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오브투모로우(스포없음)
호평들이 많아서 잔뜩 기대하고 갔습니다.
내용을 모조리 차단하고 시작할때도 동행자에게 '근데 이거 무슨 장르의 영화지?'라고 물을 정도로요..
그래서 완전히 몰입하기가 편했던 듯 싶습니다.
톰 크루즈가 '응? 뭥미' 라는 표정을 지을때도 저도 동일한 심정으로 계속 보게 되었고 그게 되게 재밌었거든요.
저는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전 용산에서 4D로 봤는데 (동행자는 3D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 왠일로 4D를 예매했나 물었더니 그냥 시간상 어쩔수 없이,라는 시크한 대답이 돌아왔죠)
4D든 3D든 효과는 별로 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경의 문제인지, 3D효과를 이상하게 줘서 인지 화면이 뭔가 흐릿한 느낌이 들더군요. (용산만의 문제인가요? 아니면 그냥 야근 폭주로 인한 제 눈이 이상한가요?)
네, 원근감을 제대로 표시하려면 주된 대상 말고 나머지는 흐릿한게 맞을수도 있는데, 저는 그냥 깔끔한 화면을 보고 싶었어요.
초반에는 안경을 벗어던지고 싶어서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더군요.
물론 2D로 보게되면 초반 전투신에서 3D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 그 부분의 3D효과도 저는 그닥이었습니다.
특히 4D에서 물이 뿌려지는 통에 저의 팝콘을 사수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영화볼 당시에는 2D로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제가 이 영화를 두 번 볼 것 같지는 않네요.
아이디어를 굉장히 잘 요리했습니다. 논리상 빵꾸가 나도 그냥그냥 넘어갈 수 있습니다. 원래 대부분의 SF 영화들이 그렇잖아요; (완벽한 세계관을 구축한 SF가 오히려 희귀하죠)
데이트 무비로도 좋고, 그냥 친구들끼리 주말에 좀 재밌는 빵빵한 영화보고 싶다 할때도 보기 좋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너무 기대한 걸까요.
호평일색이었기에 그야 말로 '엄청난' 영화를 기대했던 걸까요.
그냥 SF 소품 정도의 영화인데 기대가 컸는지도 모르겠네요.
엄청난 물량공세로 퍼부은 영화도 아니고, 그래서 정말 입이 딱 벌어지는 거대한 로봇이나 괴수들이 나오는 영화가 아니라서 그런 면은 부족해요.
또한 너무 심오한 철학적 주제를 던지는 영화도 아니구요. (하긴 괜히 허접하게 이런저런 주제를 얄팍하게 건들이다가 망한 영화들보다야 이렇게 깔끔한 편이 낫죠)
그냥 딱 '주말에 재밌는 영화보러갈까?'에 적합한 영화일뿐이죠.
그래서 저의 동행자는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너무 기대를 해서요.
저는 앞서 말한듯이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 기대를 걷어내버리면 말이죠.
네, 기대치를 어느 정도로 잡느냐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충분히 재밌고 좋은 감독이고 좋은 배우에요. 다만 저희는 너무 기대를 해서....
저는 중간에 그 소재를 변주해 나가는 실력이 탁월해서 재밌었어요. 중간중간에 웃기고 잠깐 호흡이 길어지는 장면(헬기 장면)도 쓸쓸해서 너무 좋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