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란 왜 술을 그렇게 마셔댈까요?
애주가는 아니지만
저도 가끔 맥주 한잔, 와인 한잔 이런거 참 좋아하는데
우리나라 음주문화는 여전히 하드코어하단 생각이 자주 들어요.
저는 술 마시고 싶을 때 가끔 혼자 치킨 내지는 기타 볼륨있는 음식에다가 맥주 마시기도 하고
(특히 스포츠 볼땐 금상첨화 아닙니까..)
일본에선 생각나면 혼자 다찌구이 가선 맥주에 꼬치같은 것 먹고 그런 적은 있어요.
바같은 데 갈만큼 애주가는 아니지만요.
겸상하게 되면
아는 사람이나 친구 몇하고 반주나 술 한잔 하며 얘기 나누거나 그러기도 하고요.
서양에 있을 적엔 바나 펍같은 데는 잘 안 갔지만
파티같은 경우야 원래 목적이 분명한 지라 에일이랑 단거 후르륵 하면서도
같이 즐기는 그런 게 가능했는데.....
우리나라의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 내 잔은 왜 안 받아 등의 문화는 아직도 벙쪄요.
사람들이 원체 술을 좋아할 수는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혼자 방에서 벌컥 벌컥 마시는 진정한 애주가(알코올릭...)는 잘 없잖아요.
왜 이리 유독 사람들이 좋아하고, 권하고,
시간과 돈을 소비하는 수단으로 크게 쓰는 것일까 어느 순간 궁금하더라고요.
그런거 같긴 해요. 그런데 밤에 꼭 즐길 게 그것밖에 없나 싶기도 해요.
해가 지고 어스름해지면 십중팔구 "어디 갈래? 술 마시러 갈까?" 더라고요.
그러게요. 생각해 보면 뭔 이야기를 나눴는 지도 사실 잘 모르죠.
그리우시다니 애주가신가 보네요.
저는 반대네요. 저도 적당히 마시는 건 즐기는데,
일정 이상 과음하면 몸에서 탈 날 정도로 (예전에 주는 거 다 마시다 쓰러질 뻔 한 적이 있어요)
체질이 술체질이 아니거든요.
본인이 기분 좋아서 권하는 거면 적당히 넘어가면 되는데,
우리나라 전반의 회식문화 자체가 어릴때 술게임부터 시작해 윗사람과 대작하면서부터는
잔 받고 따르기, 안 꺾어마시고 원샷하기, 건배사 하기 등등 매우 뜨악한 문화라 전 싫어요.
심지어 마시기 싫은 잔 처리 스킬도 한국서 사회 초년생시절 배웠었드랬죠.
강권하는 술자리에 갈 일이 없어서인지 서로 술 권하는 술자리가 땡길 때가 있어요. 하하호호 한 두 잔씩 마시며 기분좋게 알딸딸해지는 것 말고, 같이 꽐라가 되어가며 위아더월드 세상은 아름다워 너 바보 나 바보 하하하 이런 미친 정신상태가 되는 것도 일 년에 한 두 번은 하고 싶달까... 윗분도 쓰신 '음주 가무 연구소'에서 사람은 바보가 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 내용이 있는데 술꾼은 못 되지만 공감했어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어린시절에는 어른들의 문화에 대한 동경으로 시작하고
젊은 시절에는 치기와 오기로 허세로 그리고 그 순간의 즐거움으로 마시는거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은시절의 즐거웠던(?) 추억으로 젊음에 대한 동경 비슷한걸로 마시는게 아닐까 합니다.
그 이후의 나이에는 술을 즐기는거죠, 자신이 어느정도 마시면 되다는것도 알고 어느정도가 적당한것도 아는나이죠.
(그리고 많이 마셨을 경우의 폐해도 잘아는 나이이기도 하구요)
저도 술 많이 먹으면 체질적으로 탈이 나기 때문에 부어라 마셔라 식의 회식때문에 고생도 많이 해봤고, 그런 술문화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의견도 충분히 이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백해무익하다고만 할 수 없는게, 일단 그렇게 술에 취해서 서로 볼 꼴, 못볼 꼴 까지 다 보여주게 되면 어떤 동질감이나 소속감 같은 게 생기긴 하더군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어떤 장벽이나 경계심 같은 것을 (일시적으로나마) 무장해제 시킨다고나 할까요. 반면에 그런 술모임에 이런 저런 이유로 계속 빠지는 사람은 뭔가 완전히 속을 터놓기 힘든 거리감이 생기겠죠. 요즘엔 싫다는 사람 억지로 술 먹이는 분위기는 많이 없어진 것 같던데, 그런 소속감이나 동질감 따위는 필요 없으니 싫은 술은 안 마시겠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그냥 안마시면 되는거죠. 대신 이너서클이 그런 소속감을 내세우는 분위기인 경우 거기에 완전히 끼지 못하고 겉돌게 되는 것은 감수해야 겠죠.
