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멍인] 사회성이 없고 겁이 많은 개는 시간이 약일까요?

몇달전에 EBS에서 사회성이 부족한 개들이 나온 다큐를 한 적이 있었죠.

10여년 같이 살던 개를 보내고 몇년동안 힘들었는데,

이젠 다시 한마리 데려오고 싶다란 생각을 할 즈음 저 다큐를 보고 다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이런 행동을 하는 애들은 사회성이 없는 거다란 얘기만 하고 나아지는 방법은 안나오더라구요;;

 

그런데 지난 2월말 친하게 지내는 언니가 본인의 사촌동생이 데려온 개가 사람도 물고 원래 있던 개도 물고 그래서 고민이라는 연락을 받고 그냥 덜컥 데려와라.해서 5개월째 같이 지내고 있어요.

얘기를 들어보니 원래주인-유기견 생활-동물병원-지인의 사촌동생을 거쳐 저에게까지 오게 된 거 같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상처도 많고, 겁도 많고 사회성은 부족한 놈이 되버린거죠.

대충 3살즈음이고, 말티즈 믹스고 숫놈입니다.

처음 서로 맞춰가느라 저도 한 5-6번은 물린 거 같아요. 그래도 이젠 많이 나아졌는지 잇자국 정도?

 

산책나갔는데 다른 개라도 있으면 도망도망

멀리서 길냥이만 보여도 도망도망

동네 아이들이 "멍멍이다"해도 도망도망

집에 누구라도 오면 제 뒤만 쫄래쫄래입니다.

 

저에게 오기전 3년동안 힘들었으니, 그 정도 시간이 지나야 완전히 괜찮아지는 건가, 좀 빨리 괜찮아질 수는 없을까

집에서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만 해요.

그러다가 모님이 올려주신 보호소글을 보고 사이트에 들어가보고 하면서 한마리 더 데려 오면 안될까

란 생각을 하는데 섯불리 데려왔다가 물고 싸우기라도 하면 방법이 없으니 고민고민만 합니다.

아예 고양이는 어떨까 싶기도 하구요.

 

혹시 이렇게 겁많고 사회성없는 개와 살고 계신분 있으실까요?

인터넷 글처럼 애견카페에 가서 어울리게 하는 것만 벙법일까요?

 

    • 다른 개를 무는데 또 데려오시면 지금 강아지는 더 스트레스 받을 거예요 약간 성격은 다르지만

      제 애인이 키우니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학대를 받다가 먹히기 직전 구조 보호소 생활1년 뒤 입양 됐어요

      사회성 부족하고 성인 남성에게 학대를 받아서인지 산책하다가도 남자들이 지나가면 꼬리말고 엎드리거나

      사람들이 예쁘다고 하면 애인 뒤에 숨고 엎드려서 오줌 죽 누곤 했어요

      현재 함께 지낸지 일년 몇개월이 지났고 저와 함께 한지는 반년이 넘었는데. 여전히 사회성 없고 개들 앞에서도 긴장하거나 외면하고 사람 많은 곳 가면 꼬리 내리고 이러는데 정말 엄청나게 좋아졌어요

      방법은 계속 꾸준하게 사랑을 주시는 거예요 대화 많이 해주시고 많이 만져주시고

      아이가 깜짝 놀랄만한 행동이나 야단은 자제하시고 건강에 좋은 간식 많이 주시며 친밀함을 많이 쌓으세요

      나는 너를 영원히 사랑한다. 이 믿음을 아이가 느낄수있을 때까지 끈기있게 계속 신경쓰셔야 할 거예요

      제 애인 강아지는 목욕시키면

      자기 혼내는줄 알고 패닉 오고

      비오거나 천둥번개치면 오줌 못누고 바들바들 떨고 그래요

      예전에 학대 받을때 매를 많이 맞아서인지 혼내지도 않았는데 눈치보고 떨고 그러더라고요


      횡설수설 하는 거 같은데.

      결론은 동물도 질투 심하니 그 애를 위해서 다른 아이 데려오시는 건 말리고 싶고요

      계속해서 친밀감을 쌓아주세요


      첨엔 저도 경계하고 애인 뒤에 숨던 녀석이 이젠 제한테 달겨들고 육중해진 꼬리로 반갑다며 때리기도 하고

      만져달라며 배를 발라당 하기도 하고 산책하다가 무서우면

      제 뒤에 숨기도 하는데...

