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를 보았는데요; (질문과 스포있음)




오늘 이 영화를 보았어요. 저는 호아킨 피닉스를 안좋아해서인지;  안좋아하기보단 싫어하는....?

멜로 남주로서의 매력을 느낄 수가 없었어요ㅜ 사실 이때문에 이 영화가 제 기대에 못 미쳤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이 영화에서 가장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의상이었어요.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의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OS1의 상징색인 주황에서 약간씩 배리에이션되며 보여지는 옷들이라던가 미색의 셔츠, 하늘색에 우유를 탄 듯한 셔츠, 브라운, 카멜, 베이지 등. 정말 너무 아름답더군요.

테오도르가 육교(?)를 천천히 걸어가는 씬이 있는데 군중들의 의상도 보여지거든요. 공통적으로 주황, 베이지, 노랑, 하늘색, 브라운의 범주에서 이것들의 연한 색감의 컬러로 옷을 입혀 놓았더라구요. 디자인도 단순하면서 미니멀한데 색감들이 이러니 따스하면서도 뭔가 미래적(?)이고. 레트로하면서도 미래적일 수 있다니! 그리고 하나같이 크로스 쌕을 매었더군요.- 이 군중들이 테오도르와 비슷한 스타일의 옷이고 테오도르 주변의 인물든은 비교적 뚜렷한 색감의 옷을 입고 나오구요. 에이미의 옷도 정말 이뻤어요 -  아 정말 훔치고(?) 싶은 옷들이었어요..ㅜㅜ 테오도르는 맘에 안들지만 그의 스타일때문에 그를 사랑하게 되었을지도; 무튼 카시 스톰이라는 디자이너인데 우리나라에는 알려지지 않은 분인가봐요. 검색해도 안나오는 이 분을 아시는 분이 혹시 있으시려나요.


모 평론가 글을 보니 '소유냐. 존재냐'를 떠올렸다고 이야기도 하고, 그녀를 목적어가 아닌 주체로 인식하게 되었을때 비로서 시작되는 어른의 사랑이야기...라고 평해 놓았던데. 정말 이것밖에 더 없나요? 제가 놓친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주제가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게 사랑.... 이라는 깨달음에 도달한 남주의 사랑에 대한 미숙한 가치관의 성장일 뿐인 영화라면 너무ㅜㅜ 물론 배우들의 연기와 의상, 빛, 색, 음악 등 미장센의 부분에서는 압도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 SF장르적인 측면에서 전무한 작품이라 주목받고 호평을 받는 걸까요?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은... 연기를 정말 잘했던데. 말할때마다 얼굴이 떠오르더군요. 정말 쉴 새없이 떠올랐어요. 그만큼 영화 이전에 그 배우의  몸과 목소리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것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리고 화면에 자꾸 정체불명의 날파리가 꼬이던데.. 이건 저만 본걸까요? 꽤 많은 씬에서 날파리를 보았어요. 첫장면부터요...혹시 보신 분?;;


주위사람들에게 바로 추천해 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보고 나니 선뜻 하기 쉽지 않네요.

    • 저는 울며 웃으며 보았는데 집에 와서 다른 분들이 쓴 글을 읽고 엥? 이게 로맨스 영화였어? 했어요. 곁가지에 너무 감정이입을 했나 봅니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한 남자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인데, 새로운 사랑을 하고 그녀를 떠나보내면서 옛사랑(이혼)도 극복하고 앞으로 나가아가는 결말로 이해했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동진 평론가의 대상her을 주체로she라는 얘기는 좀 과잉해석 아닌가 싶더군요;;

      • 울며 웃으며...라고 하셔서 떠올려보니.. 저도 눈물이 비어져 나왔던 장면이 두군데 있었던 것 같아요. 전부인을 만나고 와서, 테오드르가 사만다에게 연락하지도 않고 방황하던 장면이었나... 어제는 분명 찬란하게 빛났던 그 감정이 불과 하루만에 정말 녹슬고 바래보이는 느낌이 드는 그런 허무함 가운데의 그를 보니 공감이 되더라구요.. 정말 쓰리겠다는... 생각? 그리고 한 장면도 그와 비슷했는데, 분명 더 감정의 진폭이 컸는데 무슨 씬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네요. 아마 정말 '이혼'이라는 것을 하면서 자신처럼 소중했던 그 대상을 떠나보내야 하는, 그러니까 사랑을 정말 잃는 시점이 되었을때의 슬픈 그에 대한 공감...




        역시 SF장르의 멜로영화의 인디버전쯤이라서 이 영화가 호평받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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