우리나라에서 술에 대한 정의는 '취해서 아픈 기억을 잊고 스트레스를 잊고 망가지며 재밌게 놀기 위해 마시는 것이자, 잘 마시면 강한 사람이고 사회 생활 잘 하는 것으로 인정 받는 것' 인 듯요.
그래서 대중적으로 유통되는 우리나라 술은 맛이 없는 것 같아요. 맛있게 만들 필요가 없어도 잘 팔리니까겠죠.
전통적인 방식으로 빚은 막걸리를 파는 집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어째 술에 대한 문화가 일본이나 유럽과는 정반대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젊은 청춘들 사이에서는 빈지 드링킹이라고 해서 게임하듯 경쟁적으로 엄청 마셔대는 그런 문화가 있습니다. 요즘은 테이블 핑퐁이라고, 테이블 양끝에 맥주가 적당히 담긴 일회용 컵을 배열해 놓고 탁구공을 던져서 들어가면 벌주를 마시는 게임이 대학가에서 유행이죠. 심지어는 행인들 다니는 노변에서도 대놓고 합니다 (주에 따라 법이 다르니 감안하셔요). 대신에 공공 공간에서 술먹고 주정부리고 깽판치는 건 엄격히 금지됩니다. 심지어는 경찰이 수갑채워서 잡아갑니다. 술집에서도 술에 취한 사람한테는 술을 팔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집에 차몰고 돌아가야 하는 문화라서 사람들도 정신줄 놓을 정도로 마시지도 않고요. 그러니 미국인들은 대체로 밖에서는 술을 적당히 마시고, 정말 코가 비틀어져라 마실거면 잠잘 곳 만들어 놓고 거기서 마시죠.
한국도 음주문화를 바꿀려면 노상에서 술먹고 고성방가하고 깽판치는 사람들 공공질서 위반으로 유치장 제깍 보내 버리면 될 겁니다. 술먹고 길에서 자는 한국인들 사진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는 영어블로그가 있던데, 그런게 다 미국인들에게는 문화충격이거든요. 한국에서 사시는 분들 중에 이렇게 술먹고 취해서 길에 뻗어 자도 괜찮은 우리나라 치안이 좋은 나라라고 자부심갖는 경우가 보이는데, 실은 반대로 치안이 안좋아서 저렇게 민폐를 끼쳐도 방치하는 걸로 (적어도 제 눈에는) 받아들이는 외부의 시선도 있지요.
회식에서는 자신의 권력을 술자리에서도 시험해보고 싶어서요.
양보다는 문화가 문제 아닐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소주'가 우리나라 술문화를 망친 주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주의 가젹이 너무 저렴하거든요. 그러다보니 부담없이 많이들 마실수 있게 된점이 있는거지요
소주자체는 정말 맛없는 술이다 보니 소주와 더해지는 안주문화가 발달되었다고 봅니다.
세계 어디를 봐도 술안주문화가 우리나라보다 발달된 나라는 없다고 보거든요
워낙 가격으로 승부짓는 소주다 보니 다른 주류가 발전하지 못했고(이가격이면 소주 두병마시는데!)
주류의 고유한 맛보다는 취기로 즐거움을 찾게 되었다고 봅니다.
저도 소주탓이라고 생각되요. 값싸고 빨리 취하고. 소주값은 올리고 알코올 함량이 적은 맥주는 가격이 내려가야 한다고 봅니다
"맨 정신으로 살기 힘든 나라"라는 생각도 좀 듭니다. 박정희때도 그랬고, 지금도...
술 마시는 것 외에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많은 듯요.특히 나이드신 어르신들...술 마시는 것 외에는 뭘 하며 시간을 보내고 뭘 하며 친해져야 하는지 대안이 없어요.
술 외에 할줄 아는게 없는 사람이 참 많다보니.....슬퍼요. 세상에 재미난게 이리도 많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