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지난 주에 행복했던 순간

조금이라도 즐겁거나 기쁜 순간이 오면 '행복하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버릇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의외로(!) 행복한 순간이 많더군요,
여러분은 지난주에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일단 전, 주중 어느 날 오후. 깔끔한 손맛의 동네 분식집에서 쫄면을 먹다가 '아 행복하다' 고 중얼거렸습니다. 쫄면이 정말 맛있었거든요.

그리고 토요일엔 또 엄청난 맛을 자랑하는 동네 케이크 가게에서 딸기생크림 케이크를 먹고, <칼로리 플래닛 -원제 What I eat>을 읽을 때 행복했습니다.
케이크가 어마어마한 맛이었고요.제누아즈와 생크림 그리고 딸기만으로 경국지맛( 음?!) 하여튼 그런 경지를 이뤄냈더군요!
<칼로리 플래닛>도 음식과 요리 그리고 그걸 먹는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아 그리고, 한의원 침대에 누워서 저주파 물리치료기로 등과 어깨의 뭉친 근육을 풀고 있을 때도 참
행복했습니다 -직후에 부항을 뜨느라 피본 건 안 행복, 나중에 어깨의 부항자국을 본 애인이 기겁해서 매우 창피하기도 했고-
하지만 돌덩이 같았던 등이 말랑말랑해져서 기분 좋았어요.

고심끝에 지른 하늘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나간 데이트에서 애인에게 '괜찮네?'란 칭찬(네 무뚝뚝한 분입니다)도 듣고, 그분의 커다란 손를 꼭 잡고 걸을 때 바람에 치마자락이 살랑거리는 느낌에도 행복해졌습니다.

일요일 저녁, 제 개씨를 끌고 주말농장에 들러 상추와 양배추들이 잘 크는지 확인(만 하고 일은 동생이 다 함) 한 후에,
셋이서 롯**아의 마블콘을 사서 공원 의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먹었어요. 마블콘이 700원이어서 행복했습니다.
집앞의 햄버거 가게가 롯*이 아니라 맥*이었으면 궁극의 초코콘을 들고 셋이서 초코콘 찬양가를 불렀겠지만,
머 당분간은 마블콘으로도 만족합다.

여러분의 지난주은 어떠셨나요.
    • 번역하다 말고,


      놀아달라고 온 강아지를 안아들고 등에다 얼굴을 부비면서


      이 글을 읽으니 저도 약간 행복하다는 느낌이 일어나네요,




      이 글을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b

      • 앗 제 글에 기분이 좋아지셨다니 오히려 제가 더 .. 음? :)
        •  저두 이 글에 행복해졌어요~

    • 행복해보이는 느낌이 좋네요.

      • 에아렌딜님.

        에아렌딜님도 가능하다면 -네 전 우울증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요. 그래서 이런 말씀 드리기도 조심스럽습니다만-

        아주 작고 짧은 순간에서 즐거움을 느끼신다면, 그 순간을 기억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랍니다.

        앞날의 인생, 에아렌딜님 건강, 일터에서 상황은 다 미뤄두고요. 지금 입맛에 맞는 과자를 먹는 중이시라면

        달달하네? 아 달달해서 행복하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행복이나 즐거움를 가장하다보면 뇌가 정말 그렇게 느낀다더군요.

        그래요. 뇌 근육(..)을 운동시킨다 그런 셈 치고 꼭 한번 해보세요.


        제가 주제넘은 오지랖을 떠는 이유는

        만나 뵌 적은 없으나

        전 에아렌딜님 정말 좋아해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본으로 일하러 가셨을 때 감탄했어요. 괴로울 때 괴롭다고 하는 용기도요. 전 괴로워도 말을 못 하거든요.

        그러니 꼭 사세요. 꼭 치료 받으시고 꼭 건강해지세요.
    • 옷 샀을 때


      폴 바셋에서 아이스크림 먹었을 때


      몇 년만에 스크럽으로 얼굴 각질제거했을 때


      늘 가야지했던 교회를 어제 드디어 갔을 때


      <판타스틱 소녀백서>의 원작인 <ghost world>의 영어판을 발견했을 때, 한글판은 몇 년 전에 읽었거든요.


