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러브

1. "라스트 러브". 프린스턴 대학의 교수였다가 은퇴한 노인과 젊은 프랑스 댄서간의 교감을 그린 영화죠. 배우자를 잃고 난 뒤 이 노인은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습니다. 앞으로 죽는 날을 셀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 노인을 슬프게 하는데, 파리에서 만난 젊은 댄서는 이 노인의 일상을 뒤흔들어놓습니다. 젊다는 건 대단한 거죠. 젊은 댄서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도, 돈도 명예도 지식도 있는 노교수보다 훨씬 강한 위치에 있습니다. 


일단 마이클 케인의 얼굴을 보고 이 영화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연기 정말 잘합니다. 어쩜 저렇게 연기를 잘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단어 하나 하나 함부로 뱉는 법 없고 대사 하나 하나가 한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함께 달려가고 있어요.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결말은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만, 젊은 댄서의 선택도 이해가 가요. 오랫만에 보는 파리 시내의 경치도 향수로 가슴을 저리게 하는군요. 엑스 파일의 "스컬리"가 참 예쁘고 젊은 모습으로 출연합니다. 


노인은 "난 내 인생의 모든 걸 다 이해한다. 다만 너만이 예외다"라고 댄서에게 말합니다. 그러나 후반의 사건 이후 노인은 "폴린에게 이제 깨달았다고 전해줘"라고 말합니다. 노인이 깨달은 게 뭔지 저는 알 것 같습니다. 노인은 그 댄서가 왜 자기 주변을 맴도는지 이해가 안되었고, 그 다음으로는 자기가 왜 그 댄서에게 가닿을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후반의 사건 이후 노인은 두가지를 다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던 거겠죠. 이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활"과 같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2. 윤태호씨의 "인천 상륙 작전"이 끝났습니다. 양다리가 없는 채로 구걸을 해서 자식을 먹여살리려고 하는 인텔리 아버지, 어린 나이에 시체를 뒤져서 부모를 먹여 살려야하는 아이를 보면서 이것이 끝나지 않은 이야기인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http://comics.nate.com/webtoon/detail.php?btno=55715&bsno=369893#view

    • 제가 영화에서 봤던 가장 매력적인 할아버지 캐릭터는 <그랜 토리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였고, 우디 앨런의 <Whatever works>에서 물리학자로 나온 할아버지도 꽤 멋있었는데 마이클 케인 할아버지는 또 어떤 매력을 보여주실지 궁금하네요. (영화에서 최고로 매력적인 할아버지 할머니 캐릭터를 뽑는다면 누가 1등이 될지 갑자기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  

      • (소근) 그랜 토리노의 클린트 이스트 우드가 츤데레라면 라스트 러브의 마이클 케인은 학교 반장 같은 캐릭터예요.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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