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못 먹는 사람

아래 굴을 정복하셨다는 분의 글을 보고 생각이 나서 글을 올려보아요.

 

저처럼 김치 못 드시는 분도 좀 계실 것 같은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동지를 한 명도 못 만났다가 대학교 가서 한 명, 직장 다니면서 또 한 명.  일생에 두 명의 동지를 만났습니다.

 

저는 삶은 돼지는 못 먹는다, 순대는 못 먹는다 하시는 분이 김치는 맛있게 잘 드시는 걸 보면 신기하더라고요. 제 편견이지만요. (저는 굴, 돼지껍데기, 닭발, 곱창 다 잘 먹어요.)

 

다른 사람들과 같이 밥 먹을 때 김치 못 먹는다고 얘기하면 다들 이상하게 여기면서 이것 저것 질문을 해옵니다.

 

"김치볶음밥이나 김치찌개는 먹어요?"

 

"네. 김치로 한 요리는 먹을 수 있어요."

 

"물김치, 깍두기 이런 것도 못 먹어요?"

 

"네. 김치 종류는 다 못 먹어요."

 

과연 제게도 김치를 정복할 날이 올까요?

 

 

 

 

    • 못먹는게 아니라 쭉 안먹으니까 먹고 싶지 않은거 같죠 돼지고기 삶은거에 같이 먹어보세요.
    • 한국에선 정말 소수자그룹에 속하시겠어요. 깊은 위로를요. 그동안 (안됐지만 또 앞으로도) 얼마나 주변에서 말들이 많았겠나 싶네요.
    • 대개 뭔가 못 먹는 것은 군대 가면 다 먹게 됩니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 음.. 뭔가 동지애를 느끼려고 들어왔다가 아니구나 싶은 마음만.
      전 익은 김치를 못 먹어요. 자연히 익은 김치/쉰 김치 특유의 맛을 이용한 요리들 역시 못 먹죠 (김치복음밥, 김치찜, 김치찌개)
      물김치 깍두기는 잘 먹어요. 배추김치는 새거라면 잘 먹고요, 오이김치, 파김치는 절대 못 먹죠...
    • mad hatter / 음.. 그건 아무리 입 짧아도 열흘 굶겨 놓으면 다 먹는다는 것과 비슷한 이치...
    • 저도 못 먹어요. 저는 가열하지 않은 배추김치를 못 먹죠. 김치를 가열한 요리, 무나 오이 열무 등등으로 만는 김치는 먹어요. 지인 그룹 둘에 하나 정도는 저 말고 김치를 못 먹는 사람이 있어서 극소수라는 생각은 못 해 봤고요. 아마 한국인의 자존심 김치를 못 먹는다는 타박이 두려워 커밍아웃을 안 하는 게 아닐까요? 굳이 성인이 나 이거 못 먹어 저거 못 먹어 말하고 있기도 꺼려지고요. 이 게시판에도 입 짧은 건 교육 탓이라는 글이 올라온 적 있죠.
    •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니가 굶어봐야 김치를 먹겠구나.'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죠. 저도 제가 못 먹는 게 아니라 안 먹는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결론은 안 먹으니까 못 먹겠더라고요. 어렸을 때 아빠가 한 번 도전해보라고 흰밥위에 깍두기 올려주셨는데 울면서 뛰쳐나갔던 기억이.. 이건 좀 지금 생각해봐도 많이 오버네요. 엄마가 김치 한 조각에 만원 준다고 해도 안/못 먹었고요.
    • 전 먹다가 못 먹게 됐어요. 입에 넣는데 욱하고 치민 것이 열 살쯤입니다. 굳이 먹어야 될 상황이면 맛 보기 않고 그냥 삼켜요. 얼른 다른 음식으로 입가심하고.
    • 김치는 먹는데 쉰김치는 못 먹습니다. 그 머리가 띵해지는 맛이란... 외국인들이 쉰김치 못먹는다고 하던데 백배공감이요 ㅠ 하지만 잘 익은 김치는 아주 맛있죠.
    • mad hatter/ 아는 동생 하나는 군대가서 김치 못 먹는다고 무쟈게 맞았다는데 6~7년이 지난 지금도 안먹더군요.
    • 저도 열에 익힌 김치.. 김치찌게, 김치전, 김치볶음밥은 완전 좋아라 하는데..
      생김치는 별로 안 좋아해요.. 보쌈이랑 설렁탕/곰탕 먹을 때는 김치가 먹히는데 걍 밥 반찬으로는 무슨 맛으로 먹나 싶더라구요 ㅎ
    • 저는 굴,삶은돼지,순대,곱창 이런거 다 못먹지만 김치는 잘먹어요.
      사실 못먹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물속에서 사는 동물은 거의 다 못먹어요. 오징어빼고(이것도 튀김만).
      김치도 어렸을때는 전혀 못먹어서 부모님이 김치 한번 먹을때마다 돈준다고 꼬시기도 하셨고..
      커서 언젠가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그게 아마 직장생활 시작하면서 회사식당에서 주는데로 먹어야할때
      쯤이 아닌가 싶네요. 지금은 완전 김치매니아. 없어서 못먹죠. 그런데 요새 김치 좀 싸졌나요?
    • 저 김치 못먹어요!!!!!!!!!!!!!!!!!!!! 동지여!
    • 동지들이 꽤 있네요. 반갑습니다. ㅠ.ㅠ 참, 저는 김치를 못 먹게 된 원인을 탐구해보니 제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김치 냄새를 굉장히 싫어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당신은 김치를 잘 드시면서도요. 아마 그때부터 거부반응이 일어난 게 아닌가 싶어요.
    • 뚜레님은 엄마 뱃속에서 엄마를 조종하셨던 거예요. 무섭다...능력자...
    • 저두요..ㅜㅜ 동지들이 꽤 있군요.저도 불에 익은 김치(김치볶음밥,김치찌개,김치전등등)은 좋아하는데 그냥 김치는 겉절이든 쉰김치든 못먹어요.얼마전 남자친구 어머님과 식사하시는데 제 밥 숟가락위에 김치를 얹어주셔서 초 난감했어요..ㅜㅜ
    • cryrun/ 꺅! 그런 상황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아요 ㅠ.ㅠ 어제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얼마나 제 자신이 밉던지. 왜 먹지를 못하니. 왜 왜 왜~~ 근데 어떻게 하셨어요? 드셨어요??
    • 콩은 못(안?)먹는데 두부는 먹는다랑 비슷한종류같군여 희안하넹..
    • 뚜레/ 난감해 하고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어머니한테 얘 김치못먹어 하면서 도로 가져갔는데 어머니께서 왜그냐고 쫌만 먹어보라 하셔서 아주 조금 먹긴 했는데 거의 씹지 않고 삼켰지요..ㅜㅜ
      사람/맞아요..콩은 싫어하는데 두부는 좋아해요..ㅋㅋ
    • 저도 안 먹어요. 아니, 매운 건 다 안 먹어요. 김치볶음밥, 떡볶이나 뭐 그런것들도. 그런데 김치전은 또 먹네요.ㅋㅋ외국에 나가 있을 때 김치 생각이 전혀 안나서 주변의 한국 사람들이 매우 부러워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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