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느냐고 묻는 질문.

요즘 부쩍 내가 왜 살아야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삶 자체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거죠. 내가 왜 살아야되나. 이 질문이 좀 더 발전적으로 진화하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되나를 고민하겠지만, 아직은 저차원에 머물고 있는지라 내가 왜 살아야 되는지부터 고민을 하게되었습니다. 아는 지인의 경우 순수하게 먹기 위해 산다고 답을 해주었습니다. 먹기 위해 돈을 벌고, 먹기 위해 살을 빼며, 먹기 위해 연애를 합니다. 연인이 있을 경우, 서로의 취향이 문제가 되긴 하지만 적어도 혼자 맛집에 갔을 경우의 뻘쭘함은 없다는 군요. 어쨋든 그렇게 명확하게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제 주변에는요. 왜사는지에 대한 대답을 주는 사람들 중에 보통은 그냥 사니까 산다는 답변과 그런거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답이 대부분이였습니다. 표본이 많지는 않았지만, 많아도 그리 명확한 대답이 나올 것 같지는 않군요.


그렇다면 왜 내가 살아야되냐는 질문이 그렇게 사소한 것일까요? 삶 자체의 근원에 대해 묻는 질문인데 말이죠. 사느라 바쁜데, 왜 사는지 모르는게 말이 되는 이야기일까요? 내가 숨쉬고 눈뜨고 말하는 모든 이유가 사는 것으로 귀결이 되는데, 왜 사는지 모르겠다니. 그것은 삶의 이유 자체를 잃어 버렸다는 것과 동일한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는 길을 잃은 거죠. 이 삶이라는 끝없는 공간에서 그냥 무작정 걸어가고 있던 겁니다.


무언가 목적이 있다는 것은 편한 일입니다. 그것은 교육에 의해서 발현되는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삶의 목적을 주로 교육에 두곤 합니다. 좋은 대학이 가는 것이 1차적 목표이고, 좋은 직장을 갖는 것이 2차적 목표입니다. 그 와중에 꿈을 쫓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겠습니다만, 어디까지나 3차적 목표 이상으로 되지는 못하더군요. 물론 간혹 가다가 꿈이 1차적 목표로 올라오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만, 열중 아홉이 실패하는 것 같아서 씁슬합니다. 어쨋든 그러다 보니, 1차와 2차 목표가 어느정도 달성 혹은 도달했다고 보는 지금에 와서는 도무지 목표로 둘 만한 길이 보이지가 않는 군요.


좋은 직장을 가지고, 좋은 가정을 꾸리면 행복해 질까? 이혼하는 비율이 30%가 넘는데다가 이 지욕같은 교육 환경, 생존 그 자체를 걱정하는 사회에 태어난 아이들. 그 속에서 노후를 걱정하는 그 가정이 행복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자아실현? 무언가를 이루면 행복해지는 걸까요? 우월해지는걸까요? 아니면 우월해져서 행복해지는 걸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가지는 확실한것 같습니다. 행복해지려고 사는 것. 지금 숨쉬고, 먹고, 일하고, 무언가를 하려고 발버둥 치는 것은, 자존감을 채우든 우월감을 채우든 결국 자기 행복을 위해서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행복해지려고 사는 것 같은데, 무엇이 행복인지는 다시 고민해 봐야될 문제 같군요.

해골물 한바가지에 행복해 질 수 도 있다면, 나의 행복에 대한 기대치를 한없이 낮추면 더없이 만족할 만한 삶을 살게 될지 않을런지.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저는 '왜' 사는지에 대한 저의 답을 찾기 위해 삽니다...(먼산)


      '무엇을 위해' 사냐고 한다면 저 역시 행복을 위해 산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어요. 제게 무엇이 가장 행복을 주는지 알고싶어서 마음 흘러가는 대로 이것저것 시도도 해보고 때론 이성으로 판단하며 선택적으로 뭔갈 하기도 하는데 주로 마음가는대로 할때가 행복하긴 하더라구요.^^


      근데 개인적으로 요새 느낀 바는 제가 사회인으로서 갖고있는 비전과 자연인으로서 누리고싶은 행복이 불일치한다는 거예요. 전자가 저의 성취감과 효능감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면 후자는 순수하게 저의 즐거움? 행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나 할까요.ㅎㅎ 경험상 행복을 느끼면 자존감도 높아질 것 같고요. 제 생각의 흐름은 '아,행복해! 이런 행복이 내게 오다니! 역시 난 잘살고 있어.' 주로 이렇게 되더라구요.


