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 게시판 성 소수자 모임에서 신입 회원을 모집합니다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하여 데뷔 앨범으로 영국과 미국 음반 차트를 조지고 있는 무서운 신인 Sam Smith가 얼마 전 커밍아웃 했더라고요.

자신은 남자를 사랑하는 게이라고. 전부터 우리나라 웹상에서 김정은(배우 말고 저 쪽 나라 지도자요)을 살짝 닮은 외모로 회자됐던 터라

안 그래도 친숙한 느낌이 있었는데, 한결 더 가깝게 느껴진달까요.


세계적으로 보면 프랑스와 미국을 비롯한 국가들에서는 동성결혼이 법제화되는 반면

아프리카나 러시아 등지에서는 동성애 처벌법이 제정되는 등 상반된 기류가 동시에 흐르고 있죠.

우리나라도 며칠 전 역대 최대 규모의 퀴어 퍼레이드가 신촌에서 열렸는데

바로 얼마 후 이 행사를 두고 나라가 망하는 징조라고 일컫는 자가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요.


이보다 더 적절한 순간이 있을까 싶은 요런 시기에 짠하고 나타나 신입 회원을 한 번 모집해봅니다.

저희 모임이 만들어진 지 꽤 오래 되어서 모임이 있다는 걸 아시는 분들은 많을 텐데 신입 회원 모집을 너무 오랜만에 하네요.

혹시 계속 기다리신 분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현재 모임에서는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무성애자 등 다양한 성적 정체성과 지향을 갖고 있는 성 소수자 수십 명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활발히 교류하고 있고요. 나이, 직업, 사는 곳 등도 모두 다양해요.

모임 안에서 만나 연애중인 커플 분들도 있고, 대체로 편한 친구 같고 가끔은 정말 가족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얼마 전에는 몇몇 분이 모여서 퀴어 퍼레이드에 참가하여 재미있게 놀기도 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대단한 인권 운동을 하거나 어려운 학술적 세미나를 열고 이러는 건 아니고요.

평소에는 그냥 소소하게 몇 명씩 모여서 영화 보고 차 마시고 맛집 찾아 다니고 여행도 가고 술을 먹거나 술을 먹고 술을 먹기도 하는 등

부담 없이 편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크리스마스, 추석이나 설 연휴 등에는 다소 큰 규모로 파티를 열기도 했어요.

자칫 외로울 수 있는 명절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내니 참 행복하더라고요.


19세 이상의 성인들 중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Asexual, Intersexual, Questioner를 포함한 어떠한 성 소수자도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아직 자신의 성 정체성 혹은 성적 지향을 내면적으로 확립하지 못 한 회원이 가입하여 다른 회원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일이 벌어질까 우려되어

미성년자는 받지 않고 있습니다. 양해 부탁 드려요.


가입을 원하시는 분께서는 이 글을 쓴 아이디로 가입 의사를 밝히는 쪽지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개인적 흥미에 의한 쪽지나 댓글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여기까지 읽고도 어떤 모임일까, 혹시 이상한 사람들이 있는 건 아닐까, 아웃팅이라도 당하면 어쩌지,

에이 나는 어차피 낯선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지도 못 하는데 뭐…’ 라고 생각하며 주저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을 텐데요.

맷 데이먼과 스칼렛 요한슨이 출연한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라는 영화에 꽤 인상적인 대사가 있었어요.

영화 자체는 그저 그랬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해준 이 대사가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지금 너에게 필요한 건 딱 3초야. 3초만 용기를 내면 그 뒤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

어려울 것 하나도 없어요. 겁내지 마세요. 인생 길지 않잖아요. 쪽지 버튼을 눌러 가입하고 싶습니다이 한 줄만 쓰고 보내면 땡, 그걸로 끝입니다.


You’re not the only one. Stay with us.

저희 지금 여기 있어요. 함께 살아갑시다.



    • 타이밍 기가 막히네요. 센스가 돋보입니다. 많은 분들 용기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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