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관계 정리란게 쉽지 않아요

사람 관계 정리란게 일이 많아요. 


적지 않은 나이를 먹었는데 아직도 그걸 맞딱 뜨리면 쉽지 않습니다. 

작년 이맘때 다니던 회사를 그만 뒀고 이후 지금까지 1년이 되도록 청산이 안되고 있어요. 가장 큰 문제는 그 회사에서 나와 사장 간에 얽힌 돈문제입니다. 처음엔 사장과 친한 사이여서 그의 호의에 기댓는데 그 역시도 자본가더군요. 


지난달 결국 제가 칼을 뽑아들었습니다. 노동청에 가서 제 사정을 설명하고 돈 받아낼 방법을 강구했거든요. 일단 임금으로 엮을 건 퇴직금 부분이라 그걸로 진정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임금 이외에 각종 수당이나 성과급 등등을 엮어서 받아내려구요. 몇 차례 서로 이야기를 나눴지만 사장은 '배째라' 수준이었고 이후에서 몇번 전화했어도 바쁘다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지난주 출석 요구서를 관할 노동사무소에서 받았습니다. 거기엔 분명하게 성과급과 수당이라고 적혀있었고 며칠 고민했습니다. 제가 돌아다니면서 개척한 거래처에 추태로 비춰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죠. 며칠 고민했더니 일요일 부터 두통이 심하게 오더라구요. 오늘 아침도 두통이 이어지고 출근해서 눈치껏 거래처에 전화해서 제가 받을 수 있는 증빙서류를 챙겼습니다. 아마 내일까지는 몇 개 받을 수 있을 것 같구요. 오후가 되니까 약하게 땅이 흔들린다는 느낌이 들어 외근을 핑계로 집에와서 곯아떨어졌습니다.


참 웃겨요. 사장이 제안하고 내가 이리저리 뛰어서 개척한 거래처에 나하고 사장하고 둘이 치고받고 싸운다는 광고를 하는 셈이 되버렸습니다. 물론 양심의 가책 이런건 없습니다. 나는 내가 노력한 댓가를 받는 것일 뿐이니까요. 그들을 나중에 만나도 당당하게 이야기 할꺼구요.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나니 두통은 가라앉았지만 잘 시간이 지나도 잠이 안오네요. 밖에 나가서 담배 피우고 다시 잠을 청해야 겠습니다. 


어릴적 영화에서 본 대사를 혼자 읊조리면서요. "하나님은 그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시나니"

    • 장사꾼은 오로지 지 돈에 금이 갈 때만 민첩하게 반응하더군요.


      그 인간의 밥줄에 지진을 내 주세요. 자본가란 것들은 그런 것들이더군요.

    • 잘 하셨습니다. 당연한 거죠. 조금 찝찝해도 잠깐입니다. 저도 비슷한 일을 겪었었네요. 그리고 정말 사람 관계 정리란 게 쉬운 일이 아닌 듯 해요. 직장에서 얽힌 관계, 그만두면 땡이지 했는데 저도 1년 지나서도 종종 생각나고, 소식 듣게 되고 어쩔땐 꿈에서도 싸웠다 화해했다 그래요. 내가 이런 성격이 아닌데? 스스로 의아해 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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