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자칭 중도나 좌파 행세하는 사람들이라도
동성애, 여성, 이주노동자나 다문화가정 등등 여러 민감한 이슈에 관해서는 극도의 일베적 가치관으로 무장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가만보면 '새누리당 싫어하는 '우리편' 상식인들' 이라는 가상의 범주를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물론 새누리당을 싫어한다는 것 만으로도 상식을 가졌다는 추정은 꽤 합리적이라고 보지만(ㅋㅋ) 이런 선입견을 갖고 있다가 한방에 멘붕 크게 옵니다. 특히 불펜, slr클럽 이런 사이트 드나들다가 그러기가 쉽죠.
헌정을 지키자거나 민주주의 수호와 인권존중을 부르짖는 것과,
동남아에서 우리 일자리 뺏으러 온 흉악한 노랭이들을 쫓아내자, 어릴적 내 고추 만진 게이때문에 난 동성애자는 다 잡아 죽이고 싶음ㅋ, 여자들은 남자 등골 빼먹고 남자를 역차별 시키는 비열한 존재 등등이
놀랍게도 함께 갑니다. 그게 가능하던데요? 한 사람 머리속에서 두개가 병립하고 한 사람이 같은 곳에서 두 가지 얘기가 다 가능합디다.
사실 중도연 좌파연 하는, 불펜에 드나들고 새누리당을 욕하는 많은 사람들은 정치적 지향으로 규정되기 보다는 어느 정도로 상식 내지 정치적 올바름? 사회통념? 뭐라 불러도 좋을 어떤 최소한의 기본적인 가치관의 합의에 대해 어느 정도의 감수성을 갖고 있냐... 의 문제라고 봅니다 저는.
물론 중도좌파로 취급되는 많은 커뮤니티들이 절대로 일베나 이글루스 시사밸리, 정사갤과 동급이라고 생각진 않습니다. 이건 사람이냐 금수냐의 근본적인 차이는 있으니... 다만 중도좌파로 취급되는 커뮤니티들이 일관되게 모든 사안에 대해 합리적 판단을 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믿음은 허상이라는 거죠.
중도좌파로 취급되는 커뮤니티들은 새누리당적 기회주의나 친일 독재 옹호, 비리 등 병폐를 못견뎌 하고 호남이 비하당해서는 안된다 정도의 올바름에 대한 감수성은 갖고 있지만, 여성혐오, 동성애 혐오, (서구권 출신의 백인을 제외한)외국인에 대한 혐오 라는 점에서는 일베랑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의 생각을 갖고 있고, 또 일베처럼 과격하지 않을 뿐이지 적극적으로 그 견해(?)를 표명하기를 즐깁니다. 그게 잘못됐다는걸 진짜로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적으로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고 대체로 (어디서 많이 듣긴 들은) 좌파적인 정책이나 가치에 동조뿐이지 뭐 그렇다고 '난 이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니 이렇게 판단해야 해'라고 자기 가치관에 일관성을 부여하려고 노력하지 않죠. '좌'니 '중도'니 라는 딱지를 붙이기 민망한 수준. 진짜로 투철한 좌파들은 일베와 마찬가지로 불펜에서도 못견딜겁니다ㅋㅋㅋ
왜 이런 얘길 하냐면 밑에 글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사이트에서도 동성애에 대해 이러이러한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으니 (동성애자들도 이를 경청하고) 노선수정이 필요하지 않겠냐'라는 얘기가 있길래요. 말하자면 어차피 '저쪽'은 대화가 불가능하니 논외로 하는 것이고, 결국 동성애자들의 편을 들어줄 쪽은 '우리편' '이쪽' (자칭) 중도좌파들인데, 그런 이들조차 불편해한다면 동성애자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 는 성찰(?)을 해야한다는 것이죠.
'이쪽' '우리편' 아닙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누리당이냐 새정련이냐 어느 깃발아래 설 것이냐의 문제에서만 피아식별이 되는 것이죠. 동성애, 여성, 외국인 등등 굉장히 민감하고 여전히 전근대성이 지배하는 개별 이슈들에서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할 우군이 전혀 아닙니다. 우군은 아직도 너무나 적고 사람들은 별로 관심도 없고 관성적으로 전근대적이고 바보 멍청이 같은 생각을 견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멀다는 뻔한 현실이 있을 뿐이죠.
듀게는 사람이 꽤 모이는 커뮤니티 중에는 그 '감수성'이란게 가장 민감한 곳인데도 심심찮게 저 민감한 이슈들에 관해서 난리가 벌어지곤 하죠. 하물며 다른 곳이라면야...
