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중에 최고는? 책을 한두권 꼽아 본다면 뭘까요?
오래간만에 글 올립니다.
그런데 매번 비슷한 패턴 글이라 좀 죄송하기도 하네요.
그렇지만, 또 갑자기 한 번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 주체할 수 없어 글 한번 올려 봅니다.
추리소설은 읽으면서
독자로서도 같이 한 번 같이 탐정역할과 함께 추리를 해 볼 수 있는 재미도 있고,
교묘한 범죄 수법을 파헤치는 것, 범죄 수법을 교묘하게 파헤치는 아이디어에 감탄하는 재미도 있어서,
여느 소설과는 다른 독특한 재미가 있다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이야기 자체를 즐기며 내용에 빨려드는 드라마 자체의 재미와,
추리소설로서의 독특한 재미를 둘 다 가늠했을 때,
과연 이 책이 최고라고 할만한 책을 고른다면 어떤 책들을 고를 수 있을까요.
막연하게, 이 작가 책들 다 괜찮지... 라는 식 말고, 한권, 두권이라도
대표작들, 대표책들을 꼽아본다면요?
오늘 제 책꽂이에 꽃힌 책들을 보다보니, 넓은 의미로 추리소설로 분류되는 책들이
몇 권 있기는 한데, 다들 그냥 "범죄물"일 뿐이지,
추리소설만의 독특한 재미는 좀 부족한 것들이 많은 것 같아서 한번 듀게에서 글 올려 보게 되었습니다.
제 책장의 책들 중에서 추리소설로 대충 분류되는 것 중에
제가 이건 정말 최고 수준의 소설이다, 싶게 꼽을만한 것들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마침 다들 범죄물로서 책 자체는 매우 재밌게 읽히기는 한데,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는 좀 많이 부족하다 싶은 것들로,
- 한국에 처음 나왔을 때 화제였던, 마쓰모토 세이초 단편선집 3부작
- 이번에 나온 대실 해밋 단편집
- 레이몬드 챈들러 소설 중에서, 리틀 시스터. 안녕 내사랑아
이런 것들입니다.
TV물 중에서는 "형사 콜롬보"가 드라마 자체의 재미와 추리물로서의 재미가 다 뛰어난
걸작 아니었나 싶은데,
과연 책은 뭐가 있을까요.
역시 셜록 홈즈 시리지일지... 어릴 때 읽었을 때, 한창 뤼팽 시리즈를 읽던 때 읽어서
뭔가 활극 같은 재미는 없고 너무 건조하게 조사만 한다는 첫인상을 받아 버려서
"셜록 홈즈 = 너무 건조"라는 첫인상이 생겨 버려서, 나이 들고 다시 별로 읽지는 않았습니다.
(딴 이야기입니다만, 뤼팽 시리즈는 단편집인 "괴도 신사 뤼팽", "뤼팽의 고백" 두 권이
제일 재밌고 나머지는 좀 약하다는 게 제 오래된 생각이었습니다. 장편 중에 뽑는다면,
널리 알려진 편인 "기암성"이나 "813" 보다는 오히려 "수정마개"가 더 재밌는 거 아닌가
요즘들어 생각하게 되었기도 하고.)
그러고 보면, 브라운 신부 시리즈도 이야기 자체의 읽는 재미와 추리 소설만의 고유한 재미,
모두 다 잘 갖춘 편에 속한다 싶은데, 이것은 이상하게 브라운 신부라는 인물에 왜인지 수수께끼 같이
별로 정이 안가서, 정말 가끔씩만 한편씩 읽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좀 외도이긴 합니다만, 탐정이 범인이 아니라,
범인이 도대체 누가 나를 노리고 있는 탐정인지 걱정하는 것이 내용인,
패트리셔 매거의 "탐정을 찾아라(Catch Me If You Can)"가 읽는 재미, 추리 재미 다 좋았다는 기억
문득 드는데, 이건 좀 너무 그야말로 외도라는 생각이 들고 말입니다.