      워낙 사회성 없고 겁 많고 곁을 내주지 않던 녀석이라 이런 하나 하나가 모두 감격스러워요


      힘드시겠지만 서로 적응하고 알아가는 이 시기 잘 보내시길

      바라요
      • 얘의 전주인은 여자였는지, 좀 진한 향수냄새나 화장품냄새를 그렇게 좋아하더라구요. 아님 숫놈이라 그런가 ㅋㅋㅋㅋ



        다른 개를 데려 오는 건 역시 안되겠네요.



        고작 5개월인데 너무 조급하게 굴었나싶어 반성하게 됩니다.



        댓글 감사해요

    • 한번 버려진 개를 길러봤었는데 (똑같이 말티즈) 뭔가 완전히 맘을 안놓고 경계하는 성격은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았었어요. 


      특히 다른 동물이 곁에 있으면 친해지긴 커녕 사랑이나 관심을 빼앗길까 불안해하기만 했죠. 


      제 경험이라 봐야 한 케이스에 불과하지만 저는 그 개 한마리만 계속 기르실 거면 그냥 다른 동물과 섞이게 하지 말고 애정을 꾸준히 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죽을 때까지라...에효.. 그 마음이 참 지옥이겠네요.



        얼른 집에 가서 신나게 놀아줘야겠네요. 비도 그쳤으니 산책도 다시 나가고



        댓글 감사합니다.

    • 서울 집에서 키우는, 동생 전 여친이 슬그머니 맡겨 키우게 된 말티즈 멍멍이 박다정양(4살, 여)이랑 너무 비슷해요. 근데 걔는 성격까지 못돼서 -_- 산책 데리고 나갔더니만 모르는 멍멍이들한테 시비걸다가 상대가 으르르르 한번만 해도 정말 혼비백산을 하고 놀라더라고요. 그리고 혼자 뭘 그렇게 삐지는지 더운 여름에도 자기가 쓰는 타올에 머리를 묻고 "나 삐졌음" 하는 티를 팍팍 내고요. 근데 그래도 그게 예쁘더라고요; 결론이 얼렁뚱땅입니다만 친구도 그렇잖아요, 성격이 좋고 완벽해서 좋은 게 아니라 그냥 부족해도 좋은 거. 걱정 많으신데 눈치없는 댓글 남긴 건지 잘 모르겠네요.

      • 타올에 머리 묻는 박다정양 너무 귀여운데요 ㅎㅎㅎ



        걱정이 많긴 하지만 쫑쫑거리는 발걸음소리나, 살랑살랑 꼬리 흔드는거 보면 또 그렇게 좋을수가 없어요. 발바닥 냄새도 좋고;;



        그 중 최고는 뭔가 맘에 안들어서 으르렁은 대는데, 제가 미워할까봐 꼬리는 흔드는 모습입니다.



        댓글 감사해요

    • 저희 개 셋 중 둘이 그렇습니다. 한 녀석은 사육업자가 폐업하면서 폐기-_-하려던 걸 데려왔고 한 녀석은 저희 집에서 태어난 녀석인데 아기때부터 그랬어요.

      집에서 태어난 녀석은 뭔가 자극을 받으면 다른 개를 공격합니다. 학습이란 게 안 되는지 힘으론 자기가 제일 약한데도 그래요. 자극이란 게 별 게 아니고 사람이 웃음소릴 내거나 전화벨이 울리거나 주방에 삐딱하게 놓인 그릇이 나름대로 자릴 잡으면서 소릴 내거나 하는 수준이죠.

      결론은, 둘 다 십 년 키웠지만 진보라고 할 만한 변화가 없습니다. ^_ㅜ 산책을 데리고 나가서 자기한테 호의가 있는 사람과 접촉하는 등 약간의 호전은 있었지만 크진 않아요. 아시겠지만 남의 개에게 그 정도의 호의를 가진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죠. 하물며 겁 먹고 으르렁대는 개를요. 조그맣고 예뻐서 일단은 플러스가 많은데도 그렇습니다.


      뭔가 위로가 될 말씀을 드려야 되는데 ㅠㅠ 아무튼 너무 큰 기대는 마시되 아주 약간이나마 좋은 쪽으로의 변화는 있을 수 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제 친구네 개는 얻어맞던 녀석을 데려왔는데 처음에는 가족도 물었죠. 처음에는 마당에 묶어넣고 밥 놓고 후다닥 도망치다가 나중에는 물지 않고 평화공존하는 수준의 발전이 있었죠. 유일하게 친구 아버지와는 산책까지 나갔다고 하는데 숨 거둘 때까지 다른 개처럼 안겨드는 맛은 없었다고 해요.


