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를 읽다가 황당한 생각이 들더군요

어릴때 한번 읽고 최근에 다시 읽었는데


첫째로 드는 생각은 '이게 현대기술문명 풍자소설이라고?'


이런 류의 소설은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가정하고 점차 잃어버리는 인간성의 회복을 주장하는 풍자이다...라는 식의 고등학교 문학참고서 해설집스러운 도식으로 해석하는게 아예 습관이 돼 있었는데


솔직히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작가는 별로 그런(?) 사람이 아닌것 같습니다; 저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둘째로는 '저기서 살아도 나쁠건 없어 보이는데'


-_- 최하계급으로 '제조'되어 살더라도 정작 그 자신은 그게 고통스럽거나 불평등하다는 자각조차 못한다면, 결론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게 되는...


교묘한 거짓말로 착취를 착취가 아니라고 하면서 착취하는 그런 현실의 시스템보단 차라리 낫지 않을까? 자기 계급에 할당된 일에 종사하면서 합법적으로 배급되는 마약으로 정서적 만족을 얻고, 가족이라는 단위 자체가 해체되어 누군가를 부양해야 하거나 윤리적 부채감으로부터 자유롭고, 프리섹스가 횡행하고, 전쟁도 일어나지 않고... '멋진 신세계'가 반어법이 아니라 '진짜 멋지다고 생각해서 쓴 제목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드는;


이런 생각은 코흘리개 시절에도 감히 안했던건데 어째 나이 먹으면서 퇴행을 한건지.. -_-;

    • 나아지는게 한계가 있나봐요 퇴행을 하는거 같으면

    • 퇴행이 아니라 좌절 아닐까요.. 내가 뭘 어떻게 해도 세상이 바뀌진 않을 거라는..

    • 흠.. 이 나라가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들긴 하죠.

      하아..
    • 한국의 경우,


      차라리 90% 정도는 그냥 기성품 하층으로 '제조되어' 출하된다면


      차라리 덜 불행할지도 모를걸요.


      자기가 하층인데, 아무리 애써도 '거의' 상층이 될 수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사는 하층은 불행해요.

    • 영국은 민주주주 국가중에서 예외적으로(일본의 경우도 있지만) 타고난 귀족계급과 노동계급의 존재와 그 사이의 넘을 수 없는 벽 자체를 인정하는 분위기라 그 계급주의가 막장으로 빠지지 않게끔 위험한 반인륜적인 계급체계 형성의 과정을 경고하는 작품이 많은 것 같아요. 올더스 헉슬리도 그런 경향이 아닐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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