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끼리 주고 받는 거..

대학동기 4명이 친합니다

생일 날짜 빠른 순에 맞춰

1, 2, 3, 4 라고 칩니다..

 

1의 생일에 만납니다..

우와~~ 생일축하축하.. 1은 기분좋게 밥을 사고 2는 케익을 사오고 3은 자리옮겨 커피를 삽니다. 4는 멀뚱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2의 생일에 만납니다..

우와~~~생일축하축하 2는 기분좋게 밥을 사고 3은 케익을 사오고 1은 자리옮겨 커피를 삽니다. 4는 이번에도 멀뚱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3의 생일에 만납니다.

우와~~~생일축하축하 3은 기분좋게 밥을 사고 1은 케익을 사오고 2는 자리옮겨 커피를 삽니다. 4는 일관성있게 지켜보고 열심히 먹습니다.

 

자 드디어 4의 생일입니다.

우와~~ 생일 축하축하 4는 기분좋게 밥을 사고 1, 2, 3 중 한명은 케익을, 다른 한명은 커피를 사고, 한사람 쯤은 그날 돈을 안쓰기도 합니다.랜덤입니다.

 

이렇게 일년이 돌아갑니다.

그 중간 일년에 한번쯤은 조그만한 부담을 4가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만 거의 같은 패턴입니다.

 

3의 생일이었던 엇그제도 같은 패턴이었네요.

어렸을적 3의 생일상에는 항상 초코크림케익과 딸기가 한접시 올려져있던걸 앨범에서 봤던 1은 작고 예쁜 초코케익을 사와서 너무 즐겁게 추억을 나누며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상황을 속속들이 알만큼 아는 관계들입니다. 경제적 상황을 포함하여...

저는 제 생일이 돌아오면 생일을 핑계로 조금 비싼 밥을 친구들에게 멕입니다.

제 모토는 누구에게 도움을 받는 입장보다 도움을 줄 수 있고 베풀수 있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고..

제가 누군가에게 밥을 살 수 있다면 그 또한 다른 사람보다 여유가 있기 때문이니 다행이고 행복하게 여기자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는 4가 최소한의 체면정도는 차려주었으면 하는 맘입니다.

그 체면이라는것이 친구가 일식집에서 뻐근한 식사를 샀으니 나는 꽃등심을 사야하는 그런 체면이 아니라

친구가 밥을 사면 나는 캔커피라도 사는 체면.. 캔커피를 사올 능력이 안되면 집에서 뜨거운물 펄펄 끓여 맥심모카골드라도 타서 보온병에 담아오는 성의 뭐 그런거예요.

우린 참 요즘것들 같지 않고 소박하고 그래서 엇그제도 공원에 돗자리 펴놓고 누워 구름보고 좋아하고, 꽃보고 좋아하고 그러거든요.

 

조금만 신경쓰면 친구들끼리 맘상하지 않을텐데

친구끼리 동등하고 당당하지 못하게 되는 게 싫어요.

하지만 그조차도 못할 심리적 경제적 상황이라면 우리는 친구니까 기다려줄겁니다만...

그게 언제까지 일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친구들을 만나고 나면 항상 마음이 복잡합니다.

 

 

저 아래 준만큼 못받는 것에 대한 얘기 쓰신 분 보니 떠올라 점심먹고 월도 좀 했습니다.

    • 더럽게 돈 없을때 모른척 해준 친구들도 고맙고 동생들도 고맙고/ 나이 먹을 수록 돈으로 마음이 상한다는게...

    • 성의와 배려의 문제에 가깝죠. 해와 바람과 나그네 우화처럼 상대가 옷깃을 여며도 내가 더한 정성으로 나그네를 감화시키는 경우는 몹시 드물 뿐더러,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도 내마음이 다치지 않을 정도의 너른 마음에서나 가능하지요.

      나의 시간과 금전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효율 안나는 곧에 쏟아부으니 그 에너지를 모아서 소중한 사람에게 더 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여름숲님도 친구 4님에게 지나가는 말로라도 네가 커피 사라는 언질을 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마음속에 담아두면서 원망하는 것보다 원하는 바를 짚어서 요구하는게 어떤 이들에게는 훨씬 효과적이잖아요

      친구님에게도 염치없는 애라는 누명을 빨리 벗을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ㅋ
    • 넌지시 말씀해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정말 본인이 모르고 있을 수도 있어요, 얌체속성이 강하지 않다면요.

