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뒷북] 인천시민으로서 쓰는 이번선거 단상




이제는 마음이 점점 무뎌졌겠지 하는데

매번 내맘과 다른 선거 결과 보면서 또 멘붕오고, 다시 추스리고 조금 굳어지고 다시 기대하고...

하.....근데 이번 선거 결과는 진짜 이상하게 착찹합니다.  지금까지도요.

어떻게 세월호라는 사건을 지나오고 있는데 안행부전장관이? 친박이? 새누리당이!!?

다행히 제가 사는 남동구에서는 송후보가 우위로 끝이 났지만. 그러면 뭐하나 싶고요.


삼십년넘게 토박이로 인천에 사는 사람입니다만

인천도 참 토박이라는 말이 어색한 도시중에 하나에요.

당장 저만 해도 태어나서 이 땅 떠나본적이 없지만 아버지까지는 경상도에 살다가 오셨고.

지금도 아버지는 자신이 인천 시민이라는 생각보다 당연히 경상도가 정신적 육체적 본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


저번 대선때도 저희회사 여직원이랑 대화한게 생각납니다.

여직원 A양 : 저랑 동갑, 미혼, 고등학교까지 부산살다가 대학교때부터 쭈욱 경기권안에서 생활

전세, 혼자 동거, 온라인활동은 쇼핑할때만


저: 이번에 누구뽑아?

A양: 박근혜뽑아야지

저:뭐? 진짜?

A양:네, 왜? 문재인 뽑으면 또 북한 퍼줄것 아냐. 너도 문재인 말고 박근혜뽑아.



저는 북한에퍼준다 라는 단어가 저랑 동갑인 친구 입에서 나왔다는 점이 1차충격이었고.

다른면에서는 도저히 새누리당을 짐작할 수 없는 산뜻하고 진보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한 친구인데

나를 영업하려고 했다는 점까지가 2차멘붕이었었죠.



그런데 이번 대선때 또 다른 여직원이랑 대화를 하는데

여직원 B양: 저보다 10살 어림, 나이에 비해 진중하고 성숙하다고 생각했음

저와같은 태어나서 인천 떠나본적 없는 토박이, 부모님과 함께삼, 이분도 온라인 활동은 쇼핑정도만



저: 이번에 선거하러 갈거야?

B양:아니요 선거 해 본적 없어요. ^^

저:(충격) 엑? 왜? 선거 하러 가야지~가자~

B양:언니는 선거하러 갈거에요? 누구 뽑으려고요?

저: 나는 새누리당만 안되면 된다.

B양:왜요? 새누리당 시장 뽑아야죠.

저:헉....왜???

B양: 그래야 예산같은거 줄때 더 줄거 아니에요.



하.....그말이 맞는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 그러나 대선때와 같이 멘붕이 오고

대체 어디서 짚어야 되는지 알 수 없는 막막함에 걍 웃어 넘겼습니다.


전 제가 정치에 관심이 많은것 같지 않거든요.

남동구청장까지밖에 몰라요. 우리 고장을 누가 책임지고 있는지요.

그닥 정치에 대한 감상도 없습니다. 그냥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하는 정도지.


그러나 매번 주위의 비교적 젊사람들하고 대화할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도 나이 많은 어르신들과 생각하는게 거의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렇게 뭉뚱그려져 있는 두루뭉술한 뜬구름같은 소문들이 먹힌달까.

그래서 전 왠지 앞으로도 인천은 계속 요렇게 표심이 아리까리 알쏭달쏭한 지역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물론 제 주위만으로 전체를 호도하는건 웃기는 일이지만요.




무슨 글이 이래요.

죄송해요. 그냥 아직도 멘붕중인데 2차 3차로 터지고 있는 유시장관련 기사들에 마음이 진짜 심란해서리.





    • 이십몇년간 인천 살고있는 토박이에요..

      답이 없습니다 인천

      새누리 쪽이어야 예산을 끌어온다는 미친 발상을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이미 끌어올 예산 다 끌어와 쓸데없는 대규모 똥덩어리 공사만 벌리고 빚을 십몇조를 만들어놓은 전전임 시장은 왜 그 예가 되지 못하는 걸까요

      예상은 했습니다 뭐 송영길씨가 아니더라도

      이미 감당 불가능한 부채를 가진 인천에 무슨 해답이 있겠으며

      암만 날고기는 천재가 시장이 되더라도 어떻게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겠어요.. 뭐 예상은 했었고

      솔직히 송영길씨도 대선에만 관심이 있었는지 적극적으로 홍보도 안하고 축 처진 느낌에 시정도 별로 납득할 수 없는 정책도 많았어요 구도심같은 경우는 투자에서 소외됐다는 느낌도 들었을거고

      그래도 명분상 애들이 눈앞에서 숨졌고 그걸 봤으면 좀 다르게 생각해주지 라는 소박한 바램은 있었는데 완전 깨졌네요 ㅎㅎ그냥 착잡합니다.

      인천의 모든 비극은 안상수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해요

      이제 더이상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모라토리엄이거나 공항같은거 민영화해서 버티거나 이렇겠죠 벌려놓은건 또 어떻게 책임지려나.. 하
    • 선거결과 아예 안보고 안들으려 노력했는데, 엄마가 말해주시더군요. 


      제 기억이 잘못된건지 모르지만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천 지역은 민주당 우세지역 아니었나요. '역시 공단지역이고 블루칼라가 많아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어느때부터인가 (아마 부동산 광풍이 불던 2000년대 중후반부터?) 새누리당이 우세해진 것 같아요. 그 때는 사람들이 재개발로 돈 좀 챙겨보고 싶은 욕심에 그런가보다 했는데, 어제 선거 결과를 보고 나니, '내 생각보다 부자들이 많은가보다'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그리고 제가 지지한 후보들이 줄줄이 떨어진 것보다 투표율이 그렇게 낮은 것이 더 마음 아프더군요. 바다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데도 그럴수가 있나 싶어서.  오늘 버스에서 뉴스를 들었는데, 뭐 세월호 때문에 새누리당은 찍어주긴 찔리고 그렇다고 민주당쪽 찍어주기도 싫어서 기권표가 많은 거라고 분석하더군요. 흠...울화통 터지는 줄 알았어요. 왜그리 어줍잖은 선거분석들을 해대는지.

    • 안녕하세요. 같은 동네주민인것 같아요.  저는 남동구청장 배진교가 떨어진게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 저도 인천시민인데 아시안게임 끝난 뒤 인천시가 파산선언해도 하나도 안 놀랄 것 같아요.
    • 저도 남동구에 10년 넘게 살았는데요... 배진교도  떨어졌구만요..




      어제도 보니까 딱 두 줄 있더라구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경인전철(1호선) 지하화.


      내 두고 볼랍니다 ㅋ..




      그나마 유일한 중학교 무상급식(이거 안하는 자치구가 몇개 없더라구요 젠장할..)


      이거 때문에 위안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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