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분간의 평양 시내 드라이브.

WSJ코리아 트위터 계정이 흥미로운 트윗을 하더군요.



저는 몇몇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빼고는 북한을 그럭저럭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게 매우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 영상이 흥미롭더군요. 그래서 혹시 하고 구글 맵으로 평양을 살펴봤는데, 예상외로 꽤 자세하게 나오더라구요. 구글 맵으로 평양에서 네비 찍으면 친절하게 어떻게 가야할지 가르처주기도 하겠더군요. 그래서, 영상을 토대로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표시해봤어요. 전 공간상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지 않으면 머리에 쥐가 나는 유형이라, 평양의 어딜 지나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FP9NRdC.jpg

대략 이동은 이러합니다. 대동강 변을 따라 크게 돌죠. 처음에 양각도에서 시작해 (왼편의 철도가 도착하는) 평양역을 왼쪽에 두고 오른쪽으로 돌아 쭉 나갑니다. 그 영광거리를 지나다가 오른쪽으로 보이는 거대한 기와지붕 건물은, 평양대극장입니다. 승리거리(참 이름 붙이는 센스하고는...)를 쪽 가다가 왼쪽과 오른쪽에 엄청나게 큰 주차장이 나오는데 그게 김일성-_- 광장이군요. 그리고 한참 후에 보이는 큰 아치는 개선문입니다. 그 후에 또 우회전하면서 괴이하게 생긴 탑 아래로 차가 지나가는데, 그 탑은 영생탑이란 이름이 붙어 있군요. (참...) 마지막에 차가 들어가는 곳은 강안공원이란 곳입니다. 뭐, 더 자세한건 구글 맵으로 확인하세요. 위성사진으로도 아주 자세하게 나오는군요.


영상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차 종류를 잘 몰라서 북한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차가 어떤 차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뭐, 천리마 같은 걸로 자체 생산하는 차만 타나 싶기도 하지만. 그리고 꽤 긴 줄로 전철인지 버스인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자주 보입니다. 지하철 출입구 같은게 곳곳에 있긴 하지만 전철을 자주 타는가 싶기도 하고. 정치적인 의도는 당연하게도(...) 전혀 없고, 주말에 느긋히 시내 드라이브나 즐기시라고 올려봅니다. (지도를 공유해볼까 했는데, 문서와는 달리 익명 공유가 따로 없는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

    • 새벽에 서울에서 저런 거 하나 one take로 찍어볼 기회가 있으면 했는데 평양에서 먼저 해버렸군요. 


      1976년 8월 새벽에 끌로드 를로슈 감독이 개선문, 오벨리스크, 루브르, 가르니에를 지나서 몽마르뜨 언덕까지 가는 8분짜리 one take 단편을 저와 비슷한 카메라를 페라리에 매달고 찍은 적이 있죠. 보고 있으면 몽환적이 됩니다. 30년전 필름속 파리와 30년후 봤던 파리가 달라진게 없는 듯하고 어둑할 때 차를 타고 지나는 느낌을 느낄 수 있어요.  많이들 따라 해서 서울도 한 번 해보면 좋겠다 싶었는데...




      http://vimeo.com/96842169




      http://www.youtube.com/watch?v=LDXFvtVlYcM

    • l'atalante_ 잠깐 보고나서, 이것도 지도로 그려볼까 하고 파리를 구글 지도로 열었는데... 장난이 아니군요. 일단 포슈 가를 질주한다는 건 알았는데, 도무지 개선문을 돌아 어느 쪽으로 달린 건지 감이 안 와요. 샹젤리제 거리? 프히들링? 파리에는 거대한 조형물이나 빌딩이 없어서 위치를 파악하기 무지 어려운데다 70년대와 지도가 얼마나 다를지 감도 안 오고. 아마 이걸 네비게이션처럼 찍으려면 파리 토박이나 가능할 듯 싶습니다. 적어도 화질이라도 좋았다면 비교라도 해보겠는데. 서울의 길바닥은 올라오는건 얼마 없지만, 블랙박스들이 중첩되게 찍어 저장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 그렇게 아쉽지는 않아요. 그리고 터덕터덕거리긴 하지만 거리뷰도 있고...




      (음...? 파리의 거리뷰를 보니 상젤리제 가로 꺾어서 오벨리스크 오른쪽의 분수대를 지나치는군요. 그런데 이미 지쳐서 나중에나 해볼까 하겠네요.)

    • 강한공원이 아닌게 아쉬우면서도 놀랍네요(...)




      근데 전 한편으론 뻑하면 (번역이 멀쩡하게 될 수 있는 경우라도) 외국어 그대로 갖다붙이는 우리나라 상황이 생각나서 은근히 씁쓸하네요

    • 아마데우스_ 제가 지적하는 칭명 감각은, 한국어명이 아닌 군사국가스러운 부분이었어요. 제가 언급하지 않은 꽤 많은 구조물과 지역 이름들을 구글 지도로 알 수 있었지만,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언급하기도 민망한 이름들이 많더군요. 예를 들어 지도에서도 보이지만 가장 마지막 거리는 주체사상탑거리에요. 뭐, 터널이 아니라 동굴이라던가 하는건 괜찮다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부분에서는 집요해서 이상한 낱말을 자주 만들어내는 편입니다. 핸드폰이 싫어서 꼭 휴대전화라고 한다거나...) 그런 관점에서는 북한이 선점한 순 우리말을 남한에서 터부하게 된 것도 많다고들 하죠. 가장 흔한 예로 동무와 그에서 파생되는 어깨동무 등이 잘 안쓰이게 되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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