      LG가 안 졌을 때


      베투에서 배지현보고 그 날이 금요일인 것을 알았을 때


      블로그에 몇 달 간 덧글이 없던 사람이 덧글을 달았을 때


       


      - 아마 이 정도겠네요


       


       

      • LG가 안졌을 때라니... 그 외에 행복할 일이 많아서 다행입니다. ㅜ.ㅜ LG는 사랑이죠.

        • 주기만 하고 돌려받지 못 하는 사랑...


          이 팀 응원하다 보면 참 소박해집니다...8위한 것도 신기방기했는데 하루만에 9위 복귀

      • 스크럽하고 차가운 팩 붙이면 최고지요.
        • 토요일 밤에 제가 그렇게 했어요. 그러고 다음 날 아침, 좀 나아졌다고 혼자 흐뭇해 했죠. 실상은 변화없이, 여전히 모공크고 검붉은 피부인데 말이죠.

    • 아이스크림 이야기가 본문에 나와서 그러는데 폴 바셋 매장을 혹시 주변에서 발견하시면 아이스크림 한 번 드셔보세요. 아이스크림 주제에 3500원이나 하지만 그만큼 맛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콘으로 달라고 하는 게 좋을 듯 해요.

      • 시골이라 대중교통으로 1시간 거리 이내에는 버거킹도 맥도날드도 없습니다 ;ㅅ; 저도 호화 아이스크림이 먹어보고파요
    • 깔끔한 손맛의 동네 분식집과


      엄청난 맛을 자랑하는 동네 케이크 가게 위치 정보가 시급합니다!

      • 여긴 시골입니당ㅋㅋ

        아 그런데 위의 케이크 만드시는 분은 동경제과학교 출신이시라능.
    • 날씨 더럽게 좋네요. 시원해라. 거기도 비 오나요?

      • 네 딱 제가 좋아하는 선선하고 약간은 스산한 저녁이었어요
    • 제가 추구하는 삶을 살고 계시군요~ 저도 일상의 행복을 찾고 순간순간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 노력중이에요. 


      집에 오는 길에 아름답게 노을이 지고있는 것을 보면서 행복을 느꼈네요.


      아, 일요일 저녁에는 노을지기 전에 쌍무지개가 아주 선명하게 떠서 무지개가 사라질때까지 밖에서 서성거리면서 한참을 쳐다보았는데 가슴이 벅찰 정도로 행복했어요. 


      아까는 웬일로 제 침대 위에서 그릉그릉 거리며 자고 있는 고양이 옆에 누워서 행복을 느꼈네요.


      저녁 식사로 상추쌈을 먹으면서 또 한 번 행복을 느꼈습니다. 쓰고 나니 또 행복해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오늘 저녁은 상추쌈으로 결정!




        전 가끔 이렇게 따뜻하게 오고가는 듀게의 대화를 볼 때 행복해져요. :)

        • ㅎㅎ 맛있게 드세요~ 

      • 쌓기님 댓글을 보고 몇년 전 무지개를 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재정적인 문제가 겹쳐서 매우 어려웠던 시기였어요. 그런 날들 중 어느 하루, 잠깐 소나기가 쏟아진 직후에 스치듯 무지개가 두둥실 걸리더군요.

        다들 하늘을 못 보고 지나쳤지만 저는 봤어요. 기독교인은 아니나, 무지개가 신의 약속이었단 내용이 생각나서. 문득 무지개가 넌 이겨낼 수 있다는 약속 같았어요.

        그리고 이겨냈습니다. 그 이후로도 좋은 날도 궂은 날도 있지만. 아직도 무지개 하면 그때의 무지개가 떠올라요.

        쌓기님 덕분에 그때 기억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 그냥저냥님 글 보니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네요. :) 


      저도 요즘은 가끔 일부러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행복했던 순간을 (때론 기록하기도 하고) 기억하려고 합니다. 


      특히 자연 속에서 혼자 산책할 때가 좋아요. 말로 못할 기쁨입니다. 


      원래 먹는 게 삶의 낙이었던 만큼 떨어진 입맛도 되돌아왔음 좋겠네요. ㅎㅎ 


      (댓글에도 있지만 폴바셋 아이스크림이 그리 맛있다던데 저도 가봐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제게도 산책이 최고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특히 하천 옆 산책길에 서서 오리들(흰뺨검둥오리라고 하더군요)이 둥실둥실 떠가는 장면을 바라보곤 합니다. 어쩜 하나같이 귀엽고 앙증맞은지. 저절로 웃게 되더군요
    • 이 글 때문에 그냥저냥님의 다른 글들도 검색해 봤어요.




