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어(公用語)와 공통어(共通語)는 다릅니다
공용어로 지정된다는건,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모든 서류를 그 언어로 작성해야 한다는 것(다른 언어로 작성된 서류가 효력이 없다던가), 정도로 감을 잡고 있습니다. 마치 세금을 어떤 화폐로만 받을 것인가를 정하는 것처럼요. 간단히 필리핀이 영어를 공용어로 쓰지만, 따갈로그가 쓰인다거나 하는 것처럼 말이죠. (찾아보니 표준화된 따갈로그도 공용어였군요.) 그러고보니 국영 방송도 공용어를 따라야하는지 궁금하군요. 그리고 유럽 어디였나 이중 공용어를 쓰느라 행정 비용이 말이 아니란 국가가 어딘지 기억이 안나네요.
벨기에네요. 제 댓글이 오독될 가능성이 있어 덧붙이자면 벨기에의 교훈은 행정 비용 많이드는 2개 공용어라기 보단, 언어적 접근성을 이용해서 특권 강화하지 말고 국가가 1개 공용어 사용할 때 그 상태를 잘 유지나 하자, 가 되겠네요. 한국이 나중에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게 될지 안될진 모르겠지만 고급 교육에서 영어로 강의할 필요 없는 분야에서까지 영어 강의를 하는 걸 보다보니 걱정이 되요. 외국에 팔긴 좋겠지만, 일단 한국인들을 위한 강의는 한국어로 하고, 외국인에게 정말 필요한 강의가 있으면 한국어 배워서 듣던가 번역해서 듣던가 청자가 알아서 했으면 좋겠어요.
유럽 연합은 실무 언어로 영어, 프랑스어 및 (이따금) 독일어를 주로 쓰지만 회원국의 공용어도 거의 모두 유럽 연합 공용어라서 통번역에 엄청난 비용이 들기는 하죠.
벨기에나 스위스는 공용어가 여럿이지만 대도시 말고는 주로 영토로 언어권이 갈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특정 지역에서 여러 언어가 통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저도 지금 출처가 어딘지 기억이 안나서 확신을 할 수가 없지만 벨기에의 경우 행정관청에서 구비하는 서류가 두 언어로 다 있어야 된다고 들어서요. 으, 정확하지 않으니 쿠융훽님의 의견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두 언어가 완벽히 공통어 형태로 모든 지역에 걸쳐 섞여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