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점 쌓이는거 정말 무섭습니다. 예전처럼 선생한테 걸리면 교무실앞에서 벌좀 서고 말지ㅋ 하는 마인드로 규정에서 어긋나는 복장으로 돌아다니는 학생들은 이미 1학년 2학기에 한계점수까지 차있어요. 전에는 이걸로 퇴학당한 학생이 수긍이 안되던지 수업시간중에 찾아와서 학교 주차장에서 온갖걸 다 때려부수던걸 학생 아버지가 말려서 데려간 적이 있었죠.(저희는 때리는 벌은 재작년쯤부터 금지됐고 작년부터 상벌점제를 운영했어요)
벌점제도가 효용성이 있는 경우도 있나요? 벌점을 아무리 줘도 사실 한계가 존재하고,그게 학생의 입시에 정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쳐서는 안되니까 선생님들은 선을 둘수밖에 없고,아무리 협박을 해도 그런정황을 아는,혹은 관심도 없는 학생들은 "벌점줘요.안무서워"하는 그런 상황을 들었거든요.
정말 정학이나 퇴학조치를 할만한 큰 사건들이 아니라면 학생들이 벌이는 일이야 수업시간에 떠드는것,지각하는것,숙제안해오는것,기타 생활태도등일텐데 이걸로 쌓여서 정학이니 퇴학이니 가는건 사회적으로도 공감대가 형성 안되있고 큰 파장이 일수밖에 없잖아요.게다가 정말 입시에 벌점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면 그걸 휘두르는 교사의 월권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올수밖에 없고 그 판단들에 대한 자질론이 흐를수밖에 없어서 교사들입장에서도 원칙적으로 벌점을 행할수가 없고..
졸았다고 1점 감점은 좀 너무하네요. 그럼 난 1학기도 못 채우고 맨날 퇴학 당했을 듯--; 애들 때리지 말라고했지 무조건 점수 깍으라는 건 아니지 않나요. 뒤에 서 있게 하거나 하면 될텐데. 못 때리게 하니까 할 수 없네. 감점시켜야지. 이런 대응이라니, 머리 짜르라고 해서 삭발했더니 왜 반항이라고 함? 이라고 우기는 고딩심리같아요.
미리내/아.정말 그런 학교가 존재하는군요.그럼 이건 '체벌대신하는 효과가 있네.좋네'운운할 선이 정말 아니네요.기사대로 문제의 소지가 너무 많은데요;; 학교는 학생들의 실수와 잘못도 포용하고 그걸 가르치고 고치기 위한 곳인데다 아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체벌을 금지했던건데,그게 역효과가 되서 기계적인 점수를 매겨서 소소한 잘못도 쌓이면 공교육의 포기를 종용하는 극단적인 대응을 한다니.. 학창시절 내내 어떤한 잘못이나 실수,불성실도 용납하지 않고 모든 행동거지가 다 입시와 진학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얘긴가요.
제 주변에서 듣는 얘기들로는 그냥 선생님들이 알아서 한계를 정하고 적정선에서 아이들에게 엄포놓는 정도의 선이지(그래서 +점수에 민감한 아이들빼고는 별로 신경도 안쓰는 문젝가 있고요) 이걸 철두철미하게 지킨다는 얘기는 듣질 못해서 몰랐네요.
주근깨/ 요즘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엄포를 놓으면 그게 엄포라는걸 다 아니까요-ㅂ-;;; 저는 그런 과정을 보면서 뭐랄까....학생들 중에서 불량아가 될 아이들을 원천적으로 솎아낸다-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학교다닐땐 폭행사건이나 이성관계가 복잡하거나하는 어른들도 혀를 내두를만한 아이들이 많았거든요. 물론 지금도 그럴테구요. 그런데 이 (상벌점제를 기계적으로 운영하는)학교에 있는 아이들 중에 '진짜 험한' 아이들은 없어요. 말 안듣고 공부 안하고 대학 잘 가는거에 별로 신경 안쓴다는 건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퇴학 처분을 받아서 부모님에게 불량아로 찍히고 싶은 아이는 없거든요. 어차피 좋은 대학 갈 정도로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벌점 받을 일도 안하니, 오히려 벌점제를 환영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또 상점을 받아서 벌점을 만회할 기회가 꽤 자주 있거든요. 이런저런 봉사나 클럽활동같은..