    • 김전일/마치 지금은 돈 많은 사람처럼??



      글루건, Harper/ 아마 알고 있을거 같아요. 그런거 같아서 말하기가 꺼려져요. 원래 그런 애는 아닌데 상황이 안좋아지면 더욱 그렇게 방어적으로 변하는거 같아요. 유리멘탈로 무쇠인척 하고 있는 친구라 깨질까 두려워 뭐라 말하기가 참 그래요.

      • 두번 얻어먹으면 한 번은 살 정도

      • 다시 읽어봐도 이건 금전의 문제가 아닌데요

        여름숲님도 말씀하셨잖아요 커피믹스를 보온병에 담아오는 체면이라도 있었으면 한다고요

        정말 자존심이 세고 방어적이라면 어느 순간부턴 본인이 다칠까 두려워 모임에 안나오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기 전에 여름숲님이 친구를 배려해서 그친구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정성을 요구하는 것이 좋겠단 얘기입니다
        • 저도 자존심도 없고 플러스 부끄러움도 모르는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돈이 없어서 그러는게 아니에요.
    • 정말 모를까요? 여름숲님 친구분 아니라도요. 내가 안내도 딴애들이 내니까 그냥 묻어가는거죠. 여러명 만나면 의례 저런 친구 있습니다. 짜증나... 그러면서 그간의 정땜에 만나는 친구. 제경우의 4는 정말;;;;; 딴애들은 넉넉하게 밥사는데 혼자만 미리 식당 지정해서 그리 오라고 했었어요. 돈도 제일 많이 벌면서. 지금은 안만나는데 지금도 그렇게 돈에 인색할까 궁금하네요.

    • 저도 사정 안 좋아지고 도통 지갑 열 생각을 안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항상 계산대 앞에서 멀뚱멀뚱 제가 내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외국에 있는 친구라 일년에 한두번 만날까 말까해서 그동안은 그냥 사줬는데 이제 말하려구요. 야, 니가 먹은건 니가 내라.
    • 굉장히 이기적으로 말해 볼까요? 친구가 대놓고 얌체짓을 한 것이든, 차마 친한 친구들에게도 터놓고 말하지 못할 사정이 있었든, 그 사실 앞에서 무너질 제 정신 상태를 감당하고 더 나아가 친구의 진면목이나 마음의 짐을 감당하고 나눠 질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보다는 밥 몇 번, 커피 몇 번이 훨씬 효율적인 비용이라고 느껴져요. 마음의 짐을 실제로 나눠 가지지 못하는 게, 친구가 내색 안 했다 해도 미처 알아채 주지 못한 게 미안할 친구라면 처음부터 이런 고민도 안 할 것 같고요. 저 역시 고혈을 짜 내서 밥 사고 커피 사는 거라면, 말씀대로 서로 도시락 싸고, 커피 믹스 준비해서 만나거나요. 나는 일식 쏘고 너는 커피 믹스, 이거 말처럼 안 되죠. 가까운 사이일수록 오히려 자존심은 더 크게 다치는데. 

      • 해결이란 말은 쓰기는 좀 그렇지만,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차라리 깨끗한 것 같습니다.

    • 글루건 / 그렇죠 어쩌다 멘탈이 감당이 안될때면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고 모임에 안나오죠. 그걸 알기에 적절히 그친구의 몫을 지어주곤 했지만 우리가 갓스물 질풍노도도 아니고 조금은 어른스럽게 자신의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합니다만...



      과라나 / 조금 많이 나가신거 같긴 한데 단순 돈문제가 아님은 맞는거 같습니다..



      dong / 묻어가기엔 너무 티나는 네명..



      macy / 감당하고 나누어질 마음의 자세를 항상 가지고 도대체 너는 언제쯤이면 우리가 예전 찌질하게 굴었던 그 모습처럼 너도 우리한테 무너질꺼냐 이제는 우리 그럴때도 지나지 않았니?? 조금은 더럽고 조금은 더 찌질한 모습이라도 보여주고 살자!! 하는 맘으로 만납니다.(그렇다고 우리가 그랬으니 너도 우리한테 꼭 보여줘 이런 맘은 아닙니다.. 뭔가 아픔을 가지고 있으면서 나누려 하지 않는 것이 내심 서운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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