그래도 동성애 문제는 좀 나을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방송에서 홍석천씨 같은 분이 활약을 해서 그런지(?) 약간 이런 분위기가 있는거 같더군요. 호모포비아는 촌스럽다, 낡았다, 동성애자를 인정하는게 좀더 쿨하고 젊고 멋진것이다, 라는 일종의 패션스타일같은 느낌으로 판단을 하는 경향? 근본적으로는 동성애자를 어디 외계에서 온 돌연변이처럼 '정상에서 벗어난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는 근본적인 문제는 남아 있지만, 차라리 이 정도만 되어도 나은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백인이 아닌)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가정 등의 문제에서는 좀 심각합니다. 빼도 박도 못하게 극우적인 얘기가 자칭 중도좌파라는 사람들 입에서 잘만 나옵니다. 뭐가 잘못된건지도 모르고 자기는 인종주의자가 아니라고 강변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애초에.. 중도좌파라는 말 자체가 진짜 바보 같습니다. 아니, 그보다 대체 '중도'라는 말 자체가... 이 세상에 중도라는게 대체 어딨다는건지ㅋㅋㅋㅋㅋ '저는 걍 아무 생각이 없지만 생각없이 산다고 비난받는건 싫습니다!'라는 선언이죠 중도라는건.
'우리안의 적들'이죠.
여성혐오 동성애혐오는 저기 던져두고서라도 '박정희식'으로 사고하는 인간들도 많고요.
이런 사람들이 다수 있기에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고 그것으로 대표되는 가치관들이 팽배한 사회가 유지되는거죠.
듀게에 종종 언급이 되길래 불펜을 알게됐는데요.
거기를 중도니 좌파니 정치색으로 규정하는거 자체가 무리가 있어 보이던데요?
되려 마초, 남초 따위같은 비정치적인 특색으로 구분이 되는게 자연스러운거 같습니다.
즉, 말씀하신 중도좌파의 표본집단으로는 거리가 멀어 보이구요. 그 안에서 외국인노동자나 여성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갖고 논지를 표시는것 부터가 에러라는....
굳이 따지자면....반새누리당 스텐스 - 민주당 지지자 + 안철수 지지자들 정도인데
이 지지층이 중도좌파라니요....말도 안되죠.
잘해야 중도보수라고 해야죠.
그런데 머리속의 정치의식과 별개로 작동되는 삶의 위치가 있다보니 불쑥 불쑥 계급적 처지에 걸맞는 소리가 간간히 나오는거구요. 이건 가난한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마찬가지 닮은 꼴
이성적, 합리적으로 노력하다 보면 좌파스럽게 되어 가는 거지
좌파가 되기 위해 좌파스러워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형 커뮤니티 중에 좌파/중도좌파가 주류인 곳이 있기는 한가요?
요상하게 치우친 한국적인 기준을 바탕으로한 좌측 말구요.
1. 사람은 가치관을 정한다음에 개별 사안에 대해서 입장을 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개별사안에 대한 입장이 모여 그 사람의 가치관이 형성되는게 오히려 보편적인 경향입니다. 헌법을 지키며 민주주의의 수호를 부르짖으며 한편으로는 외국인 노동자나 여성차별적인 발언을 하는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며 오히려 보통사람들이 다 이래요.
2. '우리편'이라는 선긋기 자체도 애초에 굉장히 애매한것이, 새누리당을 싫어하는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가치관을 가질리 만무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선거때야 같은 편이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개별이슈에서까지 같은편이 될리가 없죠. 이 또한 자연스러운 일입니다(바람직하단 얘긴 아닙니다만)
3. 이런 문제는 각 개인의 정치적 지향성으로는 풀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주로 예를드신 동성애나 여성차별, 제노포비아같은 이슈는 정치적 지향이 아니라 오히려 보편적 인권에 대한 감수성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더 용이하다고 보는데 사실 이건 좌파라고 특별히 높다는 생각이 들진 않더군요.
간결한 정리 감사. "보통사람들이 다 이래요" 에 깊은 동의. 아울러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타 사건도 모두 보통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탈, 이나 비정상 따위의 레이블링으론 더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네. 특히 한국같은 양당제에서는 정당이 각 이슈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힘든 구조인 것도 한 몫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보냐 보수냐의 이분법으로 수많은 의견이 삼켜져서 희석되는 거지요.