일단 이전 학교에서 체벌은 다반사였죠. 체벌이 다루는 학생들의 잘못 또한 학교에서 혹은 교사선에서 수용가능한 소소한것들이었구요. 그러나 학생의 진학과 관련될수 있는 실질적인 점수 불이익이나 정학,퇴학조치등은 일단 이전 체벌이 포용하던 학생들의 비행수준을 훨씬 넘는 중대한 사안들에 행해진 징벌들이에요. 체벌이 사라졌다고 그 빈자리를 채운답시고 이런 철퇴들을 좀더 끌어다가 학생들에게 더 쉽게 적용시킨다니요.. 이해가 안가네요;;
미리내/아. 상벌제도를 통해 만회가 가능한 부분은 있군요.얼마나 학교측에서 그런 아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줄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이건 아이들의 의지보다 학교의 환경제공이 더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미리내님은 솎아질수밖에 없는 아이들 얘기를 하시지만,애초 첫 댓글에는 복장불량으로,흡연 3회적발로 퇴학조치를 받은 학생예를 드셔서요..그 댓글을 읽고 좀 충격적이거든요.그런 학교의 의지가;;이건 명백한 월권이고 학교 편의주의죠.
저는 학생들과 그 이야기 할때마다 그게 생각나요. 미드에서 자주봤던 "너를 성인으로 간주하고 재판하도록 하겠다" 라고 판사가 청소년 범죄자에게 말하는 장면이요. 우리는 사전에 고지했으니 네가 저지른 일에서는 책임을 져라-하는 건데, 그 책임이 너무 무겁게 책정된것 같아요.
+학생들도 복장불량으로 1점씩 쌓이는걸 우습게 보다가 어느새 보면 수십점이 되어있으니까 당황하는 일이 많아요. 저도 생각보다 퇴학 한계점수가 굉장히 낮아서 (두자리) 놀랐었어요. 그정도로 빡빡하게 하는구나 싶어서요. 흡연은 그중에서도 점수가 굉장히 높은거죠. 대충 지각 몇번+복장불량+수업중 태도불량+흡연 3번 하면 어느새 한계점수 이런 식으로. 그런데 대부분의 흡연하는 학생들은 다른것도 다 한다는게 문제고... 저나 제가 아는 동료선생님들은 적어도 수업중에 졸았다고 바로 벌점주고 그러지 않아요.
지금도 수업할 때마다 "여러분을 성인과 동등한 인격체로 여기기 때문에 체벌 금지 조치가 된거고, 그러니 여러분도 학생의 본분을 지켜서 제발 내가 설명할땐 떠들지좀 마!!" ..반쯤 울면서 하소연을..ㅎㅎ 아직 과도기니까요. 더 나아질거라고 생각해요.
미리내/대부분의 학교는 그렇게 기계적인 적용은 하지 않으리라 믿고 싶어요;;..이건 성인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는것도 아니에요.예컨데 회사나 직장에서 회칙을 정해두고 거기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누적 감점처리를 하고 강제퇴사시킨다고 생각해본다면..이걸 받아들일수 있는 성인은 있을까 싶어요. 이건 교육이라 할수도 없고...;;; 아이들에게 학교는 정말 입시지옥이겠네요.숙제안해오는것도,지각하는것도,교복줄여입고,두발좀 기르는것도 학교를 계속 다닐수 있느냐,혹은 내가 진학을 할수 있느냐하는 입시문제와 다 직결되버리니까..
벌점제 가지고 이제 와서 웬 오바질?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던데 출처를 보니 역시 뉴데일리-_-;;; 경기도 학생인권조례를 보면 단순히 체벌금지뿐만 아니라 학생자치라던가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포인트는 계속 체벌금지만으로 가는 게 아쉽네요. 앞으로 갈 길이 멀건만. 벌점제는 체벌의 대안으로 등장한지 좀 됐고 이 제도에 대해서 몇번의 지적이 있었죠. 악용하는 학교에 관한 시사보도도 있었구요. 학술정보원에서 검색해 보니 상벌점제에 관한 학위논문이 3편, 학술지 논문이 2편 정도 있네요. 학술적연구는 생각보다 많지 않군요. 벌점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일단 저 기사 관련으로 보자면 글쓴분 말씀대로 그냥 전형적인 뉴데일리의 오바질이죠.
