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체벌 관해서 주절주절.

저는 결코 수준높은 견해를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쨌건.

 

 

 

사실 기본적으로 대인서비스라는 건 구질구질한 겁니다.

 

 

직업으로서의 교직도 그렇습니다. 이쪽을 대인서비스라는 카테고리로

묶는 건 좀 생소한가요? (.........)

 

 

......

 

체벌이건 벌점이건 일단 자신의 진학에 영향을 준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인지하지 못할 나이대의 아이들 (under 20) 을 아주 개념차게, 인격적으로

부족함이 없게 정서적으로 비뚤어지지 않게 해주려면 진짜 교사 1인 당

학생수가 두 손에 (한 손은 너무했고) 꼽을 정도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만, 일단 현재 남한에서 시행되는 교육은 아주 공부에 열의가

있어서 불이 붙는 소수의 아이들은 수준이 높은 학교에 올라가고, 나머지는

말씀대로 쉬는 시간에 담배피고 복도에 침 뱉는 아이들과 더 열심히 해서

적어도 수도권 대학까지는 들어가야지 하면서 피씨방에 가는 시간 줄여가

며 공부하는 아이들을 되도록 한 건물로 묶어 공부시키는 체제거든요.

 

..뭐 지금은 어디까지 변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좀 중언부언 하자면...

 

트위터의 어떤 분께선 상벌점 제도를 도입하면 학생 개인이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지는 걸 체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제도라고 하셨는데,

 

제 생각엔 아이들을 더 영악하게 만들기 쉽상이라 봅니다.

 

상벌점을 계산하며 일종의 거래를 하려 들거든요.

 

잘못을 하고 말고는 그냥 자기가 점수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받아들이게

되어요. 사회 시스템에서 자기가 잘못하고 말고가 아니라.

 

반드시 이렇게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상점을 짜게 주는 걸로 관리에

더 신중을 기하게 만들 수도 있겠죠. 하지만 원채 덤벙대서 실수를 자주

하는 아이라면?

 

절대로 고쳐지지 않는 싸가지라는 게 있다는 느낌을 학창시절 때 주위 아이들

을 보면서 느끼신 적 있으실 겁니다.

 

마찬가지로 덤벙대는 천성도 그래요.

 

그런 시스템이라면 시스템에서 도태되는 아이들의 종류가 달라질 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결국 구질구질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교육이라는 작업이....

꾸지람을 하고 달래고... 진짜 개념 없이 달려들면 뭐....

 

under 20의 아이들을 어떻게 성인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신 분들을

곳곳에서 보는데, 아이들의 시각은 그게 아닙니다. 미래는 몰라요.

 

그리고 끝까지 자기에게 유리하게 거래를 하려 듭니다.

 

자기에게 좋으면 그냥 좋은 겁니다. 공동체의식을 기르기 위해 훈육이라는 게 필요한데

여기에 물론 체벌이 딱히 도움된다는 보장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운용하기에 따라 상벌점도

매한가지일 수 있다고 봅니다.

 

과거의 시스템에서 분명히 체벌이 커버하는 영역이 있었습니다. 이제 개혁을 통해 더 이상

체벌은 있을 수 없게 된 것 같습니다. 그 영역을 상벌점이 오롯히 커버가 가능한가?

 

제 생각엔 상벌점만으론 어렵다고 봅니다. 제 생각엔 인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봐요.

 

그리고 이건 굉장히 힘듭니다. 하는 쪽도 힘들고 받는 쪽도 힘든 겁니다. 체벌이 주는 육체적

고통과는 또 다른 면에서 말입니다. 아마 힘들 겁니다.

 

 

 

 

 

...................................................

 

전 벌점을 밥먹듯이 먹을 수 밖에 없는 덜렁이들 혹은 일부 개념없는 아이들이 도태되기를

바라지 않듯이, 쉬는 시간에 담배 피고, 걸핏하면 담 넘고 면학분위기에 피해를 주는 아이들이

마냥 도태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전자는 상벌점이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이고 후자는 체벌

시스템이 '커버하던' 영역이군요.

 

 

 

결론이 뭐냐하면.. 글쎄요. 그냥..

 

교육이라는 게 진보주의자들이 그토록 주장하는 인격적 접근이라는 걸 살리자면 현장에서

결국 구질구질한 작업을 할 수 밖에 없고, 체벌을 상벌점으로 대체하는 걸로 과연 그런 구질

구질함이 해소될 수 있는가....는 회의적이라는 겁니다.

 

인격적 접근 인격적 접근 하는데 이게 또 말이야 쉽죠... 남한 교육 전반에 관련된 문제에서

체벌이 주는 부작용이 얼마나 되었는가.. 물론 작지 않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영역으로 축소시키는 것과, 아주 없앤다는 건 굉장히 다르다고 보고...

