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퍼레이드에 대한 궁금증

전 정말 몰라서 질문 하는 건데요 퀴어퍼레이드를 본 적도 없고요.

그런데 퀴어퍼레이드에 참여한 기자 게시물에

퀴어 퍼레이드의 목적은 헤테로들에게 거부감을 유발하는 거라는 댓글을 보고 무심결에 그런거였나?

하고 지나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궁금합니다. 어떤 뜻인지 정확히 이해가 잘 안 가서요..

같은 맥락으로 SNS상에 왜 퀴어퍼레이드는 헐벗고 해서 이질감/거부감을 줘야 하냐는 글이 보이던데

이성애자들과 다를 바 없는 같은 인간이라는 걸 강조해야하지 않냐?고 하고요.

저야 퀴어퍼레이드를 발가벗고 하건 뭘 어쩌건 상관없는데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퀴어퍼레이드는 어떤 의도인가요?



    • 원래 축제가 본질적으로 기존 사회질서나 고정관념을 전복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흔히 말하는 어디동네 특산물 축제....이런건 사실 축제라기보다는 그냥 행사죠. 

      • 오..댓글보고 생각해보니 그래야 구경거리(재미)가 되고 특별해지긴 하겠네요.

    • 축제니까!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는 다양한 방식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은 부스를 마련하여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임으로써 축제를 즐기고, 어떤 이는 톡톡튀는 코스튬을 입는 방식으로 축제를 즐기고, 어떤 이는 음악으로 춤으로 즐기고, 어떤 이는 관객으로서 단지 보는 것만으로도 축제를 즐기는 거죠. 헐벗고 춤추는 건 퀴어든 이성애자든 클럽같은 곳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어낼 수 있는, 파티를 즐기는 흔한 방법 중 하나잖아요. 마찬가지로 축제를 즐기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다른 것들보다 더 튀고 오해를 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만요. 퀴어는, 퀴어라는 사실 단 하나 공통점 빼고는 너무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죠. 이성애자들이 이성애자 라는 딱 하나 공통점 빼면 모두 다른 것처럼, 퀴어도 이성애자와 다를 바없는 인간인거죠 뭐.


      퀴어 퍼레이드의 거창한 의도나 목적같은건 잘 모르겠지만 제가 느끼는 바로는, 일년에 단 하루라도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축하해주고 격려해주고 사랑해주는 데에 축제의 의미가 있는것 같아요. 우리가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의 존재를 모르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도 모르잖아요. 퀴어가 직접 드러내지 않으면 우리는 언제나 제3자에요. 참고로 작년 퀴어문화축제 슬로건은 "퀴어, 우리가 있다" 였고, 올해는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였고요.

    • 퀴어퍼레이드의 시초는 1950년대 미국의 드랙퀸 트랜스젠더 남창등이 모이던 도너츠가게에 경찰들이 들이닥쳐서 풍기문란을 이유로 마구잡이로 폭행하고 검거한 데에 대해 이렇게 입은 나도 잡아가라고 항의하며 요란하게 꾸미고 거리로 나온 게 전통이 된 걸로 알고있습니다. 마냥 튀거나 눈에 띄는게 목적은 아닌거죠.

    • @DrPatariro
      백곰 같이 생긴 동네 아저씨가 알가슴에 가죽띠 X로 두르고 거리를 횡보하는 건, "나의 육체 역시 욕망의 대상이며 나는 그게 자랑스럽다"는 선언임. 이건 게이 퍼레이드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
      2014. 6. 9. 오전 7:59



      (https://twitter.com/drpatariro/status/475895037273051136)




      최근 본 트윗이 한 답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복붙합니다.


    • 그렇군요 댓글 달아주신 덕분에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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