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와 미연시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tail/read?articleId=17972235&objCate1=497&bbsId=G005&sortKey=depth


(스압주의, 죽은 시인의 사회, 사야의 노래 스포일러 주의)


예전에 면갤러(미연시갤러리)가 만들었던건가 봅니다.


사야의 노래는 좀 고어한 미연시구요.


한때는 면갤에도 많이 놀러갔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모르겠네요.




    • 링크 따라가 봤는데 (맥락을 몰라서 그런지) 무슨 얘기인지도 모르겠고 ㅠㅠ '미연시'가 뭔가 검색해 보니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는데 (이것 역시 제 이해를 넘어서는... orz) 그래서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말을 붙잡고 8월의 마지막날에 시나 한 편 베껴놓을까 해요.






      중독


       



                                     이장욱


       



       



      오늘은 어제의 거리를 다시 걷는 오후. 현대백화점 너머로 일몰. 이건 거의 중독이야. 하지만 어제는 또 머나먼 일몰의 해변을 거닐었지.


       



      이제 삼차원은 지겨워. 그러니까 깊이가 있다는 거 말야. 나를 잘 펴서 어딘가 책갈피에 꽂아줘. 조용한 평면, 훗날 너는 나를 기준으로 오래된 책의 페이지를 펴고. 또 아무런 깊이가 없는 해변을 거니는 거야.


       



      완전한 평면의 바다. 그때 바다를 바라보는 너로부터 검은 연필로 긴 선을 그으면, 어디선가 점에 닿는 것. 그 점을 섬이라고 하자. 그리고 그 섬에서 꿈 없는 잠을. 너는 나를 접어 종이비행기를, 나를 접어 종이배를, 나를 접어 쉽게 구겨지는 학을.


       



      조용한 평면처럼 어떤 내부도 지니지 않는 것들과 함께. 그러므로 모든 것이 어긋나 버렸는지도 모르지. 서서히 늪에 잠겨가는 사람처럼, 현대백화점 너머로 일몰. 일몰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백화점 옥상에서, 지금 막 우울한 자세로 이륙하는 종이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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