어떤 책이 재밌을까요.
뭐 꼭 이것저것 안따지고라도 추리소설 중에 정말 최고라고 할만한 책으로는 뭘 꼽으십니까?
저는 [용은 잠들다]가 가장 좋았습니다. [헛소리 시리즈]도 좋아하긴 하지만, 니시오 이신 이 사람이 진지하게 추리물을 쓴다고는 생각하지 않구요. 많이 읽지도 않았지만 추리 그 자체로 경탄할만한 추리소설은 만나기 힘들더군요. 아, [망량의 상자]도 (그리고 다른 교고쿠 나츠히코가 쓴 책들도) 꽤 경탄했죠, 다만 이게 추리물이냐 하면 좀 애매하군요. [경성탐정록]을 좋아하긴 하지만 추리 비중을 크게 둬서 좋아하는건 아니라 미묘하고. [다아시 경 시리즈]도 좋아하긴 했는데, ...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대부분 경계에 걸쳐 있군요. [임프리마투르]를 [용은 잠들다] 뒤에 두번째로 두겠습니다. 오오 놀라워 하며 밝혀지는걸 읽긴 했습니다만 추리를 따라가기엔 제 지식이 역부족.
저는 미야베 미유키 소설들은 단편들을 재밌게 읽은 편입니다. "지하도의 비"였던가 그 책도 재밌게 읽었고, 에도시대 배경으로 초자연현상으로 헛소문 돈 것이 사실은 인간의 범죄였다는 얼개로 이야기들이 나오는 단편집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모방범", "화차" 같은 책들은 너무 기대를 했는지 재밌긴 재밌었는데 다 읽고나서 아쉬웠던 느낌이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애가사 크리스티 소설들도 생각을 했는데, 저도 제일먼저 생각난 것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하고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제가 또 크리스티 소설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은 유머가 강조된 단편들입니다. 예를 들어 이스트우드의 모험이라든가, 이름이 "제임스 본드"인 사람이 나오는 (제임스 본드 소설 나오기 전에 쓴 소설일겁니다.) 바지 바꿔 입고 고생하는 이야기라든가. 장편 중에서는 이상하게 "끝없는 밤"에서 묘사들이 좋다는 생각만 계속나고... 결말은 상당히 시시했습니다만. 너무 다른 유명한 자기 소설이랑 비슷하기도 하고.
둘 다 가늠하는 건 좀 생각을 해봐야겠고(저는 썩 좋아하진 않지만... 역시 애거서 크리스티 책 중에 나오지 않을까요?), 이야기로서의 즐거움은 자신이 없는데 600쪽 가까운 분량을 '추리'에 때려박아 '아, 이건 정말 대단하군.'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책으로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소설은 분위기 잡으면서 긴장 고조해 나가는 솜씨하고, 워낙에 정통파스러운 전개인데도 자꾸 다음을 읽고 싶게 하는 궁금해지는 서술이 좋아서 쓰기를 참 잘 쓴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에 범인 밝히는 부분도 뭔가 묵시록적인 맛이 있었고요. 다만 범인의 정체 자체는 큰 충격은 아니었다는 느낌이었는데, 어찌보면 너무 무리수 안두고 해결을 보려면 그 정도 선이 최선이었다는 생각은 듭니다.
마술이 나오는 대체역사물인 탓에 이 방면에서 폄하되기 쉬울 테지만, 랜달 개릿의 다아시 경 시리즈([셰르부르의 저주], [마술사가 너무 많다], [나폴리 특급 살인])라면 말씀하신 이야기와 추리의 즐거움을 모두 갖춘 책에 넣어도 좋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딱 그렇게 추리물이면 추리물이지 왜 대체역사물까지 하는가... 싶어 괜히 외면해 왔던 사람이었습니다. 이참에 한번 봐야겠습니다.
아 이 책들도 재미있죠.
