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를 처음으로 봤습니다(스포 있어요)

감독 이름 자체는 어둠속의 댄서가 개봉했을 무렵부터 알고 있었으나 단 한편도 본적이 없다가 이번 님포매니악 vol.1으로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검정색 화면에서 오랫동안 다른 화면으로 전환되지 않길래 영사사고가 났나 했는데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오프닝과 엔딩에서 나온 곡은 영화 전반의 분위기와는 다소 괴리감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뭐 페노미나, 라 붐처럼 곡을 남발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주인공 조(샤를로트 갱스부르/스테이시 마틴)는 영화 제목처럼 색정증이 있는데다가 자기학대적이에요. 몽상가들이나 영 앤 뷰티풀(프랑수아 오종)의 여주인공은 조에 비하면 정상으로 보일 지경...


낚시, 피보나치 수열, 오르간 등 여러 비유들이 나오는데, 사실 전 화면에 '3+5'나 '주차 각도'가 뜰때가 더 웃겼습니다.


헤더스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젊은 시절은 다 가버린 크리스천 슬레이터가 아버지 역할이라니... 그것도 막판에 안습한 모습이라니....

우마 서먼도 제3장에서 나오는데, 영화 속 그 상황이 웃프더군요.


성적인 묘사는 '생각보다는' 높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작년부터 영 앤 뷰티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같은 영화들을 봐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요.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드는 생각은 아니 도데체 왜 이 영화를 vol.1과 vol.2로 나눈거야 진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벤허, 십계, 7인의 사무라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늑대와 춤을(감독판)같은 영화를 그런 식으로 vol.1과 vol.2로 나눈다면 그게 말이 됩니까.

(물론 예전 영화들의 경우 러닝타임 중간에 인터미션이 있었지만)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도 vol.1과 vol.2으로 나누긴 했지만 vol.1 단독으로도 자기완결성이 느껴졌습니다. 반면 님포매니악은 통과하다가 중간에 막힌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에 침대에서 섹스 중이던 주인공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클리프행어 식으로 끝나는데, 이렇게 대놓고 클리프행어일 줄은 몰랐습니다. 뭐 브레이킹 던 part 1의 벨라(이쪽은 원작을 part 1과 2로 갈라서 더 안 좋아진 케이스), 헝거게임 캐칭파이어의 캣니스(여긴 원작도 그렇게 끝나는 케이스)도 노골적인 클리프행어 식으로 끝나긴 했지만....

    • 영화 한편으로 표 두장 값 받으려고 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 어라, 이 감독 이름? 게다가 샬롯 게인스버그? 설마?


      했더니 역시나~




      안티크리스트 의 그 감독이네요.


      영화에 실제 섹스장면 넣기로 유명한 감독이죠?




      안티크리스트를 보다가 끄고, 보다가 끄고 하다가 결국


      중간쯤까지밖에 못 보고 그만둬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도대체 이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게 뭘까? 전달하고자 하는게 뭐지?


      윌렘 데포우 옹의 중앙청이 크고 아름답다? 그럴 리는 없쟎아!




      이러다가 그만둬 버렸죠. 평을 좀 찾아보니 좋다는 사람은 얼마 없고


      보다 말았다는 사람들도 상당히 있더군요, 제가 나쁘게 느껴서 그랬는지


      호평을 본 기억은 거의 안 나고 악평을 본 기억만 납니다.




      그렇다고 잘만 킹 처럼 그렇게, 야한 것을 멋지고 아름답게 표현해 내지도 못하는 듯 하더라고요.


      이 감독에 대한 인기나 유명세는, 저한테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 영화가 보기 좋은 것만을 담는 그릇은 아니죠. 잘만 킹과 비교되는 라스 폰 트리에라...... 

        • 잘만 킹 하고 비교한 건 너무 잔인했나요?




          갑자기 정우성과 조국님을 비교했던 아침의 글이 떠오르네요.

          • 잔인하긴요. 에로티시즘을 단지 당의정의 환타지로만 받아들이는 님의 수준이 드러나도 개의치 않으신다는 것만 보여준건데요. 

      • 중간까지 보다가 그만두셨으면서 전달하고자 하는게 없다고 결론내리시는건...

        전달되어야 하는 그것이 뭔지 모르겠지만... 뭐 끝까지 봐도 딱히 어마어마한 메시지를 내리는 영화는 아니지만요. 




        그의 영화들이 내용적으로 위악적이며, 극단적이며, 계산적이며, 이죽대는 태도를 견지하고, 때론 그게 지나쳐서 장난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서 명성에 비해 크게 인정을 못받는 면도 있긴 하지만.


        최소한 그의 영화 문법은 의심할여지 없이 능숙하고 노련하죠.이미지를 구축하는 방식도 그렇고, 내용을 전개하는 것도 그렇고, 대사나 연기조율도 그렇고, 기술적인 테크닉도 그렇고요. 뭐 현존 감독 최고 수준이지 않을까요.


        어떤지점에서 잘만킹 영화의 아름다움을 논하시며 부족함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 영화는 아예 대놓고 탐미적이고 회화적인 이미지와 분위기로 폭격하던 영화 아니었습니까?


        그 대놓고 어그로 끄는 여성관을 잠시 비켜두자면, 상당히 아름답게 꾸며진 영화죠. 스스로 마녀이기를 자처하는 주인공의 신경질나는 전개만 빼면 스토리라인도 꽤 흥미진진하고요. 여러모로 논란좀 끌자고 만든 느낌 푹푹 풍겨서 오히려 상대하기 싫어지는 점도 있지만 그게 또 라스폰트리에의 매력이니까.




        그리고 라스폰트리에 영화는 실제 정사로..유명하지 않을껄요? 실제 정사긴 하지만 다 대역이거든요. 실제 배우들이 정사를 하는 세상에 대역배우써서 노출씬 찍는건...뭐...이슈거리도 아니죠.다른 감독이랑 착각하신듯.

    • 도그빌과 이후 영화들은 좋았던 것 같은데 그전엔 좀 짜증도 났어요.도그마선언도 좀 우스워보였고요.불가능한 미션 걸어놓고 허세떠는 느낌이었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6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1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7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0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