그런데 경험적으로 봐서 때려도 안 되는 애들도 벌점제도 안됩니다. 벌점 받고 말겠다고 덤비는 애들 많아요. 특히 남자애들. 묘한 건 학교짱보다 엉뚱한 녀석들이 벌점이 더 많더군요. 짱은 고고하게 학교에 자주 안 오거나 이른 하교 또는 늦은 등교를 여유롭게 즐기다 보니 학교에 있는 절대적 시간이 적어서 소소한 걸로 걸려서 점수가 쌓인 애들이 징계받는 일이 더 많습니다. 벌점제의 문제는 티끌모아 태산이 아니라 티끌모아 징계라는 점이랑 실제 이름은 상벌점제인데 상점은 학생도 모르고 선생님도 모르는 이유명무실한 존재가 되어버린다는 점이죠. 제일 큰 문제는 학생을 때리느냐 벌점을 주느냐가 아니라 학생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일치가 안 되면 뭘 하든 똑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홍학양/제가 오바질이라고 한 건 뉴데일리가 새삼스럽게 벌점제 도입에 대해 유난을 떨어서 그랬어요. 벌점제가 도입된 지도 몇년 되었고 문제점 이런 건 다 나왔거든요. 그리고 뉴데일리 기사가 웃기는 게 차라리 체벌이 낫다느니 하는 소리는 암만 봐도 현장 가서 들은 목소리가 아니라 기자의 창작인 듯. 벌점제보다 체벌이 낫다고 말하는 애들은 벌점제 도입 시기부터 있었는데 -요즘에는 벌점제가 일반화되어서 이런 말은 오히려 잘 안 하게 된 것 같아요. 벌점 받고 체벌까지 받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마치 처음인 양 호들갑을 떠니 웃겨서 그랬습니다.
홍학양/뉴데일리를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추어도 없지만,일단 저 기사상의 내용이 사실이고,그게 지속적인 문제라면 이 시점에 다시금 기사화 되는 일이 특별히 오버질,문제라고 보이진 않아요.물론 감춰진 기사의 결론이 유도하는 어떤 의도등을 읽고 그걸 비판할수는 있겠지만요.
어쨌거나 저희집엔 가족들 중 두명이 교사에요.그들을 통해 듣게 되는 벌점제도는 그냥 허투였거든요.실제로 학교내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어서 그걸 함부로 휘두를수가 없는거죠.그런데 그렇지 않고 실제 그걸 적용하고 제적처리가 되는 사례가 뜸하지 않게 있다는 얘기를 직접 전해 들으니 기사의 의도를 두고서 하찮게 여기기보다 이 문제가 제대로 크게 공론화되고 빨리 정비를 시급히 마치는게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문제점이 몇년전부터 많이 지적되었다.'..그런데 여전히 계속 보완이 없이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니까요.
.... 아무리 봐도 저거 일부 부대에서 운영중인 벌점제도랑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그 폐단까지 똑같이. + 게다가 퇴학처리가 제대로 될 리도 없죠. 지금도 퇴학은 (지방마다 다르겠지만) 구제첵이라고 해서 못하게 하고 그러는데요. 문제는 학생들 머리 여문 게 30, 40년 전에나 어리숙했지 다 영악할 대로 영악해서 써먹을 수 있는 건 다 써먹을 테고.
이 제도가 정착하려면, 그래서 '참 잘 시행했네요' 소리 나오려면 반드시 입시에 영향을 끼치도록 만들어야 그나마 효용이 있을 듯합니다. 그 경우에도 '미성년자를 제도권 바깥으로 쫓아내는 게 능사인가?' 뭐 이런 목소리 또한 분명 나오겠지만....
벌점제의 선구자였던 학교를 10여 년 전에 졸업한 제 입장에서는 아직도 고때 고모냥 고대로 그러고 있다는 게 참... 아... 그때 생각만 하면 정말 뒷골이;; 벌점제 적용하면 반응은 두 가지입니다. 말도 안되는 것까지 1점1점1점 추가하다가 정말 어정쩡한 애들이 괜히 내신 깎아먹고 불이익 받거나 그런 경우 달려올 학부모들이 무서워서 제대로 적용 못하고 학교 개판 나거나. (이런 학교는 주로 슬그머니 체벌로 대신했었죠.)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제도는 바꿔봤자 아무 소용 없습니다. 체벌 없어졌다고 박수부터 치는 건 정말 무책임한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