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만두에 대한 원념
시작은 며칠 전의 카톡 한 줄이었습니다.
비오는 날 원보에서 군만두를 먹고 있다!!! 는 여상스러운 자랑이었죠.
군만두... 좋죠.
한 쪽은 바삭하고 한 쪽은 야들야들하면 더욱 좋고
속이 꽉 차고 돼지고기와 부추가 주재료면 더더욱 좋고
거기에 맥주 한 잔이 곁들여지면...... 으아아.
하지만 인천 차이나타운은 너무 멀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인천시민인데도 멀었습니다!
흑흑.
주변인들을 다 꼬셔봐도 바쁘고 멀고 날이 덥고
제가 봐도 이 더위에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차이나타운까지 가서 군만두를 먹나 싶더라고요.
그런데 계속 생각나는 겁니다.
심지어 듀게의 어떤 분이 일전에 번개를 치려다 불발되었던 내용까지 막 떠오르면서...
그 분이 장수만두의 맛난 만두를 묘사하면서 원보와는 다르다고 하셨으니
원보는 또 얼마나 보증된 맛집일 것이며 미식가들 사이에 알음알음 소문난 집일 것이고
그런 미식의 세계에 발 담그고 사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낙인데 나는 왜 인생을 허비하는가
제기랄 돈도 안 되는 이 일 따위 때려치우고 나도 군만두 소고기 사먹을거야...
...가 아니라 저 햇빛을 봐!
이렇게 더워서 차이나타운 언덕길을 올라가자면 더 덥겠지
더운데 허름한 식당 문 열고 들어가면 또 덥고 군만두는 뜨겁겠지
그 뜨거운 군만두 입에 물면 육즙이 쫙 퍼질 거고
고양이혀인 나는 잘 씹지도 못하고 쩔쩔 맬 거고
그러다 삼키면 진한 만두소 맛이 날 거고
그러고는 혀가 얼얼해서 맥주 한 모금 넘길 거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저는 왜 여기서 의식의 흐름을 쓰면서 울고 있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배는 아직 안고픈데 배를 고프게 하는 글이네요.
식욕억제를 위해 좀 말씀드리자면 원보의 군만두는 진리인데, 물만두는 좀 그만 못합니다. 원보에서 물만두를 드신다고 상상하세요.
원보에 갔는데 군만두가 아닌 물만두를 먹을리가...
그런데 물만두보다 못한 왕만두를 먹은 1인 여기 있습니다.
먼저간 사람이 계몽하는거죠 암요!
위꼴글 쩌네요...
쟈니 덤플링, 장순루, 향미등등의 군만두를 먹어봤는데.. 딱히 맛있지는 않았어요. 그냥 두접시 정도 먹었지만 그정도야 뭐.. 이건 야밤의 가미가제네요.
어어헝, ㅠㅠ 야밤에 이런 글은 옳지 않아요.
군만두 별로 안좋아하는데 4시에 보니 맛있어 보이네요. 역시 새벽 4시는 잠을 자야하는 시각이 맞는 것 같습니다. 막 환상이 보이고 평소의 취향과 다른 내가 깨어나는 듯
울동네 맛집을 안 올릴 수 없네요... 매운맛 군교자가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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