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란 어떻게 되는 것일까
* 간만에 친한 지인과 통화를 했는데 자꾸 만나자고 하더군요. 말그대로 오래간만이라 흔쾌히 수락->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다단계. 좀 유명한 다단계도 아니고 듣보잡 다단계더군요. 시간을 낭비했다는 짜증은 둘째치고 의문부터 들었습니다.
이 사람은 적어도 메피스토가 아는 범위내에서 다단계같은건 절대 빠지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얘기했고요.
생활환경이 어렵냐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집에 와서 연락된 (평소 저보다 자주 그와 연락하는)다른 지인들 얘기론 멀쩡히 회사 잘 다니다가 갑자기 그렇게 됐다고 합니다.
병환이 있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갑작스럽게 빚이 생긴것도 아닙니다. 말그대로 '어느날 갑자기'입니다.
* 메피스토는 예전부터 '나는 절대 저런 것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나름의 확신이 있었습니다만...
믿었던 지인이 저런걸 하니 참 거시기 하군요. 나 역시 어느날 갑자기 저런 것에 빠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 말입니다.
평소 전혀 관심없는 것을 들을땐 눈과 귀가 어디를 향해있건 '아 몰라 뭐야 다 필요없어 듣기싫은데 뭔소리야' 모드로 한귀로 흘리는 타입입니다.
거기에 심지어 소심하기까지. 일정 단위 이상으로 돈이 나가면 바들바들떨고 임계치가 넘으면 구매욕구를 놔버리거든요.
한마디로 제대로 '세뇌'의 기회조차 없었는데...만일 진지하게 듣다보면 호로록 넘어갈 수도 있을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저도 제가 핸드폰 게임에 돈을 쓸거라고는 생각도 안했습니다
는 벌써 법석 50개를 샀던 이인....
이인/
무과금 유저;3개월동안 모아서 이번에 11알정도 지르니 타천루시와 요미가 떠주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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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이인님과 전 퍼즐앤드래곤이라는 게임을 가지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합류하세요.
전혀 관심없는 것을 들을 때 한귀로 흘리는 타입이 저런 말도 안 되는 것에 빠지기 가장 쉬운 타입입니다. 왜냐하면 저런 것에 빠지기 시작할 때 남들이 하는 충고를 마찬가지 방식으로 한 귀로 흘려버리거든요. 여러 분야의 소식과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골고루 듣는 사람은 저런 것에 빠지기 힘들죠.
머루다래/
그 빠지기 시작하는 포인트가 궁금합니다. 어떤 공통점이 있는걸까요, 아님 각자가 다른 방향으로 받아들이는 걸까요.
자신감과 자기 확신이 발목을 잡는거죠. "나는 똑똑하고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멍청한 어중이떠중이들과 달리 잘해낼 수 있다" 라는 생각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아니면 "나는 절대 혹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사람들을 설득하는지 한 번 들어볼까?" 하는 호기심에 따라 나섰다가 열렬한 신도가 되기도 하고요. 도박과 주식도 비슷한 생각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결국 본인도 그 어중이떠중이 중에 한 명이 되는데 본인은 그 사실을 인정하려들지 않죠.
'나같이 절대로 사기 안 당할 사람이 믿는 것이면 틀릴 리가 없지'죠.
'절대로'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전 이미 남의 말 안 듣고 자신을 과신할 위험이 크다고 봐요.
메피스토님 글쓰실때 본인을 3인칭으로 부르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귀여운척인가요? 글 읽다가 메피스토가 뭐지 그 악마인가... 한참 생각했습니다.
흉 저는 누가 "가만히 앉아서 큰 돈 벌고 싶지 않나?"고 해서 "아니? 난 일해서 돈 버는 게 좋아. 지금 보다 부유해지기도 가난해지기도 싫어. 가만히 앉아서 돈 번다고 별로 행복 할 것 같지 않아. 헐리우드 백만 장자가 마약과 우울증으로 괴로워하고...(나의 개똥 철학 주저리주저리)..." 하다가 헤어졌는데...알고 보니 다단계 더라구요. 집에 와서 문득 갑자기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그 친구가 다니는 회사를 검색 해 보니 안티 다단계 카페에 이름이 올라온 회사 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