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어쩌다 이 두 영화를 한꺼번에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극과 극의 영화를 이틀에 걸쳐 연이어 본다는 것은 그닥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힘듭니다. 멘탈이 아주
강해야만 할 것 같아요.
마츠코는 그렇다치고 카모메는 뭐가 문제냐고요?
세상에 이렇게 따듯하고, 단아하며, 정갈하고, 지루한 영화가
다 있다죠? 카모메는 그야말로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보다가 끊고, 보다가 끊고, 다시 보기 시작하고...
카모메 식당에서 이야기란 별로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봤어요.
그 순간 주는 정감? 훈훈함? 흔히 말하는 힐링? 우연과 마주침과
해피엔딩의 연속이 주는 지리함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힘들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은 너무 이상의 인간형인지라 공감이 어려웠습니다.
저는 오히려 마츠코가 더 쉬웠습니다. 이 끔찍한 비극을 죽 나열하는
동안, 혐오스런 그 녀의 인생에서 위안을 얻었어요. 그 녀는 열심히
살았어요. 그런 종말이 준비되어 있으리란 것을 누구라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갔어요. 그 비극을 구해줄 누군가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사실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죠.
마츠코의 일생에 애도를 표합니다. 마지막은 차라리 안식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사실, 대체로 그게 맞을거라고 생각해요.
마츠코는 도서관 갈때마다 책을 들었다 놨다 하는데 한번 봐야겠군요
사실 전 두 영화 모두 별로였어요. 카모메가 너무 행복하고 잔잔하다면 마츠코는 너무 불행하고 과격해서 둘 다 감정이입이 잘 안되더군요. 그래도 마츠코는 막 나가는 전개 탓에 지루하진 않았어요. 반면 카모메는 너무 지루했고요.
카모메는 지루했고 마츠코는 인간의 강인함이 돋보이죠.
끝났다면서도 다음 순간에는 일어나는 오뚜기고 스스로 삶을 놓지 않았으니.
이제 안경을 보실차례.
카모메는 요새 유행하는 북유럽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한 팬시상품같은 느낌이라..끝까지 보기가 저도 좀 힘들었어요.
저는 카모메같은 영화를 좋아합니다. 커다란 사건없이 그냥 일상의 모습들인 영화. 사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수있는 격동의 일들이 저같은 일반서민에게 닥칠거란 생각은 별로 안들거든요. 또다른 남의 일상에서 느껴지는 감상들이 제 일상을 더 생각해보게 합니다. 사실 카모메도 무려 외국에서 자기가게를 여는 비일상적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