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한 영화를 보고 퇴장 시 코멘트

어제 스카이라인이란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아 정말 보기 싫었는데 남편이 보채는 바람에 (다 너 때문;)

감독 배우에 대한 사전정보는 없었구요 본 후에도 잘 모르겠는데요

내용은 외계인이 침공해서 지구인들을 진공청소기처럼 쭉쭉 빨아들이는 식으로 쓸어 가는 건데

그들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왜 그러는지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아무도 몰라요

혹시라도 나중에 한국에 개봉하면 보실 분들을 위해 스포일은 최소화하고 싶지만 그냥 보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기도 하고...

초반 10~20분정도는 나름 박진감 넘치는데 30~40분을 지나고 나면 아 빨리 외계인이 올킬하고 떠나서 영화가 끝났음 좋겠단

생각만 간절했어요

특히 엔딩은 정말 영화사에 남을 최악이었지요...

 

여하간 영화가 너무 어이가 없거나 유치할 때 나도 모르게

'아 나 이거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한다'고 남들에게 들릴 정도로 '표명'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는데

퇴장 시에 관객들의 반응을 살펴 보면 남들도 비슷한 거 같기도 해요

 

저 같은 경우는 이게 더 유치하단 걸 알면서도 '나 이 영화에 안 낚였다, 내가 이 정도는 아니다'라고 나도 모르게

큰소리 치는 거 같더라구요 -_-;;;;;

 

다른 관객들도 '최고의 병맛 무비를 갖다대도 여기에 비하면 수작일 거다'  이런 요지로

소리치며 퇴장하는 거 같던데

좋은 영화를 봤을 때보다 나쁜 영화를 본 관객들이 퇴장 시에 훨씬 시끄러운 건 당연한 걸까요

 

여하간 그렇게 구축되는 공감대도 나쁘지 않아요

한국에선 관객들이  어이 없는 장면엔 더 노골적으로 큰 소리로 비웃거나 야유를 하기도 하는 게

그 막막함의 유일한 낙이었는데

어젠 관객수가 적어서 그랬는지 조용한 관람 분위기로 치졸한 영화를 보자니 더 지루하더라구요

특히 마지막의 심금을 울리는 엔딩에선 누구라도 뭐라고 말해 주길 바랬는데 T-T

 

원래 그런 거죠?

 

그나저나 예고편 보니 걸리버 여행기 재밌겠어요

빨리 개봉했으면.

 

    • 아 이거 포스터 많이 봤는데 외계인 나오는 영화였군요. 힉.
    • /loving_rabbit 외계 생명체 정도 되나요 모닝 글로리나 볼 걸 그랬어요 T_T
    • 굶버스/ 아니에요 같이 보면 돌부처도 돌아 누울 영화였다구요 ㅋㅋ 잭 블랙은 대체 어느 별에서 왔길래 그럴까요
      언제 봐도 왜 그리 귀여움이 뻗치는지, 그 에밀리 디킨스랑 시트콤 how i met your mother에 나오는
      귀염둥이 아저씨도 나오더라구요. 꼭 봐야지.
    • 아...<스카이라인>재미 없나요.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특수효과 쪽에서 일하던 사람이 감독으로 만든 영화라서 시각적으로 구경거리가 많을 것 같았는데, 아닌가 봐요.
      그리고 영화 끝난 후 코멘트는...제 경우엔 최근에 관객들이 퇴장하면서 가장 투덜거리는 모습을 본 영화는 <인셉션>이었던 걸 생각해보면, 영화의 질과는 별개일지도 몰라요.
    • 앗 신고를 잊었네요. 굶버스님 댓글 읽고 번뜩.
    • 부기우기/ 아 시각효과 괜찮아요 예고편에 혹해서 보게 된 이유도 바로 그래서. 아 감독의 전직이 그렇군요.
      기계인지 생명체인지 모를 외계 존재들이 지구인 사냥하는 장면 같은 건 봐줄만해요
      그런 쪽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그렇게 나쁜 영화가 아닐지도. 근데 전 배우도 다 싫었고...일단 전투양상이 너무 지루해서.
    • 신고 고맙습니다. 간만에 듀게에서의 존재감과 나도 누군가의 염장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고양되네요 ㅋㅋㅋ
    • 요 영화 감독한 형제분들이 무려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2편의 감독...
    • 폴라포/ 하 그렇군요 거참 영어로 aha moment라고 부르는 바로 그런 깨달음이 다가오네요
    • 헐..제가 얼마전 초능력자를 보고 느낀것과 거의 비슷한걸 느끼신거 같아요!!
      저도 영화 보는 내내 이렇게 지루할수가!!를 외치다가 엔딩에서 거의 패닉..
      나오면서 내내 영화가 어쩜 이렇게 유치할수가..를 입에 달면서 나오고;;;
    • 저는 구름저편에 라는 무척 지루한 영화를 다 보고나서, "야 이 영화 디게 재밌다!!"저도 모르게 소리쳤어요. 같이 보게 한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물론 웃자고 한 말이었죠. 저는 심지어 중간부터 잤어요.

      300 을 보면서 그랬네요. 30분이나 지났을까? 이거 완전 낚였구나. 내 돈을 돌려줘ㅠㅠ 하면서 정말 눙물이 날 것 같았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