저도 다아시 경의 열렬한 팬이기는 하지만 추리소설로는 조금 미흡하다고 봐야겠죠.
흡인력, 추리 재미의 합이라면 역시 앨러리 퀸을 많이 꼽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같은 나라 이름 시리즈를 몇 개 읽었는데, 이걸 좀 재미없게 읽어서 정작 걸작이라는 다른 것들도 안보거나, 대충 설렁설렁 봤습니다. 마침 흥미 생긴 김에 한번 찾아 봐야겠습니다.
작가중에 한작품씩만 꼽자면
너무 진부하지만 추리소설계의 모짜르트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예고살인, (그 외 전부...;;)
존 딕슨카 - 황제의 코담배 케이스
데니스 루헤인의 ' 가라, 아이야 가라'
할런 코벤 ' 숲'
마이클 코넬리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존 르카레 팅거, 테일러 솔저 스파이(탐정소설이라기보다는 스파이소설이지만)
린우드 바클레이 - 네버 룩 어웨이
콜린덱스터 - 우드스탁행 마지막 버스
크로포츠 - 크로이든발 12시 30분
대실해밋 - 몰타의 매
로스맥도날드 - 소름
조르주 심농 - 갈레씨 홀로죽다
존하트 - 라스트 차일드
피에르 르베트르 - 알렉스
개빈 라이얼 - 심야 플러스 원
엘러리퀸 - 재앙의 거리
피터 러브제이 - 가짜경감 듀
조세핀 테이 - 프랜차이즈 저택사건
길리언 플린 - 나를 찾아줘
일본쪽이라면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사실 이유나 화차쪽이 더 재미있었으나 그나마 곽재식님이 말하는 추리소설에 더 가까운것 같아서) 독특한 트릭의 벚꽃지는날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사형제의 모순을 그린 다카노 카즈아키의 13계단, 기리노 나쓰오의 그로테스크(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교고쿠 나츠히코 - 우부메의 여름
작품 하나를 뽑으라고 했는데 제가 잘못 알아듣고 작가마다 하나를 꼽았내요..;;;
웃는 경관이요~ 어릴 때나 지금이나 너무 재밌어서 무협지처럼 집중하게 돼요.
저에게 최고의 추리 소설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에요. ^^ 인간의 심리를 깊이있게 이해하는 작가가 훌륭한 추리소설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든 책입니다.
에드가 엘런 포의 도둑맞은 편지. 모르그 거리의 살인사건
아가사 크리스티의 대부분의 작품
엘러리 퀸의 나라명 시리즈
셜록 홈즈가 나오는 모든 소설
정건섭의 덫, 5시간 30분
크리스티 여사 작품 중에는 '나일강의 죽음' 이 가장 완성도 높지 않을까 합니다. 여행에 대한 묘사나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의 심리 묘사.. 거기에 트릭의 참신함까지.
고전적이지만 역시 <바스커빌 가의 사냥개>와 <몰타의 매>.
개인적으로는 셜록홈즈 시리즈가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작품마다 좀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 재밌었어요.
작품마다 주는 차이가 있어서 굳이 최고는 뭐라고 하기는 그렇습니다. 좋은 추리소설들이니까요.
재밌게 읽은 추리소설은 개를 돌봐줘입니다. 추리물로써 좋아한다기 보단
다양한 캐릭터들이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코믹한 상황을 만들어내는게 재밌어서요.
결말은 허무하고 마음에 안 들지만 재밌게 읽었었습니다.
사실 전 애거서 크리스티 밖에 읽어보지 못 했는데요.
[비뚤어진 집] [3막의 비극] [부머랭 살인사건] [목사관 살인사건] [크리스마스 살인] 등이 떠오르네요.
(사실 가장 유명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10개의 인디언 인형]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은 스포일러를 알고 있어 읽지 않았어요.)
만화도 포함이라면 [소년 탐정 김전일] 시리즈도 좋아합니다.
저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