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지금 읽고 있는 책, 각종 근본주의, 마세코3는 어디로 가는가
주말에 이틀 간 시원한 스타벅스에서 책 읽기를 시전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인천 교보 문고 동네로 이틀 간 출근(?)을 한 셈이죠.
교보 문고가 있는 건물의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며 느긋하게 책을 보고... (아들내미는 마카롱 먹으며 독서 기록장 쓰고..) 간혹 아래 층 교보 문고에 가서 책 좀 구경하다가 손에 잡히면 사는 그런 코스입니다.
지금 보고 있는 책은 '셜록 홈즈 추리파일'이라는 일종의 퀴즈나 수학 퍼즐같은 문제를 홈즈가 왓슨에게 내는 형식의 책인데, 어떤 문제는 단순하지만 어떤 문제는 2차 방정식이라든가, 2원 1차 방정식 같은 수학적인 풀이를 요구하더군요. 중학생 수준의 수학, 물리 지식이 필요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만,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이 내용들이,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혹시 몇가지는 실제 홈즈 소설에 나온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 봐도 확실히는 모르겠더군요.
토요일에 저 코스를 마치고 옹진 냉면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따로 쓴 게시글처럼 평양 냉면으로 착각을 하고 먹고나서 가열찬 비판글을 올렸으나 일단 정통 평양 냉면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약간 머쓱해지긴 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혹시 내가 '평양 냉면 근본주의'에 빠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근본주의 중에 가장 경계하는 것은 '건담 우주세기 근본주의'입니다. 제가 건담을 처음 접한 건 어렸을 적 '다이나믹 콩콩 미니백과'로 본 퍼스트 건담 - 그 때는 이렇게 부르지도 않았지만요 - 였고, 가장 좋아했던 건 제타 건담이었으며, 실제로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접한 건 한참 큰 이후에.. '윙 건담'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우주세기가 가장 멋지다.. 뭐 이런 생각은 없습니다. 나중에서야 우주 세기의 고풍스러움이나 정통성 같은 것에 더 호감이 가는 것이지 어릴 적부터 우주세기를 접한 사람은 그냥 그건 '옛날 건담'에 불과합니다. 프라모델 품질도 후졌다는 기억밖에 없고 나중에 윙건담 시대가 되어서야 반다이의 정식 수입품이 들어오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에..그 이후 건담들이 좋아보이거든요.
아, 물론 '아카데미 칸담' - 사출색도 빨갛고 노란 색이었던 - 을 200원 주고 처음 사서 두근대며 만들었던 기억은 생생합니다. 그 옛날에도 프라모델 품질은 건담류가 제일 낫긴 했지요. - 반다이 카피판이었으니까요 -
하지만 건담은 윙건담도, 시드도, 더블오도 다 좋습니다. 건담은 평등합니다.
마세코3를 오랜만에 본방 사수 했습니다. 경연까지는 다 보았는데 그 뒤에 이어진 100일 간의 이야기는 도저히 끝까지 봐줄만한 물건이 아니더군요. 그냥 흔하디 흔한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대체 언제부터 저렇게 경연 외에 팀 나눠서 각각 미션 주고 찍어댔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흔하디 흔한 리얼리티 예능이랑 뭐가 다른가 싶습니다. 원래 숙소 모습 보여주면서 서로 갈등이라든가 요리 연구하고 연습하는 모습 보여주는 게 대체적인 컨셉 아니었나요.
외모 중심으로 뽑았나 싶을 정도로 도전자들 선정한 것이 원래부터 저러려고 그랬나 싶을 정도입니다. 도가 지나친 PPL에 지나친 예능화.. 마셰코는 이제 망해가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