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모스트 원티드 맨'을 봤습니다.
이 영화 아주 재밌네요.
존 르 카레 원작에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레이첼 맥아담스, 윌렘 데포, 로빈 라이트 등 많이 알려진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저에겐 안톤 코빈 감독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 한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존 르 카레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와 비슷한 영화라고 짐작할 법 하지만,
안톤 코빈 감독의 전작인 조지클루니 주연의 '아메리칸'과 오히려 더 비슷하고요.
이전 작품들을 보면서 7~80년대 포토그래퍼나 비디오아티스트로 활동했던 분 치고는 오히려 2000년대 이후와 잘 어울리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로 리얼타임으로 현장을 보는 듯 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독특한 아이디어 등 스파이를 다루는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장면은 볼 수 없지만,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업인처럼 묘사된 것과
나름 합리적으로 일을 진행하면서도 불확실성에 불안해하거나 갈등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저는 등장인물들에게 빠져들어서 그런지 영화 보는 내내 흥미롭더군요.
다니엘 브륄과 니나 호스, 두 유명한 독일배우가 출연해서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니나 호스의 외모가 레이첼 맥아담스와 비슷하더군요. 원래부터 참 미인이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두 배우가 함께있는 장면에서는 좀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과 니나 호스
그리고 그리고리 도브리긴 이라는 러시아 배우가 출연하는데 안톤 옐친을 너무 닮았더라고요.
늘 불안하고 의심스러운 표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연기 좋더군요.

수염깎는 단독 샷

레이첼 맥아담스와 함께.
이 영화 극장에서 다 내려가는 것 같은데, 이렇게 지나치기엔 아까운 영화네요.
나중에 영상자료원 등 스크린으로 다시 보고 싶습니다.
* 사진 출처는 차례대로 www.soundonsight.org, 네이버 영화, 네이버 영화 입니다.
그리고리 도브리긴은 2010년작 [극지대에서 보낸 지난 여름]에서도 인상적이었는데, 같이 출연한 배우 세르게이 푸스케팔리스와 함께 좋은 2인조 연기를 보여주어서 베를린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같이 받았지요.
(번역된) 책이 잘 이해가 안가서 이게 존 르카레 필력인가 그런데 이걸 또 영화로 만든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영화로 만들 정도면 의미있는 작품이라는 이야기인데...다시 읽고 영화도 나중에라도 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