      개를 아주 열심히, 즐겁게 기르시는 분인가봐요, 저까지 더 기뻐졌어요.


      저도 아주 좋아하는 개들 종류가 허스키, 말라뮤트,, 진돗개, 포메라이언, 그리고 리트리버들이거든요.


      골든 리트리버가 더 이쁘지만 래브라도 리트리버도 좋아요.


      리트리버들은 일단 착하고 똑똑하면서 또 애교있고 재미성까지 있지요.


      아기때는 정말정말 너무나 사랑스럽고 말이죠 ^^




      지금 저는 셰어 하우스에 사는데,


      이 집의 주인 양반이 길이 한 40cm에 몸무게 한 3~4킬로 될것 같은, 종류미상의 개를 기르시거든요.


      근데 주인양반이 아침에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시는지라, 여기 사는 다른 셰어메이트들이 이녀석이랑


      많이 놀아도 주고, 안 들어오시는 날은 데리고 자고 해요.




      인석은 자기랑 안 놀아주면 이 방에 갔다가, 그 방에서도 찬밥이면 저 방에 갔다가 한답니다.


      그리고 누가 뭐 먹는것 같은 소리가 나면 어디에 있었건 후다다다닥 달려오죠 ^^




      금방 원고 하나를 끝내서 송고하고, 다른 원고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한 30분 쉬려는데


      그새 이 글이 인기를 많이 끌었네요~! ^^

      • 개를 기르다x

        개님을 모시고 산다 o


        제가 한가할 때는 그래도 집안 서열에서 개보다는 위였는데..

        요즘엔 제가 아래더군요;;
    • 아 그리고, 한국에 혹시 Mobidick 이라는 아이스크림이 있나요?


      여기서는 대단한 인기인데, 한국에선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Movenpick 이네요, 이걸 왜 모비딕이라고 기억했지?


      리플 올리기 전에 지도에서 mobidick, movidick 검색해도 안 나와서


      어라? 하고 이것저것 구글에 넣으니 구글이 'movenpick icecream?' 하고


      물어봐 주더군요, 구글 만세이~!




      가게도 화려하고요, 열라 비싸 보이고요, 실제로 비싸요 ㅠ.ㅠ


      젤라티시모 아이스크림하고 이 모벤픽 아이스크림하고가 오질라게 비싸고


      오질라게 맛있어요 ㅠ.ㅠ


      여기선 31 아이스크림이 듣보잡인듯.

    • 행복한 글 고맙습니다. 근데 이 시각에 쫄면이 미친듯이 당겨서 좀 고통스럽네요. (다이어트 중... 크흑)


      전 요새 뒤늦게 닥터후를 보기 시작했어요. 아직 1시즌이라 앞으로 볼 에피들이 많이 쌓여있어서 행복합니다요.


      오늘 밤도 타디스를 타고 고고~ ㅎㅎ

      • 쫄면은 야채로 분류되는 음식이 아녔나용? :) 제가 알기로 쫄면은 야채.. 흠흠
    • 산책하면서 주변 풍경들 사진찍고 있을 때 행복하고, 집에 피어있는 치자꽃 향기 맡을 때 행복해요. 듀게 글 검색하면서 포도 먹는 것도 행복하구요.


      찾아보면 행복한 순간들도 참 많은데 늘 "난 힘들어"라고 주문을 걸고 있는거 같아요. 고맙고 행복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 치자꽃이라. 아 생각만으로도 달콤한 향기가 나는 것 같아요
    • 와 29플이나 되는데 싸우는 글이 아니었어 ㅠㅠ
      • 가끔은 이렇게 쉬어가는 것도 좋죠?:)
    • 지지난주에 있었던 행복한 순간부터 얘기하고 싶어요 음 발표를 무사히 마치고 약간 격려와 칭찬도 받은 일이에요. 지난주에 있었던 일중에서는 감기걸려서 아팠는데 어머니가 간호해주신 일이 기억에 남고요. 사랑받는다는 느낌 감사했어요. 오늘은 아리따운 후배가 웃으며 인사했던 일이 설래는 순간이네요. 앞으로도 즐겁고 포근한 일들을 쌓아가고 싶어요. 이런 글 참 좋아요^^ 

      • 아름다운 상대에게 설래어 가슴 한쪽에서 우웅~하고 진동이 오는 느낌 :) 부럽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3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0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