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 Calm and Take Baby Pictures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270일.
이녀석이 태어나기 3주전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었습니다. 검사결과를 전화로 받고나서도 사실 별로 실감은 안 났었지요. 그것 보다는 출산을 3주 남겨둔 아내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말해야 가장 충격이 적을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느라 바빴습니다. 그 후로도 그닥 심각하게 여기지는 않았어요. 갑상선암이란건 5년후 생존율도 99%에 육박하는 뭐 그런 마이너암이기도 하고, 사실 머 이게 암이기나 해? 머 이런마음? -ㅅ-;; 의사선생님도 '일주일 이면 퇴원해서 일상생활 가능합니다 허허허' 하시길래 '그럼 퇴원해서 일주일 쉬고 복귀하면 되겠다' 하고 병가도 2주만 내고... 어쨌든 아내가 출산하고 출산 조리하는 것도 좀 돕고 해야 하니까 애기 태어나고 2~3주 있다가 수술하자 이렇게 여유도 막 부리고 그랬지요.
좀 실감을 하기 시작한건... 마취에서 깨어나 회복실에 누워 있을때 부터 랄까요... 세상에 간단한 수술이란건 없다는걸 알았습니다. 생살을 찢고 째고 하는데 몸에 무리가 안 갈리가 ㅠ.ㅠ 게다가.. 의사양반... 일주일 후 퇴원할 때 목에다 피주머니 그대로 찬 채로 퇴원할거란 말은 왜 안한건지;;; 퇴원해 집에 돌아가니 아직 몸도 회복 안 되었는데 육아도 하느라 지쳐있는 아내가 반깁니다 ㅋㅋㅋ 목에 피주머니 달랑달랑 달고서 아이를 안고 어르며 일주일을 보냈지요. 그리고 업무에 복귀한 첫날 오후 두시 쯤 몸이 맛이가서 조퇴를 하며 '어 이거 좀 뭔가 이상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반년 넘게 멘붕의 연속입니다 ㅋㅋㅋㅋ 수술 후 잘 못 쉬어서 그랬는지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한참 걸렸고 요즘도 쉬 피로할 때가 많습니다. 수술자리 상처가 이유없이 부풀어 올라서 부푼 살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ㅅ-;; 그런데 지금 또 부풀어 오르고 있어서 또 수술을 해야 하는가 이런 소리를 의사선상은 하고 계시고... 얼마전에는 아이를 안고 있는데 오른발이 저려와서 병원에 가 보니 어머 허리 디스크 당첨... 이라고 하아... 외래 다니고 있는 과만 다섯개... 쿨럭...
그 외에도 이런저런 개인적인 멘붕거리와 커리어와 연관된 문제들로 인해 꽤나 최악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만 동시에 인생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도 있단 말이죠.
그 이유야 머.. 다 제 사랑하는 아내와 이 녀석 때문이죠.
엄마를 닮은 큰 눈에 언제나 방글방글.
머리숱은 여전히 좀 없지만 ㅋ
음식 투정 안하고 주는데로 다 잘 먹는것도 이쁘구요. 안 그럼 파묻어 버리...
슬슬 호오도 분명해지고 고집도 피우기 시작하는데 그것도 막 이쁩니다. (5년쯤 지나면... 밉겠지)
그리고 아빠를 제일 좋아해요. 아빠가 회사에서 돌아오면 좋아서 소리를 막 질러요. 그러니 디스크고 뭐고간에 어떻게 안아주지 않을수가 있겠어요 ㅠ.ㅠ 우선 안고 아픈건 나중에 생각하고... (물리치료 열심히 받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는 있습니당)
애는 지가 할 효도 태어나서 두살때 까지 다 하는거라고 누가 그러던데 정말 그런것 같아요. 평생 받을 효도 고농도로 압축해서 다 받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그럼 된거죠 머
마지막으로 6/4 선거에 누구를 뽑을까 고심하며 선거홍보물을 유심히 보고 있는 아이의 사진과 함께 포스트를 마칩니다. 여러분 투표하세욤~
너무 예뻐요 아빠 몸 잘 챙기셔야
아기 웃는 모습이 정말 예뻐요.
유권자께서 아직 그분을 영접하지 않으신 모양이군요. 대선 때 18개월이던 조카에게 개표방송 화면을 가리키며 "누굴 뽑을래?" 하고 물었더니 "뿌!(뽀로로)"하고 답하던데...
저런, 많이 힘드셨군요. 그래도 집에서 천사가 기다리고 있으니 좋으시겠어요. ^^
눈이 정말 또랑또랑하네요. 예뻐라~^^
건강 잘 챙기셔서 똘망한 귀염둥이랑 더 빠이팅 있게 노셔야죠 ㅎㅎㅎ
아빠를 더 좋아하는 아기는 어지간한 노력 없인 정말 드문일인데 만점짜리 아빠시군요.
단언컨대 5년 지나도 예쁠 겁니다.더 예쁠걸요!!말 통하기 시작하면 달달하기 이루 말할 수 없을 거라 장담합니다>.<
아 그리고 얼른 건강 회복하시길 바라요.꼭.
아들과 놀지 못하게 하려는 병마의 세력을 물리치시고 속히 놀고 놀고 또 놀아주시는 에너자이저 아빠로 돌아가시길 빕니다.
선거공보물 보는 눈이 초롱초롱 한 걸 보니 훌륭한 후보를 골라 아빠에게 알려드릴 것 같네요.^^
화보네요. 아가도 정말정말 예쁘지만 이렇게 잘 찍어 주시는 센스가 부럽습니다. 하하.
저도 아기 안고 노느라 손목이랑 팔이랑 아프고 해서 가끔 농땡이도 치고 그랬는데 세호님은 정말로 심각하게 아프셨군요; 아가 사랑을 조금씩만 아끼시더라도 건강부터 확실히 챙기셨음 좋겠어요. 그래서 더 오래오래 힘차게 놀아주셔야죠. ^^
암튼 사진 잘 봤습니다. 우리 집 어린이도 꼭 예쁘고 사랑스럽게 키울 거에요. ㅋㅋㅋㅋ
전에 사진을 올리셨던게 100일 즈음 이셨던가요?
아기가 갈수록 미모미모하네요.
가족중 한분도 같은암 수술 하고 자알 살고 있습니다.
세호님 글을 보니 수술당시 (본의아니게 돌아갈 자리 TO가 안생겨서)오래 푹 쉬어줘서 인가 싶기도 하지만
여튼 매우매우 건강하게 일상생활 직장생활 잘 하고 있으니 얼렁 건강 완벽 챙기시길...
빨리 퇴근하고 싶어서 미치겠지요? ㅎ
안 좋은 일은, 다 잘 풀릴테니 따로 말씀 안 드릴래요.
'미션 1 : 훈남 아들 키우기'를 클리어 하셨으니 이제 다음 미션을 드리겠습니다.
다음 미션은 몸조리 잘 하셔서 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