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을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 음, 시계를 한 번도 안보고 몰입해서 봤으니 분명 재밌게 본게 맞겠죠? 맨날 자리 널널한 영화를 주로 보다가 

주말에 꽉꽉 들어찬 극장에 앉아 있으니 느낌이 참 새롭더군요. 명량 보러 온 사람들 진짜 많았어요. 가족 단위, 중장년층도 많고.


- 충무공이라는 인물을 영화화 하는건 무척 어려운 일이고, 어떻게 해도 잘했다는 평을 듣기는 힘들거란 생각이 듭니다. 두 시간 내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다 담기도 어렵구요. 이 영화는 주로 전투 자체에 집중했는데 그 선택과 집중의 측면에서는 썩 잘 해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투신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하다고 느꼈거든요. 물론 대중영화로서 재미를 위해 변형이나 신파가 들어간 부분도 있었으나, 영화 전체를 별로라고

느낄 만큼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 류승룡이나 조진웅 등이 밋밋하다는 의견들을 종종 접했는데, 사실 그건 충무공 역의 최민식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주인공인 충무공도

지나치게 영웅적인 모습을 배제했다 뿐 꽤 심플하게 표현됐다고 느꼈거든요. 어차피 영화의 대부분을 전투 부분에 집중한 이상

다른 드라마적 부분은 다층적으로 표현될 여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별한 연기력이 필요했다기 보다는, 이순신이라는 이름 석자의 무게를 감당하는 역할을 배우 최민식이 충실하게 해내는 듯 보였습니다.

이걸 할 수 있는 배우야말로 우리나라에 몇 명 없겠죠. 류승룡이나 조진웅도 마찬가지였구요. 충무공 또는 최민식의 맞상대가 되는 무게를 감당하는 역할,

그걸 위해 두 배우가 필요했던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일본어를 모국어로 쓰는 배우가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상상해봤는데, 우리가 알만한 정도의 배우라면

섭외가 될까 싶고..; 그만한 카리스마나 집중도를 끌어낼 수 있는 정도의 배우는 찾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주연배우들 외에도 여러 좋은 배우들이 그리 크지 않은 역할임에도 많이들 나오더군요. 충무공 아들 이회, 충무공에게 아버지의 유품을 받는 소년,

왜군 총잡이 등은 정말 그 역할에 어울린다 싶은 얼굴의 젊은 배우들이었습니다.      


- 다 설명해주는 영화는 아니라서, 역사적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좀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올 여름 한국영화 화제작 중에 뭘 봐야할지 고민되네요. 볼 시간도 넉넉치 않지만 요즘은 왠지 영화값이 비싸다는 느낌이 체감적으로 확 전해져서-_-





 

    •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저도 재밌게 봤어요.


      전 영화보는 내내 칼의 노래가 떠올랐어요.


      칼의 노래의 이순신장군이 너무 선명하고 강렬해서


      어떤 영화를 갔다놔도 그에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아요


       


      최민식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예수 연기를 인간이 할 수 없단 느낌??

      • '예수 연기를 인간이 할 수 없단 느낌' 공감되네요. 배우 자신도 그런 생각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칼의 노래같은 이순신 장군을 절절하게 표현하려면 스펙타클한 대중영화 형식으론 어렵겠다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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