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엣지오브투모로우 & 우는 남자 감상 (우는 남자 가벼운 스포)
밑의 글과 같이 쓸까 하다가 제목이 너무 길어져서 나눠봅니다.
엣지오브투모로우
'사랑의 블랙홀' 빠로서.........올 해 가장 보고 싶었던 블록버스터 영화였는데요
기대치 완전 충족입니다. 요 몇 년간 본 영화들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게 보았습니다.
옛날 생각 납니다. '다이하드' '빽투더퓨처' 같은 영화처럼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되는
그런 느낌이라고 하면 너무 과찬일까요?
서두에 밝혔듯이 저는 사랑의 블랙홀 빠이기 때문에 좀 더 취향을 타는 거라고 이해해 주시길를^^
'아스라한(하다)' 이라는 형용사가 있죠
"저 먼곳에서 아스라하게 산짐승의 울음 소리가 들렸다" 같은 문장에 쓰이는 그런 의미인데
제가 좋아하는 말 중 하나예요, 저에게 이 말은 보통 국어사전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느껴지죠
좀 더 정서적인 울림이 강하다고 할까요?
이 영화는 아스라한 느낌이 들게 하는 영화입니다.
특히 톰 크루즈와 에밀리 블런트(두 사람 나이차이가 20년이상 날텐데 둘 사이의 케미........ 좋네요)
사이에 있었을법한 이야기(영화에서 안 보여주는)가 그렇죠.........
아무리 '라이언일병구하기'와 '스타쉽트루퍼즈'를 영화가 표방하고 있지만
이 영화는 결국 앤디 맥도웰을 바라보는 빌 머레이의 감정에 따라가는 영화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 영화의 엔딩은 다른 방법이 없어요........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이 영화생각이 잠시 나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아스라하게 그녀의 얼굴이 떠오른다. 나는 그녀가 죽는 걸 최소한 300번은 보았다.
300번 이후로는 세 보질 않아서 정확한 숫자는 알 수는 없다' -이 영화에 나오는 대사는 아님-
우는 남자
악평으로 도배되는 영화이지만 가볍게 쉴드 한 번 쳐보겠습니다
이정범의 '열혈남아' '아저씨' '우는 남자' 이상 세편의 영화는 모두 '구원' 에 대한 영화입니다.
감독은 충실하게 이 '구원' 패턴을 반복하는데 그 중에서 실패도 있고 성공도 있죠
그 이유는 철저히 영화의 내용보다는 '외피'에 있습니다.
'우는 남자'의 외피는 관객들이 따라가기에 너무 올드한 기성품 종합선물세트예요
그래도 제가 영화에 쉴드를 치는 건 제가 '구원영화' 빠라서 그럽니다.
정체성 마구 털리는군요 '사랑의 블랙홀' 에 이은 '구원영화' 빠
하지만 먼저 전제해야 할 것은 서양의 '구원' 영화들은 기독교적 전통이 있어서 뭔가 영화를 견지하는
정서가 있는데........한국의 '구원' 영화들은 영화를 지탱해줄 정서가 너무 약해요
그래서 수준 차이가 좀 납니다. 이건 기본이라 일단 깔아두고.........
저는 '구원' 영화가 좋아요, 어렸을 때는 잘 몰랐죠, 구원이 무슨 뜻인지도 잘 몰랐으니
지금도 말로는 잘 설명 못 합니다. 영화로 그냥 설명할께요
펠리니의 '길' 에서 안소니퀸은 구원을 받지 못 했죠
비열한 거리의 '하비키틀'도 구원을 받지 못 했죠
하지만 블레이드 런너의 '룻거 하우어'는 구원을 받았어요
그리고 '우는 남자'의 장동건도 구원을 받았죠........비록 영화속에서만 받았지만
아저씨의 성공이 너무 독이 된 것 같은 영화입니다.
당연하겠죠, 원래 감독의 의도와 많이 다른 영화이고 그게 대성공까지 했으니 얼마나 정체성이 흔들렸겠어요
앞으로 이런 영화 계속 만드실테니.........수고해주시고
다음 영화의 '외피' 잘 선택해서 그 다음 영화도 만들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