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영화제와 그냥 이런 저런 잡담.

0.

 

여름 휴가 계획 다들 세우셨나요?

 

저는 늘 급박하게-이를테면 휴가 1주 전 정도-

쉴 수 있는 날을 통보 받는 식이어서 계획적으로 휴가를 즐겨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먼저 날짜를 말해보라고 해서 1박2일을 부천영화제에 할당했어요.

 

전에도 가긴 했지만, 주말에 한 편 보고 다시 서울로 올라오고 그랬어서,

이번엔 아예 숙박을 하고 오는걸로.

 

제가 먼저 가 있다가 친구와 합류할 생각인데요,

혼자 있을 때 부천에서 영화보는 것 말고 따로 할만한 일이나

가볼만한 곳이 있을까요? 걷기 좋은 길도 좋고요.

혹시 잘 아시는 분들 계시면 추천해 주세요.

 

영화는, 1박2일 일정이긴 한데, 한 세 편 정도 보면 끝날거 같아요.

더 머무는 건 어려울 듯 하고.

 

1.

영화제 가시는 분들, 어떤 영화가 가장 기대되세요?

 

전 타임랩스가 가장 보고싶어요.

하지만 유일하게 온라인 예매에 실패한 영화..

뒤늦게 예매해서 그런지, 일찍 가서 현장 표로 들어가야 할 거 같아요.

 

24시간 앞의 미래를 찍는 카메라를 보고 미리 예측해서 행동한다는

설정이 재미있어요. 그런데 어쩐지 아주 익숙한 설정인것 같기도 해요.

워낙에 온라인이나 그런 곳에서,

미래를 알게 된다면-이런 식의 가정 글을 많이 봐서 그런건지.

 

저는 영어를 잘 못하는데, 비영어대사에 영어자막 영화들이

재미있어 보이는게 많아서 아쉬웠어요.

훅훅 넘어가는 영어 자막을 영화를 제대로 감상했다고 느낄만큼

읽어낼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어요.

 

그 중에 제일 보고싶었던건 살롱 기티 예요.

어차피 한국에서 하는 영화제인데,

한글 자막으로 해주는 게 많이 힘든 일이었을까요, 슬프지만

영어 자막으로 영화를 감상하는게 힘들만큼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요즘은 드문걸까요?

 

공부하기 정말 싫은데 이것 때문에 영어공부를 해야하나 고민되네요.

지금부터 공부하면 내년이나 후내년쯤엔 영어자막 영화를 볼 수 있을까.

 

2.

영화제에 직접 못가도, 네이버 N스토어에서

부천국제영화제 지난상영작 할인행사를 하더라구요.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는데, 보자마자 들어가서 몇 편 다운받아 놨어요.

 

영화제에 못가는 다른 지인과

에어컨 틀어놓고 치맥 먹으면서 하루종일 보려고 해요.

이건 이것대로 정말 좋을거같아요!

 

사실 전에 갔을때 옴 샨티 옴을 보려고 했는데

그 전에 봤던 영화에 너무 기를 빨려서; 그냥 말았었거든요.

더 콩그레스도 재미있을 것 같고.

 

하지만 같이 보기로 한 약속이 있으니 절대로 먼저 보지 않아요.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어요. 두근두근.

 

참, 어제는 같은 사이트에서 '우리도 사랑일까'를 무료로 풀었더라구요.

저는 씨네큐브에서 봤던 건데, N스토어가 매일 선착순으로 무료 제공하는 영화 중에

괜찮은 것들도 많은 거 같아요.

 

그렇게 무료로 다운받아놓은 게

색계, 비커밍제인,  파리넬리, 아멜리아..

파리넬리 빼곤 다 봤던 거지만 다시 보아도 좋아요.

 

3.

그러고 보면 저는 참 익숙한 스토리를 좋아하는 거 같아요.

