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동네 한바퀴 돌기, 시험 하소연

하소연이 싫으신 분들은 skip하세요.

 

도서관에 1시간쯤은 더 있다 올 계획이었는데 너무 답답해서 일찍 나와서 동네를 돌아다녔네요.

덥지만 오늘은 바람이 좀 불어서 그래도 돌아다닐 수가 있었네요.

 

시험준비란 명목으로 수년간을 도서관에서 보내며- 연속은 아니지만-

올해가 가장 힘들어요. 일도 했다가 공부도 했다가 일하면서 힘들게 번 돈 공부하면서 날리고.

 

내가 8,9만큼 노력했다고 내가 노력한게 실력으로 쌓여서 보상되는게 아니라

10이라고 선이 정해지면 그 선을 통과해야 사는거니까 커트라인에서 20점 넘게 낮게 떨어진 사람이나

0.1점 차이로 떨어진 사람이나 결과가 똑같다는게 너무 부조리하고 억울한데 할 수 있는건

책 붙잡고 어떻게든 바등바등 노력해보는 것 밖에 없죠.

 

 

세상에 "억울해!"라고 크게 소리소리 지르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제일 싫은건 합격하지 않으면 이 모든게 "헛수고"라는 거에요. 시간낭비, 돈낭비.....나 지금까지 뭐한거니? 이런 상황.

 

 

 

3년전에 2차까지 합격했다가 3차에서 떨어지고 시험만 보다가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일만 하면서 살아보려고 했는데 장기적으로(?) 먹고 살려면 시험 밖에는 또 길이 없더군요.

 

 

 

도서관에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로 남녀노소 가득한걸 보면 나혼자 이런 처지도

아니지만 세월이 이렇게 가는게 너무 억울하고 시험이라는 걸로 평가받는 것도 너무 싫구요.

-사춘기 청소년도 아닌데 이런 소리를 하게 되네요.-

 

10시간씩 도서관에 앉아있어도 그렇게 힘든줄 몰랐는데 6시간 버티는 것도 힘들어져서

너무 자신감이 없는 나자신과 순간순간 싸우면서 보내요.

 

한 때는 시험에 능력도 있고 운도 있고, 승부욕에 불타던 때도 있었는데 하루하루

도서관에서 책 마주하고 있는게 이렇게 힘든 날이 올 줄은 몰랐네요.

 

 

-우울증 관련 이야기가 듀게를 휩쓸고 갔는데 저는 외부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거 같아요.

 저도 우울증이라면 할 얘기 엄청 많지만 오늘 제 우울의 역사같은걸 털어놓을건 아니구요.

 

- 간단한 상담(?)으로 약만 처방받아서 먹고 자는데 약없이는 못잔다는게 너무 싫었다가

  그나마 너무 예민해지면 약먹어도 못잔다는걸 경험하고 나서는 약먹고라도 잘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 화이팅 해드립니다.

    • 저도 예전에 공부를 했었는데요~ 날씨도 힘에 부치고 이 시점이 되면 공연히 그런 상실감에 빠지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잘이겨내시라 힘을 보태드릴께요! 조금만 더 견디시면 성과를 보실 날들이 올꺼예요. 걷기가 도움에 많이 된다고 하던데 자주 걸으시고 자주 안부 나누어요~

      • 따뜻한 글 감사해요^^ 도서관 주변 밥먹고 산책하는게 유일한 낙이에요.

    • 이 모든 공부가 다 취미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취미로 수학을 공부하고 자연의 신비를 깨우쳤다면 나의 학창시절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ㅠ




      사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제가 취미로 두는 체스가 떠오릅니다


      예컨데 어떤 분들이 '체스 야 그거 재미있더라' 혹은 '이 21세기에 무슨 체스냐'


      둘 다 제 귀에는 너무나도 낯설게 들리는게


      첨엔 취미로 시작했는데 끝에 가니까 거의 영화 신의 한수 비슷하게 목숨을 걸게 됩니다(응?)


      한 수 한 수가 매우 중요하고 그것때문에 죽을 것만 같아요


      취미로 시작해도 결국엔 고통도 있을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좀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 취미로 공부하고 싶은 건 심리학, 역사,,.. 미술, 영화. 공부하고 싶은거 많아요. 먹고 사는거랑 관계가


        없어서 그렇죠. 도서관에 많은 책들 보면 읽고 싶은 것도 진짜 많거든요. 그냥 다 잊고 좋아하는 일하면서


        살 수는 없을까라는 백일몽에도 많이 빠져봤죠.

    • 바람 가끔 쐬시고 더워도 잠깐씩 광합성하세요.
      • 도서관 옆 길 산책, 너무 답답할 때 도서관 베란다로 나와서 서성거리면서 먼 하늘과 나무 바라보기를 하죠.

    • 저는 인생에서 딱 한번 열심히공부를해봤는데, 10년도 채 안된시간인데도 자꾸 그때만 생각하면 한참옛날인마냥 아련해요.ㅋㅋ


      특별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게 그 뒤의 다른 년도보다 더 선명하고 애착이가더라구요. 열심히하셔서 원하는 목표 이루시길바랍니다.

      • 전 여러번 시험에 목숨을 걸고(?) 도전을 했으니까요. 이런 식으로 시험공부하는건 1,2년에 끝내면 딱 좋은건데요.

    • 3차까지 보는 시험이면 고시종류겠군요



      그러고보니 신림동 떠난지도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저도 고시공부 하던 시절에는 비루한 현실과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방황도 많이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것도 다 좋은 추억으로 남......기는 개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림동 쪽으로는 오줌도 안쌉니다.



      항상 곁에 있어주었던 여친이 아니었다면 저도 이겨내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마눌님께 충성하며 살고 있지요.



       



      각설하고,



      제 일천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주위에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수험생활을 보냈던 사람들은



      대부분 합격을 했구요, 설사 시험은 안됐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남부럽지 않게들 잘 살고 있습니다.



      커트라인을 넘느냐 못넘느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이 갈리는건 그렇긴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고시라는게 절대로 운만으로는 될 수 없는 거기도 하니까요



      착실하게 준비하신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 있으실 겁니다^^;

    • 세상이 어떤것에 쏟아부은 노력을 평가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아쉽게도 노력을 평가해주는 시스템 같은것은 없죠. 어쩌겠습니까? 


      힘네세요. 

    • 힘내십쇼... 언젠가는 웃으며 회상할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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