      조급하게 생각 마시고 일단 안정시킨 후 조금씩 외부와 접촉을 늘리시는 게 어떤가 싶네요.
      • 네, 이제 고작 5개월인데 너무 조급하게 군건 아닌가 댓글들 보면서 반성하고 있어요ㅜ



        그래도 벌써 꼬리, 발도 만지게 해주고, 배도 발랑까고, 앉아, 기다려도 하는데 말이죠.



        인내심을 더 가져야겠다고 다짐하는 하루입니다ㅎㅎ



        댓글 감사해요

    • 개를 오래 키우면서 어려운 점이 생기면 책을 찾아 읽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게 고작이었는데 올드독이라는 만화가의 트위터를 팔로하다 반려견 세미나에 대해 알게됬어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얼마의 돈을 내고 강의를 들었는데 확실한 답을 찾은건 아니지만 (그러려면 적지않은 시간과 비용 및 인내가 들겠지요) 확실히 반려견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어요. 탄력을 받아 다른 반려견 훈련사가 운영하는 반려견 행동클리닉을 찾게 이르렀지요. 티비에도 나오고 책도 쓴 사람이라 세미나에 갔더니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그 분의 지론은 나쁜 주인은 있어도 나쁜 개는 없다라더군요. 모든 개들의 이상행동은 잘못된 환경 및 견주의 행동에 따른 증상일 뿐이라구요. 암튼 관점을 바꾸니 개를 더 이해하게 되고 무작정 혼내기 전 얘가 왜 그럴까 생각하게 되네요. 반려견에 대해 여러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저에겐 이 분 관점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쏘맥님께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애견카페는 안좋다고 하더라구요. 개를 더 불안하고 흥분하게 만든다네요)

      • 네 저도 처음에 물렸을 때 인터넷에서 <강하게 제압해야 한다>는 글을 보고 놀란 적이 있어요. 



        얘는 겁나서 무는 건데 힘으로 제압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될까, 나를 무서워만하게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요.



        실제로 얘는 절 물고 제가 "집에 가!"하면 집에 가서 눈치 보고 있다가 5분쯤 지난 후 "일로 와"하면 잘못한 거 알고 앞에 와서 얌전히 앉거든요.



        그리고 문 곳을 핥기도 하구요. 사실 물렸을 때 아야! 소리만 내도 애들은 잘못한 거 알고 바로 눈치보잖아요.



        아직은 맞춰가는 시기라 생각하고 충분히 넘치게 이뻐해줘야겠어요^^



         



        말씀하신 클리닉은 저도 관심이 있어서 찾아봤는데, 일단 이동이 쉽지 않아서 보류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지금 더운지 발치에 뻗어 있네요 ㅎㅎ



        조금 더 어두워지면 델고 산책 나가야 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 지인이 비글을 키우시다가 다른 비글(유기견은 아닌데, 집 베란다에 1년 동안 방치되어 있던 개였습니다)을 한 마리 더 들이셔서 키우셨어요. 그 개가 마음을 여는데 한 2년 걸렸다고 하시더라고요. 다행히 전 개가 구박하거나 경계하지 않았고(이건 비글종의 특성이긴 합니다;), 그 분은 매일, 한 시간 넘게 산책을 시켜주시는 분이라서, 2년 후에는 정말 좋아졌다고 하셔요. 지금은 누가 봐도 새침떼기지만 배려 많은 예쁜 개랍니다. 오로지 사랑과 운동이 답인 것 같습니다.

          • 비글도 2년이 걸렸는데, 고작 5개월만에 이런 고민이라니 너무 조급했네요ㅜㅜ



            산책 나가는 거 전 좋은데, 얜 또 한 5분 나가면 집에 가자고 막 난리에요.



            전엔 목끈 들면 앞에 와서 막 꼬리 흔들었는데, 이젠 침대서 꼬리만 흔들어서 데리고 끈을 채워 나가야 하구요. 뭐가 또 겁나는건지...



            그것도 밝을 때 나가면 주변 살피느라 정신이 없고, 늘 나가는 공원에 어둡고 사람이 없어야 그나마 좀 돌아다닙니다.



            요즘들어 조금씩 나가는 시간은 앞당기고, 산책 시간도 조금씩 길게 하곤 하는데 집에 오면 너무 힘들어해요. 



            그래도 매일 나가긴 하니, 언젠간 나아지겠죠?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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