 

익숙한 스토리와 익숙한 캐릭터가 주는 안정감이

반전있고 긴장되고 그런 것보다 좋더라구요.

새 영화를 볼 때마다, 스포일러를 꼭꼭 챙겨봐야 묘하게 안심이 되는

도전정신이라곤 없는 사람이 저 입니다.

 

물론 제가 겁쟁이라서

대체로 공포나 느와르나 그런 영화들을 못보는 것도 이유이지만

봤던 거 또 보고 또 보고 해도 항상 재미있고

처음 봤을 때의 감정이 사라지지 않는게 신기해요.

 

영화게시판에서 이런 말 하면 좀 안맞는 것 같지만

딱히 영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또 굳이 분석적으로 볼 필요도 없고 해서

여러번 본다고 그 영화를 더 알게 되거나 깊이 생각하진 않는데,

그래도 새로운 장면이나 포인트가 보일 때도 있고.

 

아, 저 영화는 그 때 누구랑 어디에서 봤었는데 하면서

쓸데없는 감상에 잠길 때도 있고요.

 

라이언킹과 빅피쉬는 아주 여러번 돌려봤어요.

그냥 마음에 들어요. 그런데 그런거 중요하지 않나요?

멋지게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그냥 마음에 드는 것들.

이런식으로 무식을 포장하고...하하

 

4.

그러고 보니 영어도 못하고 영화도 잘 모르고

어떻게 결론이 나는 무식하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끝내면 안될 것 같은데...창피해서,

 

안될 것 같지만 어찌 해야 할지도 모르겠으니

당당히 마무리 짓겠습니다.

 

듀게 분들 맛점하세요!

 

 

 

    • 호러, 스릴러, 느와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부천이 더 볼 영화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기획전도 있고, 부천은 항상 쏠쏠한 재미를 주는 것 같아요.

      저는 <줄리아>와 <두더지 탐정>을 기대합니다.

      말씀하신 <살롱키티>도 보고싶었어요.


      <옴 샨티 옴>을 친구분과 보시면 무척 즐겁겠는데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유쾌한 친구가 강추했던 영화거든요 저도 보고싶습니다ㅎㅎ


      말씀하신 기분을 저도 좀 이해해요.

      영화든 책이든 갈등이 시작될때 좀 불안해요. 그걸 넘기면 재밌어지는건 알고 있지만... 그냥 그대로도 좋아요. 그 평온한 세계에서 살고 싶을때가 있어요. 예를들면 해리포터시리즈에서 그냥 평범하게 호그와트학생으로 살고 싶어요ㅎㅎ
      • 비유가 너무 적절해요!! 해리포터시리즈 좋아하지만 고르라면 평범한 호그와트 학생이 되고싶어요. 갈등을 넘기면 재미있어질줄 알아도 그냥 평온한 세계에 살고싶다는것도 공감해요. 일전에는 정말 잔잔한 로맨스영화만 연이어 세 편을 보았는데, 온 하루가 나른하고 평화로운 기분이었어요.
    • NE 비영어대사+영어자막으로 표기된 건 화면 안에 영어자막이 있을텐데요. 한글자막은 화면 우측에 프로젝터로 띄어줄 거에요!
      • 아니, 저는 아예 NE를 배제하고봐서 몰랐어요 정말로;;;음..그러고보니 전에 봤던거중에 말씀하신것처럼 자막나온게 있었는데 그거였나봐요. 감사합니다! 아쉬웠던 영화들을 볼 방법이 있을지 고민해봐야겠어요.
    • 한국어 자막은 무조건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시간표를 다시...

      • 이미 예매한것들은 어차피 보고싶은거라서 따로 시간을 빼서 가거나 다른거 하려고 했던 시간에ㅡ부천둘러보기ㅡ추가로 볼 방법을 찾아봐야할거 같아요. 첨 가는것도 아닌데 한번도 한글자막 있을거야, 라고 생각도 안해본 스스로가 좀 웃기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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