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없어서 고민입니다.

전 지금껏 무언가에 미쳐본적이 없어요.
무척 관심사는 다양한데
얄팍한 호기심만 충족되면 끝입니다.
더이상 애정을 가지고 덕후의 세계로 가질 못해요.

어릴때 음악 미술 배운 전력이 있어 취미로 삼아보려했으나
도저히 재능도 열정도 없어 취미가 안되더군요.

심지어 연예인 팬질도 한달을 못넘겨요.

그나마 간간히 꾸준히 하는게 극장가서 영화보기인데
그마저도 아주 얕은 대중적 시선에 불과하여
어디가서 영화 좀 봤다는 그룹에 전혀 끼지 못하죠.

취미가 없어요.
시간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원래 덕후는 밤새가며 시간을 쪼개는 열정이 있는거 아닙니까..
그런 사람들 보면 참 부러워요.
전 모든것에 열정이 없고 그러다보니 얻어지는 지식도 한계가 있고

그냥 매일 일만하고 살아요.
문득 이렇게 일만하다가 일중독이 되지않을까 두려워 친구에게 농담삼아 얘길했더니
친구가 절더러 이미 일중독이라더군요.

저도 남들처럼 취미같은게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저는 너무 모든것에 관심이 부족해서
뭘 해도 금새 재미가 없고 오히려 또다른 '과업'으로만 여겨지니 참 고민이네요.
    • 얕은 대중적 시선으로 영화보면 또 어떠한가요?

    • 저도 취미가 없는데...


      취미가 많아서 취미가 없어요


      하나에 올인하는 버닝은 없고

    • 취미가 있음 좋겠다 해서 가지려는 관점은 이미 과업 아닌가요. 자기 좋은걸 따라가는게 취미일진데, 뭘 좋아하는지 모르신다면 이것저것 맛보는게 우선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취미란게 꼭 정해진 대상을 오래 파는것만은 아니죠. [얄팍한 호기심을 채운다]라던지, 방법론이나 정보파악도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기만 하면 되죠.

    • 자신이 얕은 대중적인 시선이라는 기준은 어디서 나온 겁니까? 누구와 비교해서요? 듀게는 준전문가 집단이예요.


      얕은 대중적인 시선일 뿐이라고 느끼는 것만 해도 이미 일반적인 범주에서 벗어났습니다.

      • 맞아요 여기 게시판에서 줏어들은 영화상식 수준으로도 이미 일반인들 사이에선 영화덕후 죠.


        그나저나 이것저것 계속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하다보면 잘 맞는 것을 만나거나 적어도 팔방미인이 되어있겠죠..

    • 일중독... 일에 재미와 열정을 느끼시는가 보군요, 그것도 그것대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 음, 제가 생각하는 일중독은 단순하게 일하는 시간이 길 뿐만 아니라 일이 너무너무 재미있고 좋아서 취미도 일이 되는 (?) 상황인데, 일이 아닌 취미를 가지고 싶다는 의지가 있으시면 좀 다른게 아닌가 싶어요. 

    • 하나에 아예 안 빠지는 게 오히려 좋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 음 제. 일중독은 일이 재미도 있긴하지만 그 원동력에는 불안을 깔고 있어요.

      이대로 지속되다간 뭔가 사회성도 결여될듯하고 재미도 없는인간이 되는듯한데

      다른 취미활동을 이것저것 시도는 해봤으나 열정이 지속되지 않아요. 운동류는 좋아하지않아 모두 제외되는게 취미만들기에 타격이 크네요.
    • 근데 취미의 정의가 뭘까요? 어느정도 빠져야 취미라고 할 수 있을지... 제 생각엔 충분히 취미라고 할 수 있는, 제가 최근 일하는 시간 외에 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막 끝내고 난 뒤에 취미가 뭔가요?란 질문을 받고 잠깐 어~?한 적이 있거든요. 뭔가를 전문가 수준으로 해야 그게 취미인가요? 그럼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은 그냥 심심풀이?
    • 일종의 문화적 화전민도 본인이 즐겁다면 괜찮은 거죠.

    • 저도 덕후가 되고 싶지만 그 출구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중년 1인입니다만 (흙흙).  요즘은 그나마 미국 코미디물 즐겨 보는 데서 즐거움을 찾습니다. 남들한테 덕후소릴 듣기엔 한참 모자라지만. 
    • 제가 생각하는 취미란 몇년의 여가생활을 할애하거나 단기간이라도 해당분야에흠뻑 빠져 준전문가수준의 이론,실습을 습득한 걸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5년이상 모던락을 귀에 달고 살았으나 라디오헤드 멤버이름조차 몰라요..(멜로디만 듣는) 이런걸 어디가서 음악 좀 들었다고 할수없죠ㅠㅠ

      그마저도 최근에는 정말 일 외적으론 아.무.것.도 하지않으니 인간성 피폐화가 일어날까봐 두렵습니다. 여유시간엔 듀게를 비롯한 몇가지 게시판을 보고 예능 한프로정도(요즘 크라임씬), 영화 한편 보는게 다입니다.

      문화적 화적민도 각종 분야를 섭렵하신 분들도 많던데 저는 화적민수준도 아닌.
    • 그냥 그것을 좋아하면 훌륭한 취미 아닌가요. 라디오헤드 멤버 이름은 구글링하거나 위키 뒤지면 돼요. 라디오헤드 전혀 안 좋아하고 Creep을 증오하며 모던락이 뭔지 모르는 저도 엔하위키 정독하면 라디오헤드 몇 년 판 팬인 것처럼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마음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공포만화나 다른 만화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기억하는 분도 계시겠죠.) 처음에는 정말 애정에서 시작했던 것이 점점 제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듯 변질되는 게 보여서, 아 이건 아니었구나 했던 기억이 납니다. 중요한 것은 놓치지 않는 마음 아닐까요. 훌륭한 취미인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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