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하게 적습니다
거듭 게시판에 민폐 죄송합니다.
최대한 간략하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불편하신 분은 패스 부탁드립니다.
입원은 결국 하지 않았습니다.
대학병원인데 비싼 병원비가 걱정되어서 도저히 입원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내내 빚 때문에 걱정을 하십니다.
그렇다고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신청하자니 어느 쪽도 조건이 안 들어맞습니다.
무엇보다 체면을 걱정하시는 어머니 때문에 무리겠지요.
어머니는 이혼녀라는 간판조차도 매우 신경쓰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의 어머니를 지탱하는 것은 남들에게 불행하다고 보이고 싶지 않다, 자신은 불행할 수 없다는 마음 하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머니의 심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라 더더욱 어머니에게 부담드리고 싶지 않네요.
어머니가 매우 힘든 일 하시는 걸 알면서도 아무 도움 되어 드리지 못하는 제가 너무나 한심해 죽고만 싶습니다.
다 변명이고 핑계겠지요.
힘겹게 사시는 어머니 생각하면 제가 이럴 때가 아닐텐데 자꾸 방황만 하는 제가 바보같습니다.
댓글로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지역 정신보건센터에 전화해봤는데 입원비 지원 같은 건 없다고 합니다.
달리 도움주는 것도 없는 것 같고요... 상담전화로 물어봤지만 간결한 답변만 돌아왔고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더는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죽고 싶다는 생각만 드는 머리를 애써 딴 생각에 돌리려하면서 약을 먹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려고 애씁니다.
간략하게 적으려 했는데 또 장황해진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쪽지 보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답장 보냈습니다.
힘 내세요.
그리고, 행여나 지역센터의 쿨슄함(?)에 상처받진 마셨으면 해요.
그 분들은 그게 직업이시잖아요. 그런 일을 하시는 당사자도 역시
삶에 대한 회의나 우울증에 시달리실 수도 있는 거구요.
전 글에 달렸던 어느 분의 리플처럼, 님은 지금 정신적 응급상태에 있으신 상황이시니
어떤 자책감이나 자격지심을 가지실 필요없이, 좀 더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셔도 됩니다.
국가에 간접세, 직접세 n년동안 성실납부 했으니 국민을 도와라, 이 국가기관아! 라는 마음 가짐으로요.
게다가 아무리 관료주의에 찌든 공무원이나 직업인이라도,
민원 상대가 간절하면 그에 합당한 도움을 주더라구요.
개인회생 알아보신거 맞으시나요? 어머니 일하시는 거면 안될 사유가 거의 없을겁니다. 그리고 체면이 신경쓰여 못한다니. 가족도 모르게 할 수 있는 겁니다. 체면이 아니라 뭐가 문제라도 일단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힘내길요 또 그말
나부터 살고 보자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움직이세요. 어머님이 체면 중시하는 분이시라면, 까놓고 심한 말이지만, 딸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만큼이나 체면에 손상가는 일이 어디 있을까요. 님이 지금 치료와 보살핌을 받는 것이 어머님의 체면을 그나마 보전하는 것이 될 수 도 있어요.
관공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매뉴얼화된 강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도 있을 테지만, 지금 위급한 상황에 놓여 계신 만큼, 점잖게 말하지 마세요. 그냥 님의 상태를 노골적이다싶을 정도까지 디테일하게 말씀하시고 , 그 과정에서 울고 소리질러도 되니까, 나는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나가셨으면 해요.
일단 보살핌을 받고 심신을 추스리신 다음, 독립을 하시길 바랍니다.
생각해 보세요. 힘겹게 사시는 에아렌딜님을 생각해서라도 어머님이 그러시면 안되는 거죠.
글로만 보면 심리에 영향을 끼치는 외부환경 중 어머님이 부정적인 영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시네요. 정신이 연약한 상황일 때 남 힘든 건 2순위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말그대로 목숨이 달려있는 문제이니 자기 정신을 보호하세요. 타인의 정신 돌보는건 자기의 정신에 여유가 있을때나 하는 사치스러운 거에요. 정신 건강 진전에 폐가 되는건 할 수 있는한 멀리 하세요. 이건 부차적인 방비책이고 해결책은 정신 건강에 득이 되는 걸 골라하는 겁니다. 전 전문가가 아니라 득되는게 뭔진 모르겠지만, 오프 인간관계를 늘려보는게 좋을꺼에요. 몇 번이고 반복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친구가 아니더라도 대화할 상대를 만드는 겁니다. 상담가도 크게는 그런 이유 때문이라도 만나는게 좋다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듀게 조언에 따라 행동에 옮기셨군요. 좀 더, 옮겨보시는게 어떤가요. 제가 볼 때는 재정적 압박감이 너무 심하셔서 (어머니에 대한 부채감) 입원을 못하시는 것 같은데, 이는 조언 등의 주변 말로는 행동이 변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더는 어째야 할지 모르겠네요'는 '더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으로 읽힙니다. 다만, 에아렌딜님께서 그런 질문형태로 써 주셔야 해요. 전번 글의 댓글 중 더 나아간 대답은 듀게에 도와달라는 글을 써달라는 것이었죠. 금전적 지원을 요청하라구요. 저도 좋은 결과를 확신은 못하겠습니다만, 할 수 있는 것 중에 뭔가 더 '어째'봐야죠.
엄마라는 존재가 세상에서 가장 좋지만 동시에 가장 증오스러운 존재일 수 있다는 걸 인정하세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날 망친것도 엄마라는 걸 인정하면 마음속에 돌을 하나 내려놓을 수 있을 거에요... 되도록 떨어져 있는걸 권해드리고 싶어요 물론 쉽지 않으시겠지만.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