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안 스튜디오의 CEO가 생각하는 좋은 RPG
대체적으로 동의합니다.
제가 게임 평가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스토리의 질인데 이게 자유도와 엮이기 시작하면 좀 골치아파지더군요. 그럴듯한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게임플레이 과정이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야 하는데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그걸 매끄럽게 엮어내기가 힘들거나 제작자의 시간과 노력이 곱절로 들죠.
제가 '자유도 높은' 게임을 별로 해보지 않아서 예로 떠오르는 게 뉴 베가스 정도밖에 없는데, 물론 팩션 사이를 오가며 마지막까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좋습니다만 정작 스토리 자체에 큰 울림이 있냐 하면 그건 아니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자유도가 낮거나, 혹은 아예 일직선형 전개라도 스토리 자체가 훌륭하고 분위기 등에서 여운을 남기는 게임 쪽을 선호합니다. 소위 말하는 전자관광 게임인 Dear Esther 같은 것들요. 여기저기서 신나게 까이지만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도 나쁘지 않았고요. 쓰고 보니 둘 다 RPG는 아니라 급하게 여신전생 시리즈(4 제외) 추가합니다.
전 오늘 몇개의 글에서 언급된 순수RPG게임이 왜 (대중적으로) 몰락 혹은 외면 당했을까를 생각해봤어요.
뭘까요? 제가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기술적 한계에 따른) 낮은 몰입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만일 순수? RPG가 말초적인 동기부여를 주는 유사RPG나 액션, 슈팅게임을 압도할만한 기술적인 효과로 플레이어에게 RPG의 가상현실세계에 푹 빠질만큼의 몰입감을 준다면 (주로 인터렉티브와 그래픽환경의 혁명적인 발전) 옛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거 같아요.
어드벤처장르의 몰락과 궤를 같이 하지 않을까요? 요즘에는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요.
텍스트의 몰락이 가장 큰 원인이겠죠. 텍스트가 절대적이지 않은 엘더스크롤은 승승장구하는데, 블랙아일 RPG는 고전하고 있는것만 봐도 알 수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