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약간의 우울함 그리고 기쁨

느닷없이 눈이 충혈되고 오른쪽 눈동자 끝에 흰 반달 모양의 무언가가 생겼어요.
처음엔 눈병이 아닌가 했는데 막 붓지도 않고 그래서 응급실에 갔어요.
의사가 경험이 많지 않아 자기도 이런 건 처음 본다고 교수님 특진을 잡아줬어요.

그리고 오늘 병원에 갔는데 원인 모를 면역 질환이래요.
심해지면 한 쪽 눈을 잃을 수도 있다고 일단 약을 쓰고 지켜보자고 하시더군요...
뭐 내 나이 이토록 어린데 눈이야 잃겠냐고 스스로 위로해놓고도
약 봉투 안에 가득 담긴 스테로이드 안약과 스테로이드 타블렛을 보니 한숨이 절로...
걱정을 사서 하는 타입이라
자꾸 아픈 눈을 감고 다른 한 쪽 눈으로만 보이는 세상은 어떤가 쳐다보게 되더군요.


안과 다녀오는 길에 피부과도 홀가분하게 갔다오려고 했는데
그다지 홀가분하지도 않고 약이 전부 스테로이드라 그냥 집에 왔어요.

그런데 스테로이드가 독하기도 하고 본래 위 상태가 좋지 않아 계속 신물이 올라오는 와중에
꽤 오래 저를 괴롭히던 여드름이 다 들어갔지 뭐에요!
갑자기 물광피부로 도...돌변했어요.
이게 아주 잠시일지라도 기쁩니다.
이거시 바로 일타쌍피!
훨씬 덜 우울해졌어요... ㅎ
    • 눈 얼른 나으시길 바라요.

      • 넵, 꼭 나아야지요! 감사합니다 :-)
    • 저도 위가 아파서 걱정이 되네요. 잘 나으시길 바랍니다. 22
      • 감사합니다! 양배추즙이 위에 좋다고 해서 먹고 있는데 꽤 괜찮더라고요, 기회가 되시면 드셔보세요!
    •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심해지면 뭐든 다 안좋죠.


      약먹는 동안 물광피부를 즐기세요.

      • 오히려 나아서 약 다 먹고 약빨 다 떨어진 뒤가 더 걱정입니다ㅜ (반은 농담이에요!)
    • 결막염을 일년내내 앓아서 님 눈 건강에 매우 공감합니다. 요즘처럼 시각적 정보가 넘쳐나고 대처해야 될 일이 많은 시대에 시력 잃으면 얼마나 큰 일일까도 늘 생각하는 터라 더욱.


      평생 아토피 때문에 괴로워하는 친구 있는데 스테로이드 효과가 대단하긴 하더군요. 그거 효과가 직방. 오래 쓰면 안좋다고 자주 사용하지도 못한다는 게 안타깝더군요.


      저도 수술받고 요즘 쉬는 중인데 이럴 때 위로해 줄 가족, 친구 있는 게 얼마나 큰 위안인지도 알겠더군요. 평소 건강에 소홀했던 자신에 반성할 기회도 되고요.


      아무쪼록 눈 건강이 더 나빠지지 않았으면 싶네요. 결명자차, 당근 많이 드세요/

    • 눈 얼른 나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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