게다가 본문에서 예로들었던 동성애나 여성,외노자 차별은 아직 우리나라 정당에서 진보 보수를 가르는 메이저한 지표로 자리매김한 적도 없구요.
좌파니 우파니 우군이니 적이니 피아식별이니 이런 말 자체가 별로인 거 같습니다. 큰 전제는 동의하더라도 세부적인 사항에선 이견이 있을 수 있는 것인데, 이 주제의 정답은 무조건 이것, 이런 식으로 정해놓고 논쟁을 단순한 싸움으로 격하시키는 거 같아서요. 자신의 의견이 타당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면, 논증이나 설명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정작 상대방은 자신을 좌파라고 생각하고 있지도 않은데, 이건 좌파스러운 의견이 아니니, 넌 우파이고, 그러므로 네가 틀린 것이다, 라는 순환논증은 논리가 아니라 색깔론이죠.
그리고 엠팍, 오유, 클리앙 같은 커뮤니티가 중도좌파 커뮤니티는 아니죠. 우선 그 커뮤니티 회원들부터 본인을 좌파라고 생각 안 합니다. 삼성이나 기득권 옹호글도 수시로 올라오죠. 중도좌파인데, 왜 좌파스럽지 않냐, 이런 말하는 건 자칭좌파뿐이고, 미디어 중에선 조선일보 같은 데서나 그렇게 분류하지 않을까 싶네요. 딱히 좌파가 우파보다 더 지성적인 것도 아니고, 삽질을 덜한 것도 아니며, 도덕적으로 우월한 존재도 아닌데, 좌파 행세를 할 이유가 없겠죠.
난 "좌파" (혹은 "우파") 이니까 정치인은 누굴 뽑아야 되고, 성적소수자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해야 되고, 외국인 노동자 문제는 이렇게 생각해야 되고, 교육문제는 이렇게 생각해야 되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선후관계가 뒤바뀐거죠.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가끔 그렇지만)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먼저 자기의 포지션을 규정해 놓고서는, 어떤 사안이 있을 때 평소 자신의 포지션에 가깝다고 생각했던 언론이나 커뮤니티가 지시하는 대로 따라 생각하는 경우.
비트겐슈타인도 직시했다시피 언어가 먼저가 아니라 우리의 용도에 따라 언어를 가져오죠. 문제는 언어란 그 시대와 사람들의 가치관 변화에 따라 소용과 의미가 끊임없이 바뀌기 마련이고 소위 좌파-우파-중도라는 것이 그 예전의 격렬한 포지션이 아니라 지금의 현한국 상황에서는 정말 조롱과 편의적 저격질로 밖에는 못 쓰여지고 있는데 그걸 잣대로 무엇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게다가 거기에 자신의 포지션을 맞추고 복잡다단한 상대를 평가한다? 인간사고의 엉망진창 부비트랩으로밖엔 안 보입니다.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02922&no=27&weekday=tue
송곳 웹툰 이번주편이 생각나서 링크 남깁니다.
중도 좌파는 듀게 정도의 정치적 스텐스를 가져야 붙일 수 있는 건데, 민주당이 좌파 취급 받는 세상이다보니 기준점이 확 틀어저셔 그런가보다 합니다. 그나마 듀게 성향 비슷하다고 평가 받는 클리앙만 눈팅 해봐도 얼마나 흉측한데요(성소수자 관점). 나머지 불펜 slr클럽 이런데는 그냥 새누리당 지지하지 않는 게 인생의 벼슬인 양반들이 모인 곳인데요 뭐. 그런 게 중도면 전 중도 안 하고 그냥 보수 하렵니다. 원.
명칭을 뭐라고 붙이던 간에 대개 자신들의 취향이 세계 평화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아니겠어요. 여기 오시는 분들 대부분도 그렇게 생각하실테구요.
양심에 손을 얹고 듀게가 남보고 뭐라할 만큼의 좌파인가 하면 그게 음...
멀리갈것 없이 듀게도 대체로 우파죠. 거의 새정치민주연합 찍었을걸요? 대선 때는 문재인 찍구요.
중도를 넘어 왼쪽으로 가는 성향이 나타나는 커뮤니티는 아직 본 적이 없는데요..아무튼 내 머리속만 잘 들여봐도 보통 사람들이 모든 분야에서 일관된 가치관을 가지진 않는다는 게 너무 당연한 사실이긴 해요. 그렇다고 놀랍지 않은 건 아니고요..
역설적으로 우파라도 LGBT, 이주노동자, 페미니즘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