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이 글은 극히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가있을 수 있습니다.

불쾌하신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길 바라며...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우울증은 어느 날 갑자기 마주친 검은 개와 같다고 했던가요?

불안도 그렇습니다.

어디선가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내미는데 그 얼굴이 잊혀지질 않는 겁니다.

주온의 어린아이보다 더 무섭습니다.

무엇을 해도 불안함이 머릿속에서 떨어지질 않으니까요.


불안은 머릿속의 모든 것을 잠식해 갑니다.

불안한 미래, 불안한 생활, 불안한 나 자신.

앞날이 이렇게나 불안한 나날도 드물었을 겁니다.

손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사막 한가운데 떨어진 느낌입니다.

이 사막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고 물 한 방울 가진 것 없고...

방향조차 알 수 없는 사막에 나 홀로.

헤아릴 수 없는 불안.


희망과 불안 사이에서 싸워야 하는 자기 자신이 가장 버겁습니다.

마이너스 사고는 희망을 버리라는 되뇌임을 끊임없이 반복합니다.

희망은 너무나 실낱같고, 보일 듯 말 듯한 신기루처럼 도무지 잡을 수 없고 앞날의 보장조차 해주지 않습니다.


불안 때문에 잠조차 잘 오질 않습니다.

하지만 자야겠지요...


좋은 밤 되세요.

    •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따뜻한 우유를 250cc 마시고요,


      4조각이나 8조각으로 자른 양파를 베개에서 3m 정도 안 되는 거리에 놓아 보세요.




      잠 잘 자는데 큰 도움이 된다네요,


      우유는 저한테는 정말로 도움이 됩니다.




      양파는, 전 매운 것을 굉장히 싫어해서인지,


      도움이 안 되더군요.

      • 저는 유당불내증이라... 

    • 우울증의 고통과 싸우는 분께 어려운 질문이 될까요?


      식사는 어떻게 하십니까? 밖에는 나가세요?


      몸이 어느정도 되야 수면제나 항우울제도 잘 받습니다.


      푸른색야채하고 우유 꼭 드세요. 한시간만 햇빛보고 걸으시고요. 다른 것에 희망을 갖지 말고요.


      오로지 먹을 때는 먹는거만, 잘 때는 자는 것에만 한번에 하나씩만 생각하세요.


      도움이 될겁니다.  

      • 식사는 잘 못하고 있네요. 잘 먹히지가 않아요. 


        밖에 나가는 것도 싫어서 그제랑 어제 하루 한시간 걸었는데 그게 참 고역이었습니다.


        한번에 하나만 생각한다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자꾸 안좋은 생각이 떠올라서...


        조언 감사합니다.

    • 전부 지나갑니다. 바닥으로 내동댕이 치는 것이 아니라, 바람처럼 스쳐갑니다. 태풍이 지나갔다고 해도 재건하는것이 고통스럽지는 않을겁니다.

      • 고통스럽지 않을까요? 정말 그럴까요...? 믿고 싶습니다. 

    • 좋아하는 선생님께서 우울이 지나면 불안이 올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우울은 불안에 대한 방어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고, 어느 정도 자아가 견딜 힘이 생기면 그제서야 비로소 우울이 가시고 불안을 직면할 수 있게 된다고 해요. 불안한 이유는 지켜야 할 것이 생기니까,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던 내 안에 그래도 내가 지키고 싶은 게 있다는 걸 알면 생기는 감정이 불안이더라고 하시더라고요. 이걸 누가 빼앗아갈까봐, 내가 혹여 잃어버릴까봐. 그래도 그걸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면 좋겠다 하며 들었던 기억이 나요. 에아렌딜님께서 잠깐 언급하신 그 희망때문에 불안이 생긴 게 아닐까해요. 그리고 희망과 불안을 같이 볼 수 있는 힘도 에아렌딜님 안에 있구나 싶어요 저는.
      • 저도 도움이 되는 말이네요.

      • 지키고 싶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왜 이럴까요. 희망은 그저 아주 잠깐 스치는 미풍보다도 더 가볍게 사라져버리네요... 원망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 게시판에 자주 들어오지 못하다 보니 에아렌딜님 글을 오랜만에 보네요. 앞으로도 글 꾸준히 써주세요. 


      오늘 밤 푸욱~ 주무시고, 내일아침엔 검은개가 약간이나마 작아져있길 기대할게요. 

    • 약물치료를 효과가 있으신가요? 저는 오늘 더 강한 약으로 처방받았네요. 해가갈수록 힘들다는 생각이 드네요.여러 생각이 교차하지만 아직까진 살아나가고있습니다. 그냥 하루하루를 버틸뿐이지요. 뻔한 말이지만 규칙적인 생활이 그나마 도움이 되더군요. 사실 어떤 말이라도 이런 상황에선 어떤 좋은 이야기들도 한귀로 흘러듣게되더군요. 버텨나갈 수 밖에 없어요 정말로...
      • 약물이 효과가 없나 생각했지만, 먹지 않으니 죽을 만큼 힘들더군요. 그런 점에서는 효과가 있다고 봐야겠지요. 


        쓰신 말씀 정말 하나하나 동감이에요. 어떤 좋은 이야기도 귀에 잘 들어오질 않죠... 버틸 수밖에... 끝이 있을 거라고 희미하게나마 믿을 수밖에.....

    • 저도 불안한 며칠을 보냈었어요. 단기간은 괜찮지만 중장기간을 생각하면 걱정의 검은 먹구름이 피어올라요... 그런데 걱정은 하면서도 막상 그 미래를 위해서 뭘 하지는 않더라고요. 완전 에너지 낭비인거잖아요. 제가 올해 모토로 삼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를 다시 실천하려고 합니다. 지금 이순간만 생각하면 꽤 좋아요. 달달한 젤리를 먹으면서 인터넷을 하는 지금만 생각하면 그리 나쁘지 않아요. 또 하나는 기대의 징검다리를 몇 개 놓아두는 것이에요. 한 열흘 후 쯤, 한 달 후, 몇 달 후. 이렇게 띄엄띄엄 좋아하는 일정을 잡는 거에요. 그러면 지금 이 순간부터 그 지점까지 이어지는 시간은 행복한 기간으로 결정되는 것 같거든요.


      에아렌딜님도 불안을 내쫒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시면 좋겠네요.

      • 조언 감사해요. 저도 시도해 보고 싶어요. 당장은 좋아하는 일정이란 게 생각나지 않지만요... 고맙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6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1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7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0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7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