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연애, 주저리 주저리

일전에 노희경 작가의 '괜찮아, 사랑이야' 얘길 한 적이 있습니다.

노희경 작가의 작품은 거의 대부분 봤고, 또 좋아했는데, '그 겨울 바람이 분다'부터 예전 노희경식의 그 느낌이 안나고,

뽀얀 화면이 거슬린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아, 사랑이야'를 보곤하는데, 아..영..이거다 싶지 않네요.

 

저는 노희경 작가님의 드라마를 보면서, 아마 대화같은 걸 하고 싶었을 거에요.

시원하게 긁어주기도, 보듬어 주기도, 그런 머릿 속이 정리되는 대화, 

왜 이렇게 드라마에 몰입이 되지 않는가를 생각하다가,,,

어쩌면 내가 변했을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 그래 내가 변해서 드라마를 못쫒아가는 걸지도 모르겠구나...

 

여하튼, 조인성과 공효진의 캐미를 그닥 모르겠어요,

저는 공효진의 경우, 남성성이 부각되는 상대 배우를 만났을 때, 더 빛나는 것 같아요.

멜로는 결국 어쨌든, 둘이 화학 작용을 딱!하니 터트려야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더라고요.

 

근데 어쩌면 이것도 제가 연애세포가 정상이 아닌 상태라 이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8개월전에 헤어졌는데, 아직도 못잊고 있어요.

마지막 이별하면서, 예의도 안 지킨 사람인데,

아주 외로웠을 때 들어온 사람이라서,

들어왔다 나간 자리가 꽤 크네요,

몇 년간은 메워질 것 같지 않은 기분,

내가 누군지, 내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덕분에 알게 되었어요.

헤어진 몇달은 매우 심하게 고생했고, 지금도 여전히 방황 중이에요,

돌아왔으면 좋겠다 꿈꾸고, 현실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있죠,

다른 누군갈 만날 기회가 생기면, 아마 잊을 수 있을 거에요, 생각은 안할 수 있겠죠.,

근데, 만난 1년간 손잡을때가 정말 좋았어요,

손잡고 얼굴보는 것 참 좋았는데,

하..내가 얼마나 외로운 인간인지, 겨우 그것에 ;;

 

첨) 헤어진 후 힘들때, 혼자서 영화 '인간중독'을 봤어요.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제가 보고 싶었던 것이 그대로 다 있더군요.

이별 후 머리가 아픈 적이 많았는데,

마지막 총소리에서 머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아마도., 나만큼이나 사랑에 허우적거리고, 계속 바보짓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

스스로를 위안을 주고 싶었어요

스스로를 어쩌지 못하게, 미쳐버리게 만드는 그걸, 나만이 아니구나,

그런 기분을 보고 싶었는데.,

봤어요,

 

 

 

방향전환해서,

요즘 케이블에서 김수현 작가님의 '천일의 약속'을 해주는데,

당시엔 못 느꼈던 것을 보게되네요, 가슴도 절절하고,

당시엔, 진짜로 사랑하는 수애를 두고, 집안끼리 정해준 다른 여자랑 결혼하려는 김래원이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지금이 어느 시댄데,

근데 그럴 수 있겠더라고요. 다 내 마음대로 하고 사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어도 그렇게 못하죠,

어쨌든, 병에 걸린 수애에게 다시 돌아가서 결혼까지 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환타지라고 생각하면서도, 가슴이 뜨거워지네요,

 

 

저는 제가 어른들의 방식하고는 다르게 살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점점 옛말 그른 것 없다, 그런 말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 저도 "괜찮아, 사랑이야" 몰입이 안되서 전혀 안봐요. "그 겨울"은 꽤 열심히 봤는데 이번 건 그냥 산만하게 느껴지고


      마음에 닿는게 없어요.


       


      "천일의 약속"은 오글거리는 대사나 몇 몇 설정은 좀 거슬리지만 전반적으로는 김수현의 수작이었다고 기억해요.


      지금봐도 볼만한 드라마일거 같은데 결말로 갈수록 너무 비극이라서 암담해서 못볼거 같구요.


      수애가 술취해서 주기도문 영어로 말하면서 이상우와 함께 산책하던 그런 장면들 잊지 못하고 가끔 기억나기도 해요.

      • 두번째 볼 때 더 좋았어요, 여주인공이 꼿꼿하게 지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특유의 김수현식 캐릭터 혹은 그녀 자신)이 버거웠어요. 그래도 드라마에서라도 (제가 이뤄 본 적없는)낭만적인 사랑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스스로를 어쩌지 못하게, 미쳐버리게 만드는 그걸, 나만이 아니구나,


      그런 기분을 보고 싶었는데.,


      봤어요,




      ---저도 그런 느낌, 찰나를 위해 영화를 보는 것 같아요. 절절히 공감해요.

      • 나만 바보 아니구나, 그런걸 확인하고 싶었어요. ㅋ 아직도 바본데, 숫자계산은 하고 사는게 용하다 싶네요.

    • 실은 저도 ..


      4회 마지막 장면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상처'인 강우와 함께 웃으며 뛰어가는 장재열을 보고는


      아 이제부터 시작이구나,하는 마음이 들어 쭉 챙겨보고는 있습니다만,


      갈수록 몰입도 안되고,  직업 묘사도 어설프고,  수시로 오글거리고,


      지해수는 왜 갑자기 '나 사랑해?'하고 물어대며 전화나 기다리는 갑남을녀 캐릭터가 되버렸는지도 이해 안 가고,


      장재열은 왜 지해수를 지금까지의 여자들과는 다르게 '특별한 여자'로 여기는지도 모르겠고 ... 그렇습니다. 


      저는 공효진이 캐릭터를 아직도 못 잡고 있거나 아니면 미스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배우 진경이나 이광수의 연기가 더 안정적으로 보이는 건 뭔지. 


      암튼,


      그래도 전 아마 노희경에 대한 의리 때문에 끝까지 보기는 할 것 같습니다.


      <거짓말> 이후 한 편도 빼먹지 않은 혼자만의 의리,


      그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는 의리로요.



      • 아, 공감합니다. 생각해보니, 지해수의 매력이 잘 모르겠네요...그저 어릴때 어머니의 외도를 봐서 성적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 밖에 ...조인성과 관계를 갖은 후 어머니가 외로워서 그랬구나 이해하게 됐다고 눈물을 흘리는 씬에서도, (상당히 중요했을 씬, 잡아먹어야 하는 씬) 크게,, 감정이입이 되진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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