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방금 보았습니다.
너무 좋아서 보자마자 이렇게 끄적여 봤습니다.
1. 타이포그라피가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2. 츠바이크의 어떤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인가요?
3. 극중 작가의 동상에 "열쇠(?)"는 무슨 의미인가요?
4. 극중 작가의 동상을 찾아간 여자는 그야말로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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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있다.
세계 최고의 보조들을 모두 모으고
세계 최고의 재료들을 원산지, 숙성도, 유기농 여부를 정밀 체크하며
세계 최고의 조미료와 향신료를 사용하여
모두 mg단위로 측정하여 사용하고
모두 ms단위로 요리시간을 맞추고
온도마저 0.1도씨 단위로 조절하여 음식을 만들었다.
이 영화를 보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정성스럽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행복한 금자씨가 떠오르고,
달콤한 동화같은 스토리라는 점에서 프린세스 브라이드가 떠올랐다.
네~ 감사합니다.
3번: 저는 그 동상이 호텔 매니저(주드 로)의 동상이라 여러 호텔들의 열쇠를 추모의 뜻으로 걸어놓은 것이고 그 여자분도 그냥 추모의 의미로 열쇠를 거나보다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꼼꼼하시네요.^^ 질문 보고서야 뭔가 깊은 뜻이 있나 생각해 봤는데... 열쇠의 기능은 닫힌 공간을 열고 들어가게 하는 것이니 아마 그 열쇠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공간(실제 세계가 아닌 동화 속의 세계)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의미하려고 하지 않았나 싶네요. (뭐, 굳이 의미를 붙인다면요. 아닐지도 모르고요.^^ )
4번: 그 여자분은 별 의미 없는 것 같아요. 그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관한 얘기를 읽은 독자라는 것, 우리가 앞으로 보게 될 내용도 (실제가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려주는 역할이지 않을까 싶네요.
3번. 방금 영화를 본 저와는 기억의 정확도에 차이가 있겠습니다. 호텔 매니저의 동상이 아니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소설을 쓴 작가의 동상입니다.
하지만 작가의 대표작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호텔 열쇠를 걸어둔다는 해석에 공감이 가네요. :-)
4번. 제가 질문을 드리고 또 듀나를 뒤져보니 토마시님의 해석이 끌리네요. 단순한 액자 역할이라면 현재의 독자 >> 소설쓰는 작가 >> 이야기 듣는 작가 >> 이야기라는 네 단계의 액자는 지나친 느낌이 듭니다만 토마시님의 글 대로라면 그리움의 프랙탈적 작용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의 독자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책을 읽으며 그 어떤 그리움을 되새기며 작가에게 감사와 추모를 하는 것이며
소설을 쓰던 작가는 "제로 무스타파"를 만났던 기억을 그리워하고
제로 무스타파는 그 옛날 "무슈 구스타프"와 "아가타"를 그리워하는 것.
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search_keyword=%EA%B7%B8%EB%9E%9C%EB%93%9C&search_target=title&page=1&division=-11386081&last_division=-11017372&document_srl=11108215
3번: 맞아요. 작가의 동상이죠.^^ 아, 제가 착각하고 잘못 썼어요. (헷갈리게 해서 죄송)
4번: 뭔가 복잡하네요.^^ 다른 분의 글을 읽고 답을 찾으셨다면 다행이고요...
별로 도움이 안 된 저는 그럼 이만 총총... (휘리릭~~)
3번. 충분히 헷갈리실 수 있죠. 저도 방금 본거라 기억한거죠.
4번. 이토록 치밀하고 꼼꼼한 작가가 의미없이 액자에 액자에 액자를 넣을 수는 없다는 점에서 링크의 해석이 제게 꼭 맞았네요. 도움이랄께 있나요?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거죠. 댓글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