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비슷한 캐릭터를 좋아하세요?

최근에 미드 두 편 보면서 알아차린 건데, 전 저랑 성격이나 행동이 비슷한 캐릭터는 보다 보면 짜증나고, 도덕적 관념이나 성격이나 정반대인 캐릭터가 좋아요. HIMYM에서는 바니가 별 이유도 없이 좋고, 테드 위주로 돌아가는 에피소드는 (뭐 하나 되는 게 없어서 그럴 지도 모르겠지만) 짜증을 넘어서 성질이 뻗칠 때도 있어요. 내가 찌질할 때가 생각나서 그런가. 로스트에서는 딱히 제가 누굴 닮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소여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어그로를 팍팍 끌면서 아오 저거 언제 한 번 안 죽나 하던 때가 바로 얼마 전 같은데 언젠가 보니 제일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돼 있더라고요.


사람이 연애를 할 때도 반대의 사람에게 끌린다는 얘기를 주워들은 기억이 있는데, 픽션을 볼 때도 그런 걸까요?

    • 픽션이야 상관없는데-감정이입도 되고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실제로 있으면 싫습니다. 거울 보는거 같아서

      • 흠이 잘 보이긴 하는데 이 사람 흠을 찾는 건지 내 흠을 찾는 건지

        • 실생활에서 비슷한 사람을 보면 내 단점이 거울 보듯 보이니까 싫더군요. 그래서 죽인다는...뭐 그런 내용의 추리 소설 본거 같은데

    • 사람들이 섹스앤더시티의 캐리를 보면 짜증이 나는게 자기같아서 그런거라는 얘기를 어디선가 봤어요 ㅋㅋ

      쎈척 잘하고 실제로도 꽤 쿨한 사만다가 좋은데 저는 절대 안그런 성격이니깐...

      연애에 있어 반대인 사람에게 끌린다는 얘기는 저도 경험하긴 했죠
    • 비슷한 사람도 좋고 다른 사람도 좋습니다. 하지만 정반대보다는 비슷한 쪽이 나은 것같습니다.
    • 같이 살거나 오래 알고 지내야 할 사람이라면 나랑 아주 다른 사람보다는 비슷한 사람이 편해요.

      • 저랑 오래된 고향친구 두명은 참 편한데, 상대적으로 저보다 취향이 유한 편이고 주변사람들에게 잘 맞춰주는 편이라서 저랑 놀아주는거같더라고요. 참 고맙게 생각하고있습..

        그리고 역시 같은 지역에서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을 보낸게 엄청 큰거같아요
    • 오우~ 노우~ 저와 비슷한 표정만 나와도 깜짝깜짝 놀랩니다.
    • 비슷한 장점을 가진 사람- 내가 나 댈 자리를 뻇는다


      비슷한 단점을 가진 사람- 행동은 그 사람, 부끄러움은 나의 몫




      픽션에서도 비슷한 느낌. 내가 잘하는 걸 잘하는 캐릭터에 특별한 매력을 못 찾겠어요

    • 만화 봉신연의 태상노군 같은 캐릭터...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네요.

    • 가상의 캐릭터들은 비슷하건 아니건 설정상/맥락상 설득력이 부여되는 면이 있어서, 별반 호오가 없는 편이고


      현실에서는 딱 한가지만 비슷하면 돼요. '느슨한 관계'에 대한 인정..백 가지 같은 점보다 그 하나 같은 게 제 경우엔 관계 유지에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심지어 백 가지가 달라도 그거 하나 같으면 어느 정도 호감이 유지돼요. 반면에


      밀착된 관계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강제로 그룹핑 되지 않는 한 친해지기 어려운 편이예요. 서로 못견뎌서...;


      음..쓰다보니 영화나 책, 드라마에서도 지나치게 종속적인 관계나 캐릭터에 대해 불편해하는 감이 있긴 하네요. 최소한 좋아하지 않는건 확실.

    • 작품에서 다룰 만큼 재미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딱 영화 두 편에서 그런 인물을 봤는데, 그 인물들을 좋아한다 싫어한다 이런 건 느끼지 못했고, 그 작품 둘은 아주 좋아했어요. 각각 극장에서 네 번, 다섯 번씩 봤죠. 저를 바라보듯 봤는데, 아마 아주 가까운 사람들조차도 그 캐릭터들이 저와 닮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만큼 다른 누군가가 주목할 캐릭터는 아닌데 제 안에서는 저라는 사람을 특징짓는 주된 성질을 그 인물들이 지녔기에 훨씬 흥미롭게 봤어요. 둘 다 미숙하고 어리석고, 바보짓도 하다가 결말에 죽어요. 한 사람은 끝내 자기가 뭘 하는지 모른 채로 죽고, 한 사람은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 자기가 쌓아온 틀을 깨고 바로 죽죠. 두 작품 모두 보고 나면 기분이 산뜻하고 위로받고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 땐 언제나 미소 짓고 있었죠. 유난히 주변에 저와 다른 사람뿐이라 저를 향한 오해와 억측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허구의 세상에라도 어떤 면에서 저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게 쓸쓸하지 않은 기분도 들고, 저의 미숙한 면을 정면으로 바라다볼 때 선명하게 다가오는 해답 같은 것도 있고. 맞아 맞아 나 저럴 때 저렇게 멍청해 큭큭큭. 이러면서 보게 되더군요. 

        • 그 작품은 아니에요. 별것도 아니면서 수수께끼 풀이처럼 굴기는 싫은데, 친구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서 제목을 밝히기가 꺼려지네요. 죄송합니다. 

    • 본문에 대한 답은 아니지만 저도 바니가 매력있고 귀엽고 테드는 짜증났어요. 드라마를 본 많은 사람이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지... 테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설마?
      • 하긴 그닥 좋은 예는 아니겠군요. 테드는 아예 찌질하게 밀어준 캐릭터로 보이니까요. 요점은 바니의 연애에 있어서의 비도덕성(?)이었습니다. 

    • 나와 비슷하게 삽질을 한다, 이런 캐릭터는 답답해서 보기 힘들더라고요... 감정이입이 되니까 더 답답...

    • 싫어요.


      저처럼 우울하게, 부유하지 못하게 살려나? 그런 인생은 적을 수록 좋아아아아아



    • 프렌즈의 로스 겔러를 보면 언제나 마음이 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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