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카페알바의 추억...+이런저런 생각

저는 요즘 그 사건으로 핫한;; 카페 체인에서 일했었어요. 공교롭게도 저도 이런 일과 유사한 일을 겪고 퇴사했습니다.-_-;;; 


 전 직원의 입장에서 쉴드를 쳐보자면-_-;; 일하기 전에는 왜 하필 스타벅스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나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스벅이 철저히 매뉴얼과 원칙에 의해 일하는 곳이어서 더 그런 분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모든 일이 아무래도 한국사회에서 통하는 "유도리"보다는, 미국 본사에서 내려온(그리고 여기에 한국 보건과 위생에 관한 법률과 그 외 한국 법들) 매뉴얼에 의해 정확하고 깐깐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래서 전 ㅇㅇ맘들 외 별처럼 많은 진상들때문에 퇴사했지만 아직도 스타벅스를 좋아해요. 직원 교육 확실하고, 맛은 둘째치고 음료 교육도 잘 시키는 편이고요. 규정에 벗어나지 않는 한 고객의 취향과 기호를 최대한 반영해주며 대기업 계열이라 서비스도 (일하는 입장에선) 눈물뺄 만큼 혹독하구요.  

 먼저 이번 이슈의 시발점이 된; 화상 사건만 해도, 바(주방)는 외부인은 커녕 파트너(직원)도 복장(위생모, 앞치마, 머리망, 면바지-진 소재 바지를 입으면 화상을 입었을 때 살갗에 달라붙어서 제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을 갖추지 못하면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에요. 막 쓰고 난 스팀피쳐가 있었을 수도 있고, 특히나 여름철에는 프라푸치노가 잘 팔려서 블렌더 날과 통을 늘 씻어서 준비상태로 바의 싱크 옆 식기건조대(보통 여기에 두고 써요)에 둡니다. 아이를 씻긴다고 싱크 안에 아이를 들이밀었다가 잘못해서 덜 식은 스팀피쳐나 블렌더 통(과 날)이 쌓여있는 식기건조대를 치면 그것도 큰 사고거든요. 만에 하나 아이와 어머니처럼 보건증이 없는(=전염성 질병이 없다고 인증받지 않은) 사람이 음식만드는 곳에 들어왔는데 마침 배앓이를 하던 중이었거나 하면...이 이상은 생략하겠습니다; 

 여튼 상기의 이유로 모든 외부인-사복을 입은 파트너(직원) 포함-은 바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건 규칙이에요. 입사 첫날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일종의 계명에 가깝습니다. 아이 어머니와 할머니에 시달리다못해 바를 내줬다는 건 그냥 그 파트너(와 시간대 매니저)가 정말 큰 결심을 한 거구요. 그리고 스타벅스 직원들이 화상에 대한 대처를 할 줄 모른다...는 것은 음; 제가 일하던 매장은 위생교육과 비상시 대피교육;;; 안전교육;;;;정도밖에 안 받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지금 일하고 있는 파트너들도 20대 미혼 남녀가 많을 거구요, 뜨겁고 위험한 도구들을 많이 다루지만 그냥 찬물에 좀 담그었다 일하는 정도에요. 규정 상 팔부터 손끝까지 어떤 것도 걸거나 붙여서는 안되고, 발라서도 안되거든요(핸드크림도 무향만 가능). 그리고 제 상식으로는 열탕화상에 대해서는 이런 미혼남녀보다는 그래도 아이를 4살까지 키워보신 어머니께서 더 잘 아실 것 같아요. 커피를 제공할 때도, 핫 아메리카노와 핫 티, 오늘의 커피는 뜨겁기 때문에 제공하는 순간부터 슬리브를 끼워 나가며 뜨겁다고 주의를 당부드리기 때문에 어머님도 충분히 뜨겁다고 인지하고 계셨을 거구요. 그래서 저는 화장실이 가까이에 있음에도 굳이 바에 진입하려 하셨다는 것에 대해서 영문을 모르겠지만;;; 급하고 경황없는 상황이었다면 파트너가 화장실 위치 정도를 알릴 수는 있었겠다 싶긴 해요. 가장 큰 과실은 아이 어머니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여튼 저는 일하면서 굉장히 아슬아슬한 상황을 많이 겪었습니다. 아이가 MD장의 맨 아래칸을 초토화시키거나 쌀알 뻥튀기를 온 매장에 흩뿌리거나...아시다시피 MD장 맨 아랫칸에는 머그잔이나 데미타스같이, 당연히 던지면 깨지는; MD들을 둡니다. 그리고 MD는 손님들이 만져보고 사실 수 있게끔 MD장에 따로 문을 달거나 하지 않고요. 부모님이 음료 주문하는 사이에 아이가 MD장 1층을 전멸시켰는데; 부모님이 도리어 "왜 실제 판매하는 상품을 진열하면서 문도 안 달아놓냐! 훔쳐가면 어쩌라고! 아니, 우리 애는 다칠 뻔 했잖아? 저 깨진 컵값 다 물어내라구요? 치료비를 도리어 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며 도리어 더 화를 내셨구요.(전 이 일이 우리 매장에만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여기저기서 많이 일어나나보더라구요.) 