      결국 자기 생의 궤적을 따라서 행복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이리저리 탐색한 뒤 그중 베스트를 조합하며 살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생이 뜻대로 되어준다면요.^^;
      • 저도 요새 이런 부분에 고민이 많은 시기인데

        사실 사회인으로 사는 시간이 너무 많기때문에 (야근 등등까지 하면 평일에 24시간 중 회사에 투자하는 시간이 반이 넘죠...) 자연인으로서 행복(이게 진정한 행복 아닐까요?)을 찾을 시간이 부족해요...
        • 맞아요맞아요. 전 사실 지금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잠시 내려놓은 상태라 한가하게 이런 말씀 드릴 수 있는 같아요. 저도 직장 다녔을 적을 생각하면..ㅠㅠ 근데 이런 시기에 축적한 힘 혹은 발견한 아이디어를 잘 간직하고 있으면 상황이 좀 힘들어지더라도 최소한 어떻게 행복해질수 있을지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사람 님, 행복하세요!
    • 저는 먼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충분히 즐긴 다음에 '그래도 내 삶에 의미가 없는가?' 라고 자문해볼 생각이에요.

    • 윗분 말씀처럼 사회인/자연인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것 같고, 결국 개인차가 될텐데... 어떤 이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고, 어떤 이는 끝없이 뭔갈 생산하고 창조하는 일에 몰두하며 살죠.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하는데, 왜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끝에 얻어질 답 같아요. 나또한 끊임없이 변해가고 내가 상정한 왜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으니까요. 자신이 가치를 둔 무엇이 무너지면 극단적 자살을 선택하는 것도 그래서 일테고. 


      (본능적으로 안할 수는 없는)비교, 상대평가는 되도록 피하려고 합니다. 삶의 독 같아요. 그 독은 좋게도, 나쁘게도 쓰일 수 있겠죠. 그러나 성공과 행복이라는 명분 아래 나자신을 왜 이렇게 괴롭혀야 하나 하는 순간이 더 많죠.


      요즘 저녁 노을을 느낄 때면 참, 아름답다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자연의 순리들을 느끼고 받아 들이는 순간이 좋아요. 사실 언제 어디서든 느낄 수 있는건데....


      잃는다기 보다 자꾸만 잊는 게 아닐 지....혹은 자꾸만 달리 보는 인간의 딜레마일지도요.

    • 저도 매순간 '왜'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이 떠올라요. 또 그에 대한 마땅한 답이 떠오르지 않아 괴로워하고 있어요.

    • 저역시도그런 의문은 십대 후반부터 저를 계속 생각하게 하는(괴롭히는)답없는 질문들중 하나인데요, 오히려 그것들에 대해 오래 생각하다 요새는 좀 내려놓고 살기도 하고있습니다,,

      책도 열심히 읽고 영화볼때도 그런 질문이 종종 떠오르기도 합니다,

      연애할때도 너무 자아가 강해 피곤하다라는 표현을 듣기도 했구요,

      어제 읽은 책이 두권인데

      권태,와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라 입니다, 뭐 책이라고 기대했던 내용이 들어있지 않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나중에 이렇게 살다보면 죽을때 미련이 남지는 않을것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려고 했던 것을 가급적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게 30대에 이르러 좀 쉬워졌다고 느끼며 가끔 파워포인트로 지난일들을 정리하고 도표화 해본적도 있어요,,

      엑셀이나 어떤 프로그램이 있어 경험치를 통계화 해줬으면 좋겠다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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