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감독 왈, "트랜스젠더는 동성애에서 시작한다" ..!?

http://www.newsculture.tv/sub_read.html?uid=34195

“시나리오 초기 단계에서 결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다. 자기 안에 여자가 있어서 여자가 되는 사람은 없다고 하더라. 98%는 동성애에서 시작한다. 갑자기 동네 형이 좋아지고 그 친구가 좋아하는 여자가 되고 싶고. 그렇게 여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걸 듣고 (시나리오의) 큰 공사를 시작했다“

장진 감독의 발언을 전해듣고, 제 선입견과 많이 달라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일지요?
    • 일단 98퍼센트라는 통계가 마음에 안 드는 건 패스한다 치고




      그럼 성전환 한 후 동성을 좋아하는 건 예외적인 케이스라는 말이 되는군요.

    • 그럼 사랑이라는 감정 이전에 자신의 신체자체에 불편함을 느꼈다는 제 지인은 그 2%라는 건데 믿기지않네요. 어떤 연구에서 나온 결과인지도 의문이구요. 장진 감독이 막 던진듯.
    • 아 모래? 별로 좋아하는 감독은 아니였지만 확 깨네요.
    • 예전엔 장진 영화 개봉만 기다린적도 있었는데 쩝.
    • 예전부터 궁금했던건데, 성정체성과 성지향성이 다른개념인건 알지만 그게 그렇게 완벽하게 독립적이고, 서로에게 영향을 전혀 끼치지 않는 종류의 것 인지는 좀 의문입니다.

    • 장진감독이 애초에 그렇게 생각했다는 게 아니라, 트랜스젠더 인터뷰를 통해 그런 말을 들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소리 아닌가요?

    • 근데 전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그 쪽 친구들'이 많다는 게 신기하네요. 전 살면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거든요

    • 저도 사람마다 다른걸로 알고 있었는데 영화가 일반적인 사실로 몰아가기보다 특정한 사람의 이야기임을 드러냈으면 좋겠네요.
    • 정체성을 자각하는 계기정도는 충분히 될 것 같은데요
    • 98퍼센트라는 근거가...ㅡㅡ;

      그 반대가 98퍼센트라면 그나마 그런가보다 하겠네요
    •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2%라고 하겠네요.

    • 하리수도 2%네요..

    • 아직도 이런 무지하고 편견에 가득찬 발언을 공공연히 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니. 


      심지어 동성애자로 스스로를 생각하는 사람 중에 동성과 연애는 커녕 변변한 짝사랑도 안 해본 사람도 허다한데요. 연애 대상에 대한 취향과 자신의 성적 정체성, 지향성을 세우는 것과는 전혀 다른 건데 한번도 그런 거 고민해본 적 없는 '무식한' 헤테로들은 자주 착각하곤 하죠. 

    • 흠... 제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처지에 있다면, 양성애자로 태어났지만 사춘기의 어느 날, 다니던 교회 누나를 좋아하게 되고 또 어쩔 수 없는 (이성애적) 환경 때문에 그 누나의 눈에 들기 위해 이성애자가 되고 싶고.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네요. 어찌되었건 영화는 영화겠죠. 

    • 영화판에 동성애자가 좀 많은 편이긴 하죠.


      근데 한두가지 케이스를 너무 일반화해서 얘기하는 거 같은데...

    • 전에 네덜란드에서 온 트랜스젠더 기사를 보는데 유럽에선 m2f의 절반 이상이 레즈비언이나 양성애자라더군요.

      한국이야 동성애, 트랜스젠더 등이 전략적으로 '타고난 것'의 스탠스를 강하게 취하는 감은 있습시다만.
    • 이래야 장진이죠.  이 사람 원래 이렇게 깃털처럼 가벼운 사람.

    • 98퍼센트 라는 건 그냥 지인이 한 말인 것 같은데. 보통 근거는 없고 강하게 주장하고 싶은데 100퍼센트라고 하기에는 좀 찔릴 때 쓰는 표현정도인 것 같군요. 근데 민감한 주제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그런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면 안되죠.

    • 어쩜 저렇게 사전 정의 내리듯이 말을 하죠?


      트랜스젠더가 저렇게 말했어도 별 공감 안 됐을 것 같은데, 스트레잇이 저러니까 좀 황당해요.


       


      (남성) 동성애는 남성성 자체를 좋아하는 거라, 본인이 남성이라는 것 자체도 좋아합니다. 몸매 관리를 해서 예쁜 옷을 입고 본인 스스로 남성미에 나르시시즘에 빠진다거나.


      트랜스젠더는 그냥 자기가 남성인 게 싫은 거고요.

      • 트랜스젠더 (트랜스섹슈얼을 포함하는 큰 우산같은 개념에서) 는 자신이 태어날 때 부여받은 성이 규정한 육체를 부정하는 것 (싫어하는 것) 에서 출발한다기보다는 자신의 생물학적 성과 그 성이 사회에서 어떻게 규정되는가에 따라 고정된 육체와 그 생활을 넘어서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예컨대 남자로 태어났지만 생물학적 남성의 역할을 하는 그 '몸'이 제한하는 (닿을 수 없는) 어떤 요소를 적극적으로 긍정하기 때문에 섹스를 교차하겠다;행동하겠다, 고 한다면 이 경우 수술과 같은 물리적 환경변화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게 되겠죠. 그러나 그 '몸'이 내포하는 혹은 사회적으로 규정당하는 관계와 정체화에 반동은 갖지만 그 '몸' 자체는 긍정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대개 이런 사람들을 뭉뚱그려 트랜스젠더라고 부르지만 그들 사이 (내부)의 경계과 차이는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다양하고 복잡할 것 같습니다. "내 몸이 싫다"는 발화에 담긴 맥락은 인간이 인간으로서 스스로를 긍정하기 위한 - 인간의 존엄성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존엄성; 자기 긍정을 위해 결행하는 언어와 행동을 같은 인간으로서 들여다보는 것은 참으로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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