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계획

어머니께선 동시대 다른 분들에 비해 자식을 늦게 보신 편입니다.
그 자식들이 이제 20대 중반,
머리 커진 자식들이 모두 집을 떠나 불완전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어요.

오늘 문득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카톡을 했어요.
대화를 하던 중,
대뜸 혼기도 차지 않은 아들 얘기를 하시며
아들이 원한다면 데릴사위로라도 보내겠지만
손주가 태어나면 유치원에 갈 때까지 어머니께서 키우시겠다고...
심지어 꽤 구체적으로 어떻게 키울 거라는 계획까지 가지고 계시더군요.
어머니가 좀 더 젊으셨을 때는 애들은 니들이 스스로 키워라 하셨거든요.

몇 년 전부터 어머니의 주위 친구들이 손주를 보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이 부러우셨던 모양이에요.
자식들이 집을 다 떠났으니
유머라곤 도통 모르는 아버지와 함께 계시는 것이 적적했거나...

좀 얼얼해요.
제가 어머니께 손주를 안겨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
제가 여러모로 어머니의 아픈 자식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하...
그런데 저도 내심 조카가 보고싶어요.
요새 유행인 것 같은 명품 자동차 장난감을 쳐다보며
군침만 흘리고 있네요 ㅎ
    • 아이 엄마가 반대하면 어떻게 하죠.

      • 아마 반대를 무릅쓰고 손주를 키우려고 하시진 않을거에요ㅜ
    • 육아가 보통 일은 아닌 지라 많이 힘드실텐데...


      그리고 애엄마는 시엄니가 레귤러로 보는 거 부담일 겁니다. 아니 맘에 안 들 수도...
      • 안그래도 엄마를 오래오래 보고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골병드신다고ㅜ

        아무래도 어무이 아들내미는 손주를 맡기고 싶어할 것 같으니, 결국은 장래 며느리의 의사와 아이에 대한 애착이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씀드렸네요.

        그랬더니 어머니도 우리를 어디 맡기긴 싫으셨다고 대답은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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