 

공부에 관심 없고 행실 똑바르지 못한 아이들을 퇴출시키는 게 속이 시원하다면... 사회 전체적

으로 볼 때 이들을 받아줄만한 공간은 있는가가 궁금하고..

 

....네, 그렇습니다.

 

 

본문에 한 구절만 또 남기자면, 아이들은 굉장히 영악한 동시에 어리석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이기적이지요.

 

 

내적인 도덕심, 공공성에 대한 개념을 함양하는데 상벌점이..... 에라,

 

학생 개인의 영달을 위한 교육에 몰입하고 체벌로 관리하던 시스템이었는데 뭔 이야기를....

 

 

 

 

    • 초등학교 애들조차도, 어른 눈에 정말 뻔하게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경우를 밥먹듯 봅니다.
      "느그 조카야, 느 자형이 딱 불러세워놓고, 니 잘못했어 안했어 하고 야단치고 쏘아보면 울먹울먹 하지, 근데 그게 한 반에 서른 몇십명 있는 아덜이 한꺼번에 다 한다고 생각해 봐라... 그기 되는가." 라는 이야기도 들었었군요.
    • 결론은 체벌없는 교육이라는 걸 해야 한다는 거지 상벌점이면 ok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에요. 쉽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보다 교육이 좀 더 낫다는 나라는 다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체벌이란 게 늘 하던 거니까 그런가보다 하는 거지, 만약에 2010년 우리나라에 처음 학교라는 걸 만드는 회의가 열렸다면 누구도 체벌로 아이들을 다스리자고 말을 꺼내지 못했을 겁니다.
    • 체벌이든, 상벌제도든 요점은 관리죠. 효율이 좋은 곳으로 흐르게 되어 있습니다. 효율면으로 보자면 상벌제가 나아 보이죠.
      객관적 기준이 생기니까요. 문제는 '사랑의 매' ..
    • 외국만화였나 뭐 암튼 외국이었는데요. 어린애 궁디를 까고 때리는 장면이 선명하게 기억나거든요.
      이게 보통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인가요? 아니면 지금은 없는 일인지...
      (질문이니까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진 마시구요)
    • 솔직한 글이네요.
      어느 쪽도 부작용?이 없진 않겠죠. 깨지면서 발전하리라고 먼 발치에서 결론내립니다.
      학부모도 아니고 밤도 깊었다고 쿨하게 가네요.
    • 영화 클래스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여건이 프랑스보다 열악하고, 영화 속의 프랑스 교육 역시 문제가 많다는 반론은 일단 미리 인정하고요. 다만 영화를 보면서, 체벌을 하지 않는 교육이라는 게 절대 "체벌 안되니 벌점으로 가면 되나?" 같은 문제가 아니라는 것, 힘으로 눌러붙이는 것이 아닌 교육을위해 고군분투하는 그 과정 자체가 우리에게 중요한 걸 가르쳐준다는 것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실은 궁극적으론 가정의 문제 아닌가요 교육이란게.. 우리아이는 부모가 달라져야 달라지더라고요.. 그런데 부모님들은 또 밥벌이 하시느라 여력이 없고.. 모든 건, 여유를 갖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뻘플 오브 더 뻘플을..
    • 저는 이십대 중반인데, 제가 겪은 한국에서의 중고교 시절을 생각했을때,
      뭔가 다른 대안이 없을까 하고 우리가 직접 머리 맞대고 생각하고, 고군분투하려는 노력 자체가 너무나 생소하고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 엊그제 학생이랑 얘기하다 요즘 학교는 어떠냐고 물었어요.
      수업시간에 아이가 잘못하면 교사가 물어본대요.
      벌점받을래? 맞을래?
      보통 아이들은 맞는다고 한다더군요.
      그날도 한 아이는 교사한테 제대로 따귀를 맞았다고...
      이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이전부터 체벌수위가 높긴했어요. 좀 드센 남학교.
      아이들 인권을 위해 체벌금지를 했다고하지만 여전히 아이들 인권은 침해당하고 있죠.(폭력이든 벌점이든요.)
      물론 아직 과도기이고 앞으로는 뭔가 나아지겠죠.
      하루아침에 그럴듯한 대안을 내놓기는 힘들꺼예요.
      아이들도 체벌없음을 이용해 교권침해를 하기도하고요.
    • 따.....따귀를..... 저도 학창시절 학생이 교사에게 따귀를 맞는 장면을 몇 번이나 목격했지만 여전히 그 교사분들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기 분을 못이겨 학생에게 분풀이를 했다고 밖에 여겨지지 않아요.
    • 전 예나 지금이나 버릇없는 아이들이 정말 싫어요
      체벌 그런거 하지말고 걍 벌점 다 메겨버려라 싶음(너네들은 이게 더 무섭지? 이런 느낌으로).. 제가 학교다닐때부터 하던 생각이에요.. 뭐 순전히 감정적인거죠 ㅇㅇ
    • "...상벌점을 계산하며 일종의 거래를 하려 들거든요..."
      "...그리고 끝까지 자기에게 유리하게 거래를 하려 듭니다..."

