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어른들은 왜 그럴까...
영화 Patriot 를 보다가 이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어제 '수상한 고객들'을 보다가도 떠올랐고요.
제 품에 안겨 하품을 꺄옹꺄옹 하다가 자러 간 강아지를 보면서도 떠올랐습니다.
아이들은 참 귀여워요. 어느 나라, 무슨 인종이든 아이들은 거의 모두 귀엽습니다.
개들도 참 귀여워요. 개들은 특이하게, 아기때고 다 자라서고 귀여워요. 처음에는
사나운 얼굴을 했던 녀석들도, 곧 귀여운 얼굴로 돌아옵니다. 물론 제가 자기들한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고, 제가 자기들을 이뻐한다는 걸 알게 된 다음부터죠.
그런데, 어른들은...
어느 나라 어른들이고,
참들 표정들이 안 좋습니다. 그나마 여기서 보게 되는 어른들의 표정은, 한국에서 보던
어른들의 표정보다는 훨씬 더 온화하고 친절하고, 기본적으로 미소들을 띄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얼굴만큼 보기 좋진 않아요. 아무래도 뭔가 안좋은 것이 들어 있는
그런 얼굴들입니다. 뭐, 저 자신도 그러니, 그들의 뱃속에 뭐가 들었는지야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죠.
알던 처자 가운데 몇은,
너는 강아지들이나 아이들한테 보여주는 그 얼굴을,
나한테는 한 번도 보여 주지 않는다... 라고 한 적도 있었네요.
제 생각엔 여러 번 보여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물론,
속으로 이런 생각도 들었죠. '느이들도 나한테, 그 강아지들이나 아이들같은 얼굴로 한번도
나를 본 적이 없쟎아?' 라고요.
나이가 든다는 것은 참 서글픈 일입니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고, 알면서도 피할 수도 없고, 알면서도 어떻게 바꾸어 볼 수도 없는.
경험의 차이라고 해야할까요?
좀더 희노애락을 많이 경험하니 많은 표정도 같게되고, 회의적이 되기도하고요.
아이들은 부모님이라는 보호막이 있어서 희노애락에서 노와 애에는 많이 노출되지 않잖아요.
아이들도 어려서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은 아이들은 표정이 천진하지만은 않아요. 안타깝지요.
나이가 든다는것은 참 서글프긴 합니다.
맞아요.
그래서,
순탄하지 못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그리 큰 망설임도 없이 또 자신들의 아이를 낳는 것을 보면,
참 그들이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용기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들이 과연 경험으로부터 뭘 배운 것일까? 싶기도 하고
참 무모해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들이 겪은 그 일들을,
자기가 낳는 아이들도 똑같이 겪을 텐데,
아니 양극화가 심해지고 계층이 굳어지는 한국같은 사회에서는,
어쩌면 더 잔인하고 처절하게 겪을 텐데,
무슨 용기로 손에 쥔 것도 별로 없으면서 저렇게 아이를 낳는거지,
더군다나 아이'들!!'을 낳는 거지...
어쩌려고, 어쩌려고 그러는 거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여기까지 가면 포실님이 싫어하는 조선인 오지랖인 거 아시죠?
생각이 드는게 왜 오지랖인가요?
그 사람들한테 그렇게 말한다면 오지랖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