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부먹인가

부먹 찍먹 논쟁을 할 의도는 없습니다만,
굳이 부먹일 이유가 뭔가, 에 대한 생각을 늘 하는 바, 떠들어 봅니다.


부먹의 경우엔 오로지 부먹 밖에 맛 볼 수가 없습니다. (부먹만 맛 보면 된다!는 하드코어 부머커들에겐 상관 없겠지만)

하지만 찍먹은 찍먹, 안찍고그냥먹, 담궈먹 세가지 맛을 임의로 즐길 수 있지요. 담궈먹은 부먹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찍머커는 부먹 찍먹 모두를 취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효율적이지요. 짬짜면 이전에 이미 존재했던 양자통합형 메뉴이질 않겠습니까. 빛의 포스와 어둠의 포스 양쪽의 균형을 이뤄 청출어람을 실현하고 은하 공화국의 전설이 된 루크 스카이워커처럼, 부먹 찍먹도 균형을 이뤄야 다크 사이드로의 타락을 면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참고로 저는 그냥먹에 가깝습니다. 함께 시킨 짜장이나 짬뽕 국물에 담궜다가 먹지,  전용 소스는 쳐다도 안 보는 쪽입니다.)


.

    • 음식은 맛만으로 먹는것이 아니며, 모든 훌륭한 사용자 경험은 사용자의 자유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탕수육소스가 튀김에 뿌려졌을때의 그 반짝반짝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음식을 눈으로도 먹게됩니다. 중국집 국그릇에 흥건하게 고여있는 탕수육 소스와 밋밋한 튀김의 비주얼은 아무리 봐도 식욕을 돋구기 힘듭니다. 이걸해도 되고 저걸 해도 된다면 비빔밥이나 규동 도한 밥따로 고기 따로 야채따로 계란후라이 따로 먹는 자유도를 부여해야 옳겠지요.
      • 비빔밥이나 규동과 탕수육이 다른 점은, 탕수육의 그 튀김과 소스는 오로지 탕수육이라는 한 가지 메뉴에만 종속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채소나 계란 후라이, 소불고기 등은 해당 메뉴에만 종속된 부품이 아니므로 비빔밥이나 규동엔 굳이 자유도가 필요하지 않지요.
        • 먹는 방법과 소스의 종속 여부가 서로 어떤 연관관계가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하물며 규동에 들어가는 불고기를 따로 메뉴로 팔고있지고 않고요.
          • 먹는 방법과 소스의 종속 여부의 연관관계를 말한 게 아니라, 예로 드신 비빔밥과 규동과 탕수육은 이러저러해서 다르다고 말하려던 거였지요.
    • 볶먹(갓 튀긴 것을 후라이팬에 담긴 소스에 재빨리 볶기)이 제일입니다.


      바삭 쫄깃 부드러움이 다 들어있어요. 그냥 찍먹 부먹과는 차원이 다른 맛입니다요.

      • 중국 오리지널 탕수육이 이 형태라고 하더군요.
      • 우리지역?에선 이것을 양념탕수육이라 하여 2천원 더 비싼 고부가가치상품이라 주머니 사정이 좋을 때만 선택가능한 메뉴였더랬습니다.
    • 소스의 침투시간이 다르죠.
      • 부먹은 붓자마자 먹기 시작하질 않고 재워두나요.
        • 붓고 바로 먹는 것보다 먹기 시작하면서 소스가 어느정도 스며들어 좀 눅눅해졌을 때가 더 맛있죠. 물론 취향차이죠. 찍어먹으면 항상 붓고 바로 먹는 것과 같으니 소스가 스며든 탕수육은 못먹겠죠. 결론은 다르다는겁니다.
    • 저는 부먹의 탕수육과 찍먹의 탕수육을 다른 음식으로 생각하고 먹습니다. 어느 한쪽의 우열이 있다기 보다는 짜장/짬뽕의 관계 같아요. 이렇게 먹다가도 저게 땡기고 저렇게 먹다가도 이게 땡기고..

    • 부먹은 정말 상상이 안 됩니다... 저는 한 접시 시키면 하나를 찍어먹을까 말까 할 정도의 안찍파여서... 

      • 소스를 아얘 제외하고 가격을 낮춘 메뉴로 분리독립 시킨다면 그 쪽을 택하겠습니다.
      • 고기튀김이 있긴한데 더 싼지는 모르겠네요. 저도 회식때 딱 한번 먹어봐서...
        • 그래서 탕수육 안시키고 고기튀김 시켰구나...
    • 탕수육은 어떻게 먹어도 상관 없지만 빙수 나왔을 때 내 몫의 빙수까지 비비고 뭉개 놓는 건 용서가 안 됩니다.

      • 2222


        동감이에요. 게르만족에게 유린당한 로마와도 같은 기분이에요. 

    • 걸리버 여행기처럼 유래를 살펴보니 어느 왕자가 찍먹으로 먹다가 바삭한 튀김이 목을 찔러 어캐 되었다던가

    • 가운데 절반만 부어놓으면 될텐데...

    • 화창한 금요일에 부먹논쟁이라니여!? ㅎㅎ

      부먹도 나름 장점이 있습니다. 탄수육 한정으로.. 튀김옷이 양념 때문에 부드러워집니다. 그러면 입천장이 까질 위험도가 뚝 떨어지지요 .
    • 뱃 속에 넣고 나면 다 똑같으니 전 정승 지내신 황희님 말을 따르렵니다.

    • 중국집 전화번호가 어딨더라....

    • 부먹은 사실 불먹입니다. 그냥 찍어 먹는 정도가 아니라 튀김옷이 소스를 흡수해서 좀 불어야 맛이 어우러지거든요. 그리고 나서 초간장에 찍어.


      이런 주제 정말 좋아요. 이게 얼마만인지.

    • 부어나오는게 원래임 원래 다 부먹이 원칙이죠.


      찍먹은 식성대로 간장 더 찍어먹는거고요.

    • 쓰신 내용이 쓸데없이(?! 무례한 표현 죄송;) 명문이라 감동해버릴 뻔했습니다. 다크 사이드로의 타락!;

      • 그쵸? ㅋㅋ 본문이나 댓글이나 쓸고퀄 ㅋㅋㅋ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