      이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사회에서도 이렇게 해야 하잖아요. 공동체니 뭐니 하는 것도 결국 자신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서로 돕는 거 아니었어요? 그 누가 자신에게 피해가 오는데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나요? 재화니 명예니 하는 이득이 있기 때문에 공동체도 돕고 남에게도 친절해지고 하는 거지.
    • 체벌행위만 없애서는 안될 문제라는 것이 밝혀졌을 뿐입니다. 지금은 과도기에서 나오는 생채기죠. 이전의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강압적인 체벌이 존재했는데, 체벌을 없앰으로 인해 식민지, 군대, 유교에서 비롯 된 악습의 현행유지가 어려워졌다고 봐야죠. 수업시간에 졸았다고 퇴학이 종점인 벌점을 주는 것은 벌점제를 이용한 악습의 현행유지지 벌점제의 부작용이 아니에요.
      뭐 사고가 터진 것도 아니고, 발전하기 위해 고민거리가 쏟아지는 중인데 그리 걱정할 것도 없다고 봐요. 결국 좋게 바뀔겁니다.
    • 어차피 줘 팬다고 해결될 문제는 없고...
      무엇보다 본문은 교사가 벌점을 남발한다 라는 기준으로 씌여있네요.
      적절한 규정과 관리가 문제지 벌점 제도 자체의 문제는 아니겠죠.
    • 머루다래/ 소위 '스쿨링'의 의미가 없죠, 그러면. 인성교육이 실제로 잘 안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예 갖다버리겠다는 얘기니까요. 뭐 체벌도 인성교육 측면에서는 독입니다마는.
    • 01410//인성이 잘 교육되었다는 것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을 이끄려 하는 건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극단적인 예이지만,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에서 살인을 하지 않는 건 (정말 죽여버리고 싶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행위 뒤에 얻게 될 '벌점'이 엄청나기 때문이죠. 죽이고 싶은 사람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기 때문이 아니잖아요.

      ... 좀 거한 예시인가요.
    • 아이들이 상벌점으로 거래를 하려고 한다,
      이건 상벌점 제도를 일상적으로 시행하는 학교라면 모두 겪는 일입니다.
      아이들은 벌점을 상점으로 상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상점을 타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하구요(멀쩡히 교실에 있던 친구 체육복을 잃어버린 거 찾아왔다고 갖고 오기도 합니다... 분실물 신고하면 상점 주거든요)

      아이들이 자신을 위해 계산된 행동을 한다,
      아이들이 폭력(모욕 등 자신의 인격권에 대한 침해를 포함한)이 무서워 복종적인 행동, 태도를 가지게 된다,

      둘 중 전자가 훨씬 낫다고 봅니다. 인간으로서 더 성숙된 행동 양태구요.

      Under 20 이 아니라 사회적 역할을 맡고 있는 우리 모두 계산을 하며 삽니다.
      사소한 인간 관계 속에서도 손해와 이득을 저도 모르게 생각하게 되죠. 자연스러운 일 같습니다.

      인간적 교감이나 인격적 성숙이 이와 양립할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벌점 제는 대안으로 제시된 제도 중 일부이지만, 이것으로 아이들이 인격적 성숙이 저해될 것 같지 않습니다.

      대안적 학교 모델, 대안적 교사의 역할은,
      아이들의 삶을 도와주는 것, 통제하는 것이 아닌.
      사실상 교사는 아이의 삶에 있어 타인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지금의 교사상은 아이들의 삶에 너무 간섭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부모가 될 수 없고, 그들의 삶의 일부를 그것도 1년 남짓 책임질 뿐입니다. 지나친 간섭이 인권 침해의 소지를 만듭니다.

      우리는 좀 더 한 발짝 떨어져서 보기를 실천해야 합니다.

      하늘 위에 올라가 있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전능한 교사의 환상을 버려야 하고,
      질퍽하고 메마르고 거친 땅 위에 두 발로 서서 뚜벅이처럼 걸어가야 합니다.

      인권의 존중은 교사의 일을 더 힘들고 불편하고 모양새 안 나게 할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그것이 학교가 사는 길이고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고,
      그렇게 가야 하는 바른 방향입니다.
      라고 생각해요.
    • 저도 생각이 잘 정리가 안되지만,
      이렇게 많은 의견과 아이디어가 생산되고 있는 이 시기가 우리 교육을 발전시키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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