 저 때 하도 여러 일이 많았어서 전 아직도 유모차와 마주치면 무서워서 길을 가다가도 피하거나 숨거나 여튼 그렇습니다. 버디 매장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일 좀 하다가도, 유모차 혹은 걸어다니는 아이와 엄마가 들어오면 가슴이 철렁해요. 그런데 이게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일하고 있는 직원들도 그럴거고, 다른 서비스업 종사자들도 그럴거에요. 그래서 괜히 노키즈존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게 정말 중국인이나 흑인, 개처럼 "변할 수 없는 속성"을 가지고 차별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좀 더 다양한 선택권을 갖자는 쪽에 가까운 거죠. 아이와 함께 카페를 가고 싶으면, 이 카페가 아니라 다른 카페를 가면 되는 게 아닐까요? 꼭 이 카페를 주장할 이유는 사실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렇게 생판 남들의 눈총에도 기죽으면 안되는 소중한 자식이니까, 꼭 특정 카페를 가기 위해서 자식을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요. 

 그리고 좀 의아했던 것이, 저는 세월호 사건으로 제자들을 몇 명 잃었습니다. 그 때는 다들 원리 원칙을 지켜야 하고, 왜 매뉴얼대로 하지 않았는지에 대하여 떠들더니, 이 사건에 대해서는 왜 꽉막혀서는 "유도리"도 없이 규정대로만 하려고 하냐고들 하더군요. 어느 카페에선 불매운동을 한다고도 하고요. 전 맘카페에서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한다면 불매운동 당하는 지점만 다닐...쿨럭-_-;;;


 요즘 어머니들(제 또래이기도 합니다만은)은 당연히 내 세대의 엄마들 때처럼 나들이하고 싶으면 친구네 집 가서 과일깎아먹고 노는 정도로 만족할 수 없을 거에요. 기본적으로 문화생활이나 여가를 즐기던 세대고, 공감교육이다 뭐다 교육과 육아에 대한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부모가 원칙을 세워서 적용하지 않는 공감교육은 그냥 방목이고 일종의 학대라고 생각합니다. 이어폰을 꽂지도 않고 영어로 말하는 뽀로로 영상이 나오는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게 공감교육이라면 그거야말로 부모가 앞장서서 공중도덕을 해치는 그릇된 어른의 모델을 보여주는 거고요. 요는 이런 아이들을 관리하는 부모의 자세라고 봅니다. 부모님이 나서서 아이들을 먼저 제지하고, 양해를 구하고, 교육하는게 먼저 아닐까 싶어요. 그게 안되는 엄마들이 이 논의의 주제고요.    

