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방에서
지난 주에는 스털링 (스코틀랜드에 있어요) 콘퍼란스 때문에 호텔에서 지내고, 집에와 이틀 집 침대에서 자고 지금 제가 director of studies 를 맏고 있는 joint 석사과정 파트너 대학에 미팅하러 뱅쿠버에 있습니다. 머물고있는 호텔 방이 참 좋네요. 그래도 선물이 옆에서 잘수 있는 집침대가 그립습니다.
지금 시차 때문에 아주 힘들어요. 어제 도착했고, 오늘이 케나다 데이더군요. 오늘은 특별한 일정이 없어서 (원래 이렇게 시차나는 곳에 출장갈떄는 될 수 있으면 하루 쉬게 짜고 있어요) 쇼핑도 하고, 호텔에서 쉬고 가지고 온 Bring up the bodies 를 읽으면서 뒹굴 뒹굴. 호텔 바로 앞 길에서 퍼레이드가 있었습니다. 이민자가 많은 나라 답게 이민자 커뮤니티가 쭉 지나가더군요. 여기 한국인들이 어찌나 많은 지 꼭 명동에 있는 기분이 들어요. 같이 온 동료와 한국 레스토랑이 쭉 있는 길을 걷다가 그중 제일 수수한 곳에 들어가서 몇년만에 물냉면도 먹었습니다.
내일은 일 시작하기 전에 아트 겔러리에 들릴 생각입니다. 제가 외국에 나가면 꼭 하는 일입니다. 바로 앞에 있어요. 요즘 같이 어떤 물건이던 어디에서나 살 수 있는 시대에, 미술품이야 말로 어디 장소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게 아닌 가 싶어요.
여행 가시면 꼭 하는 게 있으신가요?
그곳의 유명하지 않은 거리를 걸어 보는 거요.
큰길가 말고, 한 칸이나 두 칸 더 들어가서 있는 골목을 걸어 보는 것도 있고요.
보여주려는 모습 말고, 그냥 거기 사람들이 살고 지나다니는 길,
또는 보여주지 않으려는 면 까지 보고 싶어서요.
파릇포실님 저랑 비슷해요. 비록 못 읽더라도 그 나라 말로 된 신문을 사서 구경하고, 여행자를 위한 유명한 식당이 아닌 현지인들이 부담없이 가는 식당에 가서 그 사람들이 먹는 것을 시켜먹고, 동네 펍에 가서 맥주도 한 잔 하고, 동네 공원에 앉아서 아이 데리고 나온 가족들 구경도 하고, 가능하면 현지인들과 대화도 해보고. 기념품 살 돈은 없으니까 엽서를 두어장 사고. 제가 좋아하는 여행이예요. 카페공룡님 캐나다 데이에 캐나다에 오셨네요. 웰컴입니다~ 좋은 시간 보내다 가시길. 출장이 있으면 아이를 맡아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제일 부럽네요..
외국여행에 한정한다면, 서점과 수퍼마켓 구경....
토요일이나 일요일 혹은 주중 밤시간대라면 그동네 체스 클럽에 찾아가보고 싶어요
스코틀랜드 사람들 아마 많이 둘 거에요
체스 오프닝 중에 scotch gambit 이란게 있는데 실제 스코틀랜드 선수들이 많이 애용하던
전략이라고 합니다
듣자하니 스코틀랜드가 독립하기로 하면서 화폐는 그대로 영국 스털링을 쓴다고 하던데
만감이 교차합니다 또 스털링은 철자는 다르지만 영화 브레이브하트의 실제
배경이 되는 곳 아니겠습니까 세상 이렇게 돌아가나.. 멀리서 보니 이렇게 심각하지 않게
즐길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