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간청소
요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아니지, 보아하니 벌써 7~8년 된 이야기더라구요. 집에서 하는 간 청소.
올리브유랑 자몽, 소금물을 섞어서 마시고 잤다가 일어나서 한 번 더 마시면 배변시 각양각색의 노페물이 나온다는 얘기요.
이게 요즘 제 페친들 주위로 돌고 있더군요. 딱 보기에 위험천만일거 같은데.
그 중 한 분은 정말로 시도 직전인데... 말리고 싶은데, 뭔가 의학적인 근거가 없네요. 인터넷 뜬 소문은 믿지 마세요.. 이러는 것도 너무 장황하고.
뭔가 그럴싸하게 말릴 만한 이야기 없을까요.
올리브유, 자몽, 소금물 그 어떤 것도 위험할게 없는 식재들인데요? 의학적 근거가 없다 해도 소금물만 적당히 먹으면 건강에 좋은 음식들 맞습니다.
윗분 말마따나 딱히 위험할 건 없어보이지만... 저걸로 간의 무엇을 어떻게 청소한다는 거지?!!
왜 저런 건 항상 방법만 있고 원리는 설명해주지 않을까요. 아마 원리가 없으니까 그런거겠지만...
...간 청소를 하고 싶으면 하루에 2리터식 포카리 스웨트를 마시는 것이 좋을텐데요.
간이 해독을 하는데 지방(올리브유)나 산(자몽)을 쓰나요?
소금으로 보충되는 전해질들을 좀 쓰긴 할 겁니다만.
뭐 의료인이시던 저희 부모님은 저런 썰들이 퍼질 때 하시던 말씀이
'무식한 것들은 내버려 두어야 한다, 무식한 것엔 약이 없어.
무식한 것들은 문으로 안다니고 벽을 뚫고 다닌단다' 라는
농담을 하셨더랬죠.
저걸로 간 청소하는 것에 대한 글을 찾아보니 웃기지도 않네요.
저걸 먹으면 간에서 나오는 거라면서 설사 똥 사진도 막 올려놓았군요.
...간에서 나온 게 도대체 어디를 통해 큰창자로 가서 설사로 나온다는 건지?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배우는 인체의 순환조차 모르는 사람들인가 봅니다.
이건 무슨 헛소리인지..ㅠ.ㅠ 부디 하시는 분들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한다는데 인체에 큰 지장 안 가면 걍 놔두고 구경이 재밌을듯하네요
이게 기름(올리브유)+알칼리성분(자몽즙, 레몬즙 등등)+계면활성제(소금 비슷한 무슨무슨 염. 경우에 따라서는 구충제 등)를 혼합하여 비누 만드는 원리를 이용해, 한마디로 뱃속에서 비누를 만들어 싸는겁니다. 그렇게 나오는 덩어리를 보면서 담석이 배출되었다고 믿는...딱히 건강에 해로울건 없지만 좋을것도 없는, 과학 시간에 수업 안듣고 졸던 이들이 잘못된 정보와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삽질.
일본잡지 기사였는데 10일 넘게 감잎차만 마시면서 금식을 하던 환자가 어마어마한 변을 봤다면서 이게 숙변이라고 하던데 전 꽤 그럴듯하게 들렸거든요. '장의 융털돌기에 붙어 존재하는'이 아니라 궁극적인 독소같은 거요.
간청소의 원리도 지방이 엄청나게 들어올때 간에서 한꺼번에 담즙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데 이때 간의 이물질(담석, 콜레스테롤)이 같이 나온다는 거로 기억해요. (삼겹살을 십인분 먹고 소금물 2리터를 마셔도 비슷한 결과가 생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하)
인체가 순환하는 원리라면 섭취만큼 배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청소소리만 들으면 솔깃합니다.
간청소는 한번 시도해본적이 있어요. 이렇게 많이 알려지기 전이었는데 어떤 민간요법 사이트에 가서 하라는데로 메모하고
오렌지쥬스에 1등급 천연올리브유를 섞어서 딱 한모금 마셨는데 한모금 마시자마자 반사작용처럼 올라와서 그만.
해보고 싶긴 해요.
살구님, 그러니까
저 방법으로는 간이 청소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긴 거 간단히 요약하면 그래요 -_-;
일본 여자들 사이에서 먼저 인기를 끈 방법이라니,
아마 설사에 의해 유발되는 약간의 몸무게 줄어들기 효과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어지네요, 설사를 며칠 하면 1~2킬로 쯤은 쉽게 빠질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