영화 두편을 연달아 보는건 취향이 아닌데, 루시는 예매를 해놨었고 비긴 어게인은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간 맞는 시간을 맞춰봤더니 딱 30분의 텀을 두고 볼 수 있더라고요. 루시를 보기 전에 현장에서 바로 예매!
영화관에 대한 얘기도 좀 하자면 메가박스 M2는 확실히 헐리웃 스타일 대작을 보기에 좋은 곳이죠.
반면에 이번에 처음 가본 부티크m 컴포트룸은 기대 이하였어요.
(스페셜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티켓당 3만원이라는 가격의 가치를 할 수 있을까는 의문이긴 하네요)
컴포트룸은 사운드의 신경을 썼다고 알려진 만큼 비긴 어게인을 보기에 나쁘지 않았으나 문제는 좌석!
차라리 특별관이라고 말하는 4관 5관이 나을것 같더군요.
취향을 탈 순 있겠으나, 의자에 기대서 영화를 보는 제게 딱딱한 팔걸이는 여간 거슬리더라고요.
루시
재밌게 봤어요.
스칼렛 요한슨을 애정하는 제게 그녀의 먼치킨 원맨쇼를 볼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인게 당연했죠.
처음 광고를 봤을때 부터 보고싶었어요. 하지만 광고 문구를 듣고 잠깐만 생각해도 영화 내용이 괜찮을까...? 싶은 걱정이 들잖아요? 그래서 기대감을 줄이기를 반복하며 개봉을 기다렸죠.
공개된 이후의 악평들을 보면서 그 기대감마저 거의 사라진 상태로 가서 본 덕분에 재밌게 봤을지도 몰라요.
영화의 흐름이나 이야기 진행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었지만
누군가의 꿈속에 들어가서 그 사람의 끝없는 망상의 결말을 보고 나온 그런 느낌이었어요.
캐스팅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 결말도... 딱 중간에 깨지 않고 꿈을 다 꾸고 나서 눈을 뜬 어이없고 상쾌한 그런 기분으로 상영관을 나왔어요.
이 감독님은 아직도 어린아이 같은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는 사람이었고
그 상상을 다른 사람에게 재미있고 전달력 있는 영화로 만들 능력이 있는 분이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비긴 어게인
루시랑 반대로, 기대를 많이 하고 본 영화였죠. 위에 적었듯이 보고싶었으니까요.
원래 음악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고 애덤 리바인도 나오고!!
눈도 호강 귀도 호강하는 영화구나~ 하고 갔는데 행복하게 봤고 아주 재미있진 않았어요.
행복했던 건 기대한 대로... 눈도 귀도 호강할 수 있어서였죠.
그렇지만 너무 뻔한 흐름. 그리고 불필요한 느낌의 썸들.
영화를 채우고 있는 반짝이고 좋은 소재들을 원석 그대로 나열해 놓은 것 같아서 아쉬움이 더 컸어요.
다른 분 리뷰에도 있듯이 여주의 음색은 처음 등장 장면에서 들을땐 신선하고 놀라웠는데(아니 이분이 이렇게 노래도 잘한단 말야!!? 하고요)
그 이후로 계속 들으면서는 좀 지겨워졌고
비난받아야 하는 서브남주??는 노래를 부를때마다 주면 안될 것 같은 호감만 자꾸 싹터갔죠. 영화에서 의도한 감정 흐름과 엇나가고 있는 느낌.
게다가 남주는 그렇게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도 영화 속에선 멋지게 자리잡지 못했어요.
(마크 러팔로가 남주, 애덤 리바인을 서브 남주로 봤는데 맞죠??)
하지만 음악은.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 음악을 먼저 들었을땐 취향이 아닌가? 했었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색이 입혀진건지 그 후로 계속 듣고 있어요.
가사가 영화의 장면들과 하나가 된 듯 선명한 이미지로 기억되요. 그래서 영화를 보고나서 한참동안 그리고 앞으로 한동안도 행복할것 같아요.
저는 보통 영화를 보고나서 마음에 들었다 안들었다의 기준으로 "티케팅 이전으로 돌아가면 보고 싶은가?"를 스스로 물어보는 편인데
한쪽은 좋은 평을, 다른 한쪽은 아쉬운 평을 적었으나 다시 선택하라고 하면 둘다 보고 싶을것 같아요.
비긴 어게인에서는 좋은 음악을 얻었고 루시에서는 흥미로운 꿈을 꾸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