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이 싫어하는 것 세 가지

이번에 번역 출간된 스티븐 킹의 호러 문화 비평서인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 1981)를 구입하여 2010판 서문까지만 읽어봤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의 구분이 명확하고 그것을 전혀 숨기지 않는 작가인데 이제 싫어하는게 뭔지는 확실히 알겠더군요.

1위는 물론 비평가겠죠. 어느 작가나 마찬가지겠지만 킹은 비평가에 대해 혐오감에 가까운 감정을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았으니까요. 자신의 작품(데스퍼레이션 by 리처드 버크만)에서 마지막에 등장인물이 죽으면서 외치는 소리가 바로 "나는 비평가들이 정말 싫어요"였으니 말 다했죠.

2위는 아메리칸 아이돌(과 그 애청자들)임이 틀림 없습니다. 서문에서도 두 번이나 언급했고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그 쇼를 싫어하는 것을 몇 번 드러낸 적이 있었거든요. 제가 못본 것을 합하면 아마 더 될겁니다. 아래는 2007년 신년에 작성한 스티븐 킹의 세 가지 해야할 일 목록입니다. 소원은 "나는 죠지 부시의 두 번째 임기보다 오래 살고 싶어요."인데 아주아주 다행스럽게도 이건 이미 달성했네요.

1. 죠지 부시가 인류에 대한 반역죄로 재판 받는 것을 볼 때까지 살기
2. 우주여행 하기(우주 궤도를 도는 것은 멋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관해 글로 쓰기
3. TV 오락프로 "아메리칸 아이돌"이 폐지되는 것을 보기
(출처: 조재형의 스티븐 킹 http://stephenkingfan.tistory.com )


3위는 아마 큐브릭의 샤이닝이 아닐까 싶네요. 스티븐 킹이 그 작품을 아주 싫어해서 자신이 직접 티비 시리즈로 만든 건 잘 알려진 사실(물론 그 결과는 시쳇말로 시망이었죠)인데 2010년판 서문에서 다시 한 번 언급했네요.

...중략

"소설 샤이닝에서는 그렇게 화끈한 장면이 나온다. 반면에 영화 버전에서는 모든 것이 딱딱하게 얼어붙는다. 얼마나 바보 같은가?"

저야 뭐 소설은 소설대로 좋고 큐브릭의 작품은 그것대로 좋아하기 때문에 별 불만은 없습니다만.

    • 스티븐 킹이 아메리칸 아이돌을 싫어하는 이유는 뭔지 혹시 나왔나요? 궁금해서...
    • 전혀 안보는 프로그램은 그런 감정이 있죠.
    • 스티븐 킹은 원래 그런 식의 미국식 버라이어티 쇼를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전에도 그런 부류의 글을 어디선가에서 읽은 적이...
    • 흐음..문학과 연관된 이유가 있다거나 뭐 그런가했는데 아닌가보군요. 대중음악은 무척 좋아하신다는데,,,,,
    • 러시/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는군요. 듀나님 말처럼 그런 것도 있을테고 진짜 뮤지션을 발굴해내기 보다 스타가 되길 원하는 아이들을 부추겨서 비슷비슷한 음악과 비슷비슷한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을 전 국민이 지켜보는게 마음에 안드는 거겠죠.

      음악은 물론 좋아하죠. 주로 락이지만요. 직접 아마추어 락밴드까지 만들어서 공연까지 하고 있죠. 아래는 스티븐 킹의 2009년 소원중 하나 입니다.

      "록앤롤 음악의 부흥기가 왔으면 좋겠다.
      너무나 많은 가수들이 1985년 마이클 잭슨풍의 소리를 내는 "아메리칸 아이돌" 프로그램이 득세하는 시대에 내가 아마 헛된 소망을 품는 것일 테지만, "매트릭스"처럼 네오가 등장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과연 사치일 뿐인가?"
    • 정말 왜 그렇게 샤이닝을 싫어하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둘 다 무척 좋아합니다.
    • 와구미/아하.. 록앤롤을 좋아하는 마음의 연장선같은 건가보군요. 오디션프로그램들도 나름 이런 저런 장르들이 나오던데,,,
      답변 감사합니다 ^^
    • 서바이벌 형식을 싫어하는 걸까요.
    • 스티븐 킹은 록음악 전문 라디오 방송국도 하나 가지고 있죠.
    • 스티븐 킹의 아내도 음악전문 라디오 방송국을 갖고 있죠. 부부가 나란히... ^^ 늘 적자라 고생이고 라디오의 청취율을 높이려고
      스티븐 킹이 직접 대본을 써보려고 했다가 잘 안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 단지 아메리칸아이돌때문에 라디오청취율이 떨어져서인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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