 아까 마트 안에 있는 네일샵에서 손톱손질을 하는데, 마트 안에서 애들이 부모도 없이 뛰어다니고 옷가게 옷들 사이로 술래잡기를 하고 돌고래 소리를 내며 뛰어다니고...난리도 아니더라구요. 그 때 바로 옆에서 관리받던 여성분이 마트 측에다 "여기 부모님 없는 애들이 소란을 피워서 모두가 곤란해하니 방송을 하든 경찰서에 보내든 부모님을 찾아줬으면 한다"며 이야기를 했는지...비정상회담을 보면서 에네스가 터키에 "장미가 난 자리를 보면 꽃이 왜 그런지 알 수 있다"는 요지의 속담이 있다고 했었는데, 그 부모를 보니 애들이 왜 그 모양인 지 알 것 같았습니다. 자기들은 마트 안 뷔페에서 식사를 하고 있고, 애들은 지겨워하니 밖에다 나몰라라하고 풀어놓고. 부모님의 욕구와 아이들의 욕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안타까운 순간인데 "이래서 애들 데리고 나오는 사람들은"하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 풀은 심은 대로 뽑힌다? 아까 잠깐 스치면서 본 비정상회담에서 본 영상에서 들었던 터키 속담도 그 비슷한 요지인 듯 했는데 터키 속담들이 은근히 재밌네요




      이런 큰 업체들에서는 노키즈존이 생기진 않겠죠. 배상과 손실보다는 이익이 더 많이 난다는 손익계산은 이미 했을테니까요. 규모가 작은 업체들 또한 영업 손실을 우려해 노키즈존을 선뜻 만들까 싶고요. 생긴다 해도 애견카페 같이 특화 업체들 정도겠죠.




      불매운동요? 사안을 너무 단선적으로만 보고 단선적으로만 해결하려는 행동이네요.


      이번 스타벅스 건 경우는 위생이 먼저냐-응급이 먼저냐의 실랑이로 보였지만 좀 떨어져서 사태를 바라보는 이들에겐 아이 어머니의 애초의 과실 축소와 보상 속셈의 후속행위들, 동행자 할머니의 행패?가 쓰리콤보로 논란거리죠.  아이의 잘못이라기 보다  명백히 보호자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태이던데 온몸에 화상을 입은 아이만 불쌍하게 됐어요. 듀게에서는 아이가 주위에 불편을 준다와 부모들이 공공의식없이 수수방관적이다, 과실을 업주쪽으로 떠넘긴다 등에 초점을 맞춰서 노키즈존에 동조 분위기였지만 노키즈존에 대한 공론은 일차적으로 아이가 불시에 사고 피해자가 될 확률이 높다라는 데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이 사건으로 인해 노키즈존보다는 업체 특성의 위급상황시 우왕좌왕할 고객과 직원들을 위한 대처메뉴얼이 각 업체마다 좀더 공고해진다면 그나마 수확이라고 봅니다. 불쾌와 불편의 문제보다 그게 더 중요한 문제 같고요.  




      일단 화상에 얼음대처는 아니다 라는 건 이번 건으로 배웠습니다.


      인터넷이나 영상으로만 본 심폐소생술을 실전에서 얼마나 수행할 수 있을지도 살펴볼 문제네요. 

    • 세월호도 역시 선내 방송 따르던 승객들은 죽었고, 유도리 발휘한 사람들만 살았죠. 억한 감정이 마구 발산되다 보니 잘못 짚으신 듯.

    • 그 카페 어머니는 커피 식히려고 뚜껑을 열어놓고 아이 가까운 곳에 놔뒀다고 하는데 뚜껑만 덮여 있었어도 아이에게 그렇게 커피가 쏟아지진 않았을 거예요.스벅 측도,10초 거리에 화장실이 있다는걸 알려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피차 당황했을 것 같고요.주방 출입 금지는 이해가 갑니다.


      안전사고도 그렇지만,그 나이대 아이들이 민폐를 끼친다고 눈총을 받는 건 사실 부모 탓이 크잖아요.아이를 완벽히 통제해야 한다는게 아니라,부모의 태도에 따라 받게되는 인상도 감정도 확 달라지니까요.피해를 좀 입더라도 부모가 미안해하거나 아이를 잘 타이르거나 주의를 준다면-아니면 노력이라도 보인다면- 크게 불쾌하지 않은데,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으니...적어도 당황해하거나 미안한 기색이라도 보이면 좋은데 적반하장 격으로 나오는 사람이 없지 않으니 문제죠.사실 그렇게 몰상식한 부모가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아닌 경우 인상이 너무 강렬하기도 하고요.

      • 다른 목격자 글을